2016년 9월 12일, 경상북도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이 일어났다. 처음에는 5.1 규모의 전진이 일어난 뒤, 약 1시간 후 5.8 강진이 일어난 것이다. 당시의 지진은 한반도에서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역대 가장 강력한 규모다.1 2번의 지진이 일어나면서 건물 외벽에 금이 가거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생각보다 큰 피해를 보았고, 경주 부근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지진으로 인한 진동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보고되는 피해에 비해 첨성대나 석굴암 등의 주요 문화재는 약간의 변형 이외에 별 이상이 없었다. 문화재가 쓰러지지 않도록 고정하거나 받쳐주는 것이 없었음에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이 칼럼을 작성한다. 첨성대는 신라의 선덕여왕이 재위할 때 건립된 것으로 추측되는 문화재이다. 많은 사람이 첨성대가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궁금해한다. 첨성대는 천문관측대로서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당시에는 농업의 번영이 매우 중요했고, 농사를 지을 때는 하늘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농사 시기를 정했기 때문에 첨성대의 건립이 중요했을 것이다.2 그렇다면, 귀중한 첨성대가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공을 들여 세웠을 것인데,
유네스코는 인류의 소중한 문화와 자연 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세계유산’을 지정하고 있다. 현재는 세계유산, 무형 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을 등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고유의 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면 떠오르는 종묘, 석굴암과 불국사, 장경판전 등이 있다. 이 유산들은 모두 매우 철저한 조건과 검증을 통해 선정된 것이다. 이 외에도 서원, 갯벌, 백제 역사 유적지구 등 나머지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어떤 조건을 충족했길래 유네스코에서 등재되었을까? 그 숨은 이야기를 알기 위해 이 칼럼을 작성한다. 먼저 유네스코 등재기준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조금 다르다. 모든 문화유산은 유물을 만들었을 때의 기법이나 그 자체의 재질이 원래의 가치를 보유하는지 판단하는 진정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연유산은 당연히 미적인 중요성이 필수다. 다른 조건도 많지만, 공통적으로는 유산의 가치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지, 법적이나 행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는지가 문화재가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가장 핵심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가진 ‘부동산 유산’이다. 즉, 생물이나 동물, 회화, 공예품처럼 살아
이유를 알 수 없는 기온 상승과 새로운 자연재해가 일어나면서 문화재의 변화 또한 쟁점이 되었다. 문화재는 온도, 습도, 빛, 생물, 공기 등 여러 요소에 의해 훼손되는데, 특히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로 인해 옥외나 야외 문화재 등이 피해를 보고 있다. 왜 급격하게 기후가 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문화재 훼손을 줄일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 칼럼을 쓴다. 기후변화는 최근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일시적인 현상 또한 아니다. 기후변화는 예전부터 계속되어왔다. 기온, 바람, 비 등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다르게 경험하고 있는 대기 상태인 ‘기상’과는 달리 ‘기후’는 수십 년 동안 한 지역의 날씨를 평균화한 것1이기 때문에 점차 바뀌는 날씨를 알 수 있다. 그 결과, 자연적인 원인과 인위적인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이번 칼럼에서는 인위적인 원인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려 한다. 인위적인 원인은 당연히 인간 활동이 주된 요인이다. 산업혁명 이후 공장이나 가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로 인해 지표 부근의 기온이 장기적으로 상승하게 되면서 온실효과가 일어나 ‘지구온난화’가 초래되었다. 그러나 이 현상이 나타난 것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인간의 삶 속에서 빛과 물은 필수적이다. 두 가지 모두 어떠한 것으로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하지만, 문화재에도 과연 그러할까? 모든 생태계에 빠질 수 없는 빛과 물이 문화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 칼럼을 쓴다. 먼저 빛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빛은 우리의 눈에 있는 신경을 자극해 물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전자기파이다. 다양한 파장의 전자기파가 존재하는데, 그중에서 가시광선이 맨눈으로 보이는 파장이다. 가시광선에서 파장이 짧은 쪽은 자외선, 긴 쪽은 적외선이다. 색깔별로 파장을 나누고 있으므로 자주색(보라)은 파장이 가장 짧으며, 적색(빨강)은 파장이 가장 길다. 따라서 자외선, 적외선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이러한 파장에 따른 빛의 종류가 문화재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최근 박물관에서는 조명에 대해서 새롭게 변화를 주고 있다. 본래 전시 진열장 조명은 퇴색 방지 형광등이나 할로겐 조명을 사용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고 세계적으로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감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LED 조명으로 바뀌게 되었다. LED 조명은 적외선과 자외선이 거의 방출되지 않아 안전하며 다양한 색온도를 가질 수 있도록 디자인할
