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르포, 코로나 이후 달라진 일본

필자는 이번 11월 15일 3년 만에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일본의 나리타 공항에 갔다. 오전 도착하는 비행기라서 그랬던 것도 있긴 하지만, 역시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우 한산했다. 일본 정부는 10월 11일부터 1일 5만 명으로 제한했던 입국자 제한을 없애고 무비자로 일본에 개인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그로 인해 일본 여행은 코로나-19로 인해 무비자 관광이 가능하게 되었지만, 무비자 입국 시행이 채 한 달도 되지 않았던 탓인지 공항에서 일본으로 입국하는 절차가 여전히 복잡했다.

 

일본을 방문하려면 10월 11일부터는 출국 전 72시간 이내에 여권 정보, 및 3차 백신 증명서 등을 〈Visit Japan Web〉에 3차 접종 서류 및 여권 정보 등을 등록해야 한다. 일본 이외의 국가라면 ‘코브(coov)앱’의 큐알코드만 있으면 입국심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일본은 COOV 대상국이 아니라 복잡한 서류를 업로드해야 해서 불편했다.

 

필자는 출발 전날 웹사이트에 등록하려고 했으나, 앱에 지속해서 오류가 발생해 결국 전날 서류를 입력하지 못하고 입국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일본 가서 서류를 입력해야 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 결국 입국 심사가 1시간 이상 걸려, 여행하기 전에 피곤이 쌓였다.

 

 

입국 심사가 끝나고 지하철을 탔다. 코로나 이전에는 승차권을 구매하여 탑승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지만, 지금은 IC 카드로 탑승하는 사람들이 늘어 놀라웠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승차권을 사용하는 탑승구와 IC 카드를 사용하는 탑승구가 분리되어 있었다. IC 카드 없이 승차권을 구매하여 지하철에 탑승하는 여행자 입장에서는 승차권을 사용하는 곳이 제한되어 있어 조금 불편했다. 승차권을 사용하는 탑승구와 IC 카드를 사용하는 탑승구가 분리되어 있지 않았다면 더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호텔에 짐을 풀고 근처 마트에 방문해서 물건을 사고 계산하려고 하니, 점원이 직접 돈을 받지 않았다. 점원한테 물어보니, 손님이 직접 돈이나 카드를 점원에게 건네주는 것이 아니라 자동화 기계에 투입하여 계산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코로나는 참으로 많은 것을 비대면으로 바꾸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 즐기고 있는 가라오케, 즉석식품, 자판기 등이 일본에서 버블 경제가 시작되던 1960년경에 개발된 것이라고 들었다. 이처럼,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일찍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었고, 특히 일본을 방문한 서양인들은 어디든 있는 자판기 문화에 놀라워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후 더 이상 일상생활 내의 시스템의 발전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오랜 시간 동안 일본의 경기가 좋지 않았던 것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도쿄를 대표하는 긴자나 신주쿠에 가도 이전처럼 활기를 띤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우리나라의 명동, 홍대, 이대 앞 등도 저번에 갔을 때 꽤 한산했던 것을 생각해볼 때, 일본이라고 코로나-19 이전처럼 활기를 띤 모습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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