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원의 문화재 칼럼] 문화재 담당 의사에 대하여

문화재 보존과학자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아마 문화재나 보존, 과학은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박물관에 있는 유물들이 원래부터 깨끗한 상태로 발굴되었을까? 종이였다면 찢어지고, 금속이면 흠집이 있거나 유리면 깨져있었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원상태 그대로 발굴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러한 유물들을 새것처럼 만들고 고쳐주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을 ‘문화재 보존과학자’라고 한다.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필요한 직업은 아니지만 각 나라에 한 명이라도 꼭 필요하다. 그런데도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 알려주기 위해서 이 칼럼을 작성한다.

 

문화재 보존과학자는 유물이 창작되고 전수된 역사를 역추적해 원형을 복원하고, 복원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보존 처리하는 일을 한다.1 처음 이 직업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때 단순히 보존하는 일을 하거나 유물 발굴을 하고 난 뒤의 후처리를 담당하지 않을까 했는데 의사가 의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인 것처럼 문화유산에 큰 역할을 하는 직업이었다. 그래서 보존과학자의 목표는 물 속이든 진흙 속이든 어떤 장소에서 발굴되어도 문화재에 손상 가지 않도록 복원하는 것이다.

 

문화재는 환경이나 기후에 의해서 손상이 가기도 하고 사람이 인위적으로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 문화재 보존과학자는 이에 대한 원인을 잘 파악하여 연구하고 분석한 뒤 맞는 보존처리 방법을 선택한다. 보존처리의 방법에는 유물의 성질과 종류에 따라서 나뉜다. 예를 들면, 금속 문화재는 발굴되기 전과 된 후 모두 부식과 손상이 쉬우므로 화학적 처리가 까다롭다. 또한 비파괴 조사를 이용해 우리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유물의 구조나 부식 정도를 판단한다.2

 

 

확실한 판단뿐만 아니라 긴 시간 동안 한 유물의 보존처리를 끝내기 위해 인내심도 필요하다. 보통 매우 작은 유물이 아니라면 하루 만에 완벽히 끝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화학 약품으로 유물을 처리하는 것부터 며칠에 걸쳐 세척하고 부식 부분 제거하고 복원하는 작업이 문화재의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꽤 길어진다. 특히 석조문화재 같은 경우에는 주로 외부에 있고, 고정되어 있으므로 보존 처리하기 애매한 부분이 부식되면 보존처리 하기에 어렵다. 물론 다른 유형문화재도 석조문화재만큼이나 까다로우므로 정밀하고 정확한 처리가 필요하다.

 

처음 문화재 보존과학자에 관심을 가지고 진로를 결정하려 마음을 가졌을 때 개인적으로 여러 정보를 많이 찾아봤었다. 대학교는 어디로 진학하는 것이 좋고, 과는 이러한 과가 있고, 나중에 어떤 곳에 취업을 할 수 있는지까지 알아봤던 것 같다. 그 정도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지금도 같다. 혹여 많은 사람이 알게 되고 나처럼 장래 희망으로 확신을 하면 손해인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꼭 알리고 싶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갔던 박물관의 그 유물을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던 이유는 문화재 보존과학자의 노력 덕분이라는 것과 안 보이는 곳에서 묵묵하게 문화재를 살리고 있음을 말이다.

 

각주 

1. 인용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78204&cid=58886&categoryId=58886

2. 참고 : https://www.nrich.go.kr/conservation/page.do?menuIdx=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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