오랜 시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유물은 물과 바람 등에 의해 깎이고 색이 바래지며, 깨지고 부러진다. 그렇게 원래 모습은 사라지고,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한다. 하지만, 우리가 보는 박물관의 진열창 속 문화재는 새로 태어난 것처럼 놓여 있다. 대체 누가, 어떻게 문화재를 바꿔 놓았을까? 나는 우리가 놓치고 있던 소중한 직업 중 하나를 알아보기 위해 이 글을 쓴다. 문화재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사람은 바로 ‘문화재 보존 과학자’라고 한다. ‘보존 과학’이란 앞으로의 문화재 보존을 위해 전통 기술과 현대의 과학기술을 접목해, 유물의 원형을 찾아내는 과학적인 기술 학문이다. 대부분 사람이 ‘문화재 복원’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복원 기술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문화재를 더 오래 보존하고 지키기 위한 방도를 연구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보존과 복원의 차이를 확실하게 알아가야 한다. 보존(Conservation)은 가능한 한 손상 없이 예술적, 역사적 의미를 확고히 해주는 것이며, 문화유산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을 말한다. 복원(Restoration)은 후대에 덧대어진 것을 제거하고, 기존의 구성요소를 재조립함으로써, 우리가 알 수 있는 현재보
누구에게나 특별한 존재인 문화재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에도, 그 미래에도 항상 함께 공존하고 있다. 다른 것보다 더 빨리 발견되어 보존처리를 받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기도 하고 지금 우리가 밟고 있는 땅 밑에 아직 묻혀져 있어 발굴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에 우리와 한 번도 빠짐 없이 살아온 문화재는 하루에 정의할 수 없다. 실제로 나도 칼럼을 작성하면서 단어 하나의 의미를 소홀하게 쓸 수 없었고, 누가 해석하느냐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마지막 문장을 쓸 때까지 더욱 신중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10번째 칼럼을 마무리하면서 내가 느껴왔던, 생각했던 것을 함께 나누고 싶어 이 칼럼을 쓴다. 처음에는 어떤 주제로 이어나가야 할지 생각이 많았다. 시리즈 형식이 내용 흐름에 도움이 될 지, 각각 다른 내용으로 쓰는 것이 좋을지 오랜 고민 끝에 시리즈로 쓰는 것은 참신하지만 전문가 정도로 자세하게 알아야 가능하다고 생각해 후자를 골랐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한 번 작성할 때 일주일은 기본이고 수정까지 하게 되면 마무리하는 데 열흘은 걸렸다. 다행히도 첫 칼럼을 출판하고 나니 그다음부터는 꽤 순탄하게 출판되었다. 내
지난 2008년 2월, 국민에게 평생 잊히지 못할 한 사건이 일어난다. 대한민국 국보 1호로 지정된 숭례문이 한 시민에 의해서 일부분이 소실되었다. 당시 처음에는 화재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금방 진화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지만 오후 10시가 가까워지자 불이 거세지면서 2층 누각 부분이 붕괴한 것이다. 사실 방화범이 밝힌 범행동기 자체도 숭례문과 아무런 연관이 없었고 단지 자신의 분노를 주체 못 하고 문화유산에 불을 질러버렸다. 이처럼 숭례문 방화 사건을 통해 우리가 문화재에 대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 칼럼을 작성한다. 숭례문은 조선의 수도였던 한양의 사대문 중의 하나로 남쪽의 대문이다. 흔히 남대문이라고도 부른다.1 숭례문은 방화 사건 이후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때도 큰 공사가 있었다. 그렇게 약 500년이 지난 후 갑작스러운 화재로 큰 위기를 맞게 되었다. 원래의 숭례문은 개방이 되지 않은 채로 고립되어 있었으나 2006년, 서울시에서 일반인들에게 중앙 통로를 열어주었다.2 시민들이 문화재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방한 것은 매우 좋은 일이지만 개방 이후의 대처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
