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원의 문화재 칼럼] 우리나라 문화재에 세계가 주목한다

유네스코는 인류의 소중한 문화와 자연 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세계유산’을 지정하고 있다. 현재는 세계유산, 무형 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을 등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고유의 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면 떠오르는 종묘, 석굴암과 불국사, 장경판전 등이 있다. 이 유산들은 모두 매우 철저한 조건과 검증을 통해 선정된 것이다. 이 외에도 서원, 갯벌, 백제 역사 유적지구 등 나머지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어떤 조건을 충족했길래 유네스코에서 등재되었을까? 그 숨은 이야기를 알기 위해 이 칼럼을 작성한다. 

 

먼저 유네스코 등재기준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조금 다르다. 모든 문화유산은 유물을 만들었을 때의 기법이나 그 자체의 재질이 원래의 가치를 보유하는지 판단하는 진정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연유산은 당연히 미적인 중요성이 필수다. 다른 조건도 많지만, 공통적으로는 유산의 가치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지, 법적이나 행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는지가 문화재가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가장 핵심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가진 ‘부동산 유산’이다. 즉, 생물이나 동물, 회화, 공예품처럼 살아 움직이거나 다른 장소로 옮길 수 있는 동산 유산은 세계 유산에 등재될 수 없다.1

 

 

세계유산에 대해서는 ‘유네스코와 유산’이라는 홈페이지에서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 문화재가 어떻게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었을까? 2015년에 등재된 ‘백제 역사 유적지구’를 예시로 들어본다. 

 

백제 역사 유적지구는 백제의 역사를 매우 잘 보여준다. 여러 나라와 교류했던 백제의 문화적인 발전을 유산으로 잘 나타난다. 그리고 역대 백제의 수도였던 한성, 웅진, 사비가 어떤 기능을 하였는지 입증하며 규모 자체가 커 역사적 배경을 증명하기 좋다. 복구와 복원 사업으로 조금씩 바뀌었지만, 그 자체로도 가치를 담고 있다. 또한, 문화재보호법을 통해 보호받고 있으며, 단체가 관리하고 있다.2 이렇듯 모든 조건을 만족하기 때문에 등록되었다.

 

근데, 여기까지는 굉장히 이론적이고 논리적인 등재기준이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누구나 왜 등재되었는지 알 수 있다. 다른 유산들도 마찬가지다.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 맞는 유산들만 등재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내가 느낀 등재된 이유다. 우리나라 문화재의 특징은 매우 견고하고 담백하며 고귀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패턴이 정신없게 들어가지 않았고, 그렇다고 여백이 많아 심심하지도 않다. 보통 고궁에 가서 관람하면 눈에 건축물이 가득 들어와 웅장하면서도 작은 무늬의 디테일이 잘 보여서 지루하지 않게 느껴진다. 또한,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사계절에 따라 문화유산을 다르게 경험할 수 있는 신선함이 다른 나라와의 차이점이다. 그것이 바로 유네스코 등재를 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한국의 세계유산은 이미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로 여행을 오는 여행객은 서울의 한복판에서 젊고 생생한 분위기를 느끼다가도 경복궁과 종묘의 매력에 금방 빠져버린다. 우리는 우리 문화재에 더욱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도 더 많은 유물을 보존하고 후대에 물려줄 수 있다. 우리 문화재는 우리가 직접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일 수 있어야 한다.

 

각주

1. 참고 : https://heritage.unesco.or.kr/%ec%9c%a0%ec%82%b0%eb%93%b1%ec%9e%ac/%eb%93%b1%ec%9e%ac%ea%b8%b0%ec%a4%80/  

2. 참고 : https://heritage.unesco.or.kr/%eb%b0%b1%ec%a0%9c%ec%97%ad%ec%82%ac%ec%9c%a0%ec%a0%81%ec%a7%80%ea%b5%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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