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도시만 물에 잠길까

2022년 여름, 강남을 물바다로 만든 홍수 사태의 원인과 해결책은?

 

 

얼마 전 엄청난 폭우로 인해 서울 및 수도권에 일부 지역이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기상청의 서울 본청 자동 기상관측시스템(AWS)에 따르면 서울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수도권의 호우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까지 올렸으며 이는 80년 만에 나타난 기록적인 폭우이다. 이번 폭우로 인해 주요 도심 일대가 물에 잠기고 지하철역까지 물이 차 지하철 운행에도 차질이 생기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러한 도시의 폭우로 인한 피해는 이번이 결코 처음은 아니다. 과거 2010년 9월 21일에 발생한 폭우는 서울에 시간당 259.5mm의 비를 뿌려 광화문 광장이 물에 넘치는 피해를 주었다. 또 1년 뒤인 2011년 7월에는 호우로 인해 광화문 광장은 물론 강남 일대가 침수되었으며 6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호우 및 홍수로 인한 피해를 살펴보면 유독 도시의 피해가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피해가 도시에 집중될까? 여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원인은 도시가 아스팔트로 뒤덮인 탓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도로 건설에 주로 사용하고 있는 아스팔트는 석유 아스팔트로 이는 방수성이 무척 뛰어나기 때문에 물을 흡수하기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아스팔트 위에 물이 고이거나 물이 흐르는 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건물이나 도로의 면적이 좁은 시골에 비해 대다수의 면적에 아스팔트가 존재하는 도시는 물이 흡수되기 어려운 구조를 띠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도로의 소재를 바꾸는 방법이 있다. 다양한 화학기업에서 아스팔트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들을 만들고 있는데, BASF사와 Tormac사가 대표적이다. BASF사에서 개발한 '엘라스토페이브(Elastopave)'는 다져진 광물과 폴리우레탄의 적합한 혼합으로 이루어져 현재의 아스팔트 도로처럼 밀폐되지 않고 흡수를 목적으로 상호 연결된 공간이 생기고 높은 다공성으로 흡수력이 높은 지면 위에서 빗물이 자연스럽게 땅속으로 스며들도록 돕는다. 다시 말해 도로 위에 빗물이 고이게 하지 않고 비가 오는 대로 땅속으로 흡수시킬 수 있다는 것이 엘라스토페이브의 큰 장점이다. 지금도 엘라스토페이브는 수원시청, 국회의사당 경내산책로 등에서 사용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상용화되고 있다.2  또 Tarmac사의 'topmix-permeable'도 현재 사용 중인 일반 아스팔트의 밑에 까는 콘크리트 보다 빈 곳이 15~20% 많기 때문에 아스팔트로 물이 흡수되기에 용이하다.3  이러한 아스팔트 신소재를 이용해 도로를 포장한다면 지금 보다 도로 위 물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홍수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다음으로 도시에 '오픈 스페이스'를 늘리는 방안이 있다. 오픈 스페이스는 건물이나 구조물이 많지 않고 공원, 녹지, 운동장, 유원지, 하천, 산림 등을 포함하는 녹지 공간을 뜻한다. 도시에 녹지 공간이 늘어나게 되면 물을 흡수할 수 있는 면적이 늘어나기 때문에 현재 수용하지 못하는 넘치는 물의 양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다. 이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공기 순환, 경관, 여가 활동 장소 제공 등의 부가적인 기능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도시에서 중요한 요소로 주목 받고 있다.4 

 

마지막으로 빗물 터널과 같은 배수 처리 시설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 일본 도쿄에는 '간다천 환상 7호선 지하 조절기'라는 대심도 터널이 지하에 존재한다. 이는 54만 톤의 빗물까지도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폭우가 내리면 상당한 양의 물을 이곳에 가둔 뒤 방류한다. 특히 이 터널은 지하 2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비가 오지 않는 평소에는 차가 통행하다가 비가 많이 올 경우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고 빗물 저장소로 쓰인다는 점에서 굉장히 효율적인 시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식으로 배수 처리 시설을 늘린다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홍수 문제에 대비할 수 있다.5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 : https://www.khan.co.kr/article/201009232139545
2.참고 : https://www.basf.com/kr/ko/products/construction/Elastopave.html
3.참고 : http://www.astronomer.rocks/news/articleView.html?idxno=86028
4.참고 : https://www.ajunews.com/view/20220809141802597
5.참고 :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2/08/11/VRYGCNSOQFH4JIONQVKXHB5T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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