필요한 인쇄물이 있으면 프린터로 빠르고 편하게 뽑을 수 있는 지금과 달리 최초의 인쇄술은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었다. 필요한 글자를 활자 중에서 골라 정해진 순서에 따라 잉크나 먹물에 찍어내어 누르면 된다. 시대에 따라 목판 인쇄를 할 수도, 활판 인쇄를 할 수도 있다. 목판 인쇄는 가장 처음으로 사용된 인쇄 방법인데, 그중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본이라 불리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간행된 지 약 751년 혹은 이전으로 추정된다.1 세계에서 목판으로 인쇄된 문서 중 가장 오래된 것이 우리나라에 있고, 활자 제작도 중국에서 최초로 하였으며,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물인 ‘직지심체요절’도 우리나라가 소장하고 있는데, 정작 인쇄기는 우리나라가 발명은 커녕 대중화도 늦게 되었다. 인쇄술로는 밀리지 않던 동양이 어떻게 서양에게 인쇄기 발명을 넘기게 되었는가? 동양과 서양의 인쇄 문화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이 칼럼을 작성한다. 인쇄기는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1445년에 개발했다. 이후 회전 인쇄는 1833년, 미국의 리처드 마치 호가 개발에 성공하였다.2 지금의 프린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당시에는 굉장한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21세기를 넘어가면서 대한민국의 과학 기술의 발전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작다면 작은 나라에서 뛰어난 IT 산업과 혁신적인 기술들을 대표로 보여주었고, 이는 다른 학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의학이나 공학, 심지어는 우리 생활에도 다양한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언제부터 우린 과학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었을까? 이번 칼럼은 고려와 조선시대의 과학 기술을 알아보기 위해 작성한다. 한국사 시험에서 역사적 인물의 정보를 주고 어떠한 업적을 이루었는지 선택하는 문제의 유형은 꼭 하나쯤은 나온다. 삼국시대는 물론이고 한국의 역대 대통령까지 자주 출제된다. 그중에서 종종 조선의 4대 국왕인 세종의 업적이 나오는데, 이때부터 조선의 전문적인 전통 과학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전에 고려의 멸망 이후, 조선의 이성계는 개국 3년 뒤에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천문도를 제작했다. 천문도가 조선에서 부활했다는 것 자체가 많은 학자를 주목하게 했다.1 태조가 조선의 과학 기술의 길을 순조롭게 열어준 것과 다름없다. 그 기세를 이어받은 세종은 천문학은 물론이고 수학과 도량형, 지리학, 의학, 약학, 농학 등의 광범위한 분야에
2020 도쿄 올림픽이 전 세계 뛰어난 선수들의 활약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독도 영토 주장이 다시 논란되고 있다. 최근 도쿄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의 영토처럼 표기하고, IOC가 전혀 수정하고 있지 않아 많은 한국인이 분노했다.1 일본의 독도 주장은 아주 예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려주는 증거가 있음에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물론 일본 측도 여전히 주장을 펼치고 있는 만큼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것이 다른 나라의 것으로 소유권이 넘기거나 독도 문제와 같이 주장이 서로 달라 논쟁이 발생할 때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이를 반환 문제라고 부르고, 주로 문화재 반환 문제가 생긴다. 지금도 계속되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해결방안을 찾아보기 위해서 이 칼럼을 작성한다. 문화재 환수란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우리 손으로 다시 찾아오는 것을 말한다.2 환수는 전문가가 직접 담당하거나 민간단체 혹은 개인이 기증하기도 하지만, 역시 쉽지만은 않다. 모든 국외에 있는 문화재가 다시 국내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가능하다. 대체로 문화재가 국외로 나
문화재 보존과학자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아마 문화재나 보존, 과학은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박물관에 있는 유물들이 원래부터 깨끗한 상태로 발굴되었을까? 종이였다면찢어지고, 금속이면흠집이 있거나 유리면 깨져있었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원상태 그대로 발굴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러한 유물들을 새것처럼 만들고 고쳐주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을 ‘문화재 보존과학자’라고 한다.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필요한 직업은 아니지만 각 나라에 한 명이라도 꼭 필요하다. 그런데도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 알려주기 위해서 이 칼럼을 작성한다. 문화재 보존과학자는 유물이 창작되고 전수된 역사를 역추적해 원형을 복원하고, 복원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보존 처리하는 일을 한다.1 처음 이 직업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때 단순히 보존하는 일을 하거나 유물 발굴을 하고 난 뒤의 후처리를 담당하지 않을까 했는데 의사가 의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인 것처럼 문화유산에 큰 역할을 하는 직업이었다. 그래서 보존과학자의 목표는 물 속이든 진흙 속이든 어떤 장소에서 발굴되어도 문화재에 손상 가지 않도록 복원하는 것이다. 문화재는 환경이나 기후에 의해서 손상이 가기도 하고 사람이
초등학교 때 일주일에 꼭 한 번 정도 있던 서예 시간은 다른 수업보다 더 조용하고 붓과 종이에 집중할 수 있어서 나에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대신 먹을 벼루에 가는 일이 귀찮았다. 나중에는 공장에서 만든 먹물을 사용하기도 했다. 심지어 옷에 튀면 세탁하기도 까다로웠다. 반면에 잉크를 주로 사용하는 지금은 먹보다는 지우기가 쉽다. 그렇다면 먹은 대체 어떻게 만들었길래 잘 지워지지도 않을까? 이 사실이 궁금했던 예전의 나와 모든 사람을 위해 칼럼을 작성한다. 먹은 벼루, 화선지, 붓과 함께 글을 쓸 때면 꼭 필요한 문구들이라고 하는 ‘문방사우’로 불린다.1 주로 서예에서 많이 쓰이고 그림을 그리는 데에 사용되기도 한다. 사용 방법은 벼루에 물을 넣고 갈면 흑백의 먹물이 나오는데, 이 먹물을 붓에 묻혀 사용한다. 겉모습은 검은색이 네모나게 생겨서 투박해 보이지만 세상 정성스럽게 만든다. 원래는 소나무를 태워서 얻는 그을음에 민어의 부레를 이용해서 만든 부레풀인 아교를 섞어서 만들지만, 지금은 주로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하므로 국내에서는 석유 화학 제품인 카본과 아교 성분을 지닌 젤라틴을 혼합해 만든다.2 잉크는 인쇄나 필기에 사용되는 액체이고, 먹보다는 더
한국의 북동부에 있는 강원도는 설악산, 남이섬 등 여러 자연 친화적이고 DMZ 박물관과 같은 역사적 관광 명소를 함께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산과 바다를 모두 볼 수 있으며, 생태계 보전 수준이 높고 공기도 맑아 대다수가 휴가 때 가고 싶은 여행지로 꼽는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강원도 한 지역의 테마파크 건설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가 나오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 중도동에 건설 중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남녀노소 레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2022년에 완공 예정이며 이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듯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해 보이지만, 레고랜드는 처음부터 여러 논란이 많았다. 이 칼럼을 작성하는 이유도 레고랜드에 대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사실을 알리기 위함이다. 강원도는 2011년부터 중도에 테마파크와 호텔 등을 짓기 위해 총사업비 4,000억 원 이상, 추진 기간만 10년을 끌었다.1원래는 2021년 개장을 목표로 삼았음에도 현재 완공도 다 되지 않은 상태에, 작년에는 리조트 주변의 부지는 건설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여기 있었다. 바로 레고랜드의 건물터에서 대량의 유물들이 출토되기 시작했다. 알고 보
오래전부터 생활 속에서 여러 용도로 쓰이며 필수적인 존재로 여겨지는 한지는 오늘날에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포장용, 의료용, 섬유와 의류용뿐만 아니라 장례용으로도 활용되며 과학 기술과 융합된 한지 첨단제품1도 있다. 그러나, 비교적 저렴하고 생산성이 높은 수입 종이를 주로 생산하면서 한지는 점점 실생활에서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에 도움을 주고자 이 기사를 작성하게 되었다. 먼저 한지는 닥을 주로 사용해 만든 종이로, ‘닥종이’라고도 한다. 닥나무 종류 중에서도 우리나라 재래종인 ‘참닥’이 다른 닥나무에 비해 잘 찢어지지 않아 주원료로 쓰인다.2이외에도 지역과 재료의 종류, 만드는 방법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데,2이 중 오늘 소개할 한지는 바로 문경 한지이다. 문경 한지는 문경에서 닥나무 채취부터 한지 제조까지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한지장인 닥장이 김삼식 장인으로부터 만들어지는 한지이다. 2005년, 김삼식 씨는 문경 한지장으로서 경상북도 무형문화재에 지정되었고, 현재까지도 여러 종류의 한지를 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통해 만들고 있다. 직접 닥을 채취해 솥에 찌고 껍질을 벗겨 잿물에 삶는다. 그리고 일광 표백 후
오래전부터기록되어왔던 역사적 사실에 증거물로서 신빙성을 높이는 문화재는 현재까지도 본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재료로 견고하게 만들어도 여러 환경 혹은 외부적 요인 때문에 금방 부식되고 망가질 수밖에 없다. 대체 문화재 속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가? 내가 이 칼럼을작성하는 이유는 문화재가 자연 혹은 과학과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문화재 보존법과 복원법을 연구하는 ‘보존과학’이라는 학문이 발굴된 유물1을 위해 사용되고 있고, 자연이라는 범주 안에 문화재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옛 선조들은 현대의 과학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전통 기술을 이용해 문화재를 만들었으며, 이는 오늘날 영원히 보존할 만한 가치를 가진 대상이 되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이렇게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었는가? 아마 7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거의 완벽한 목판본으로 남아 있는 ‘팔만대장경’2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보이자 문화유산으로 잘 알려졌지만, 이를 보관하는 `장경판전’은 자세히 모를 수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장경만을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진 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