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은 사관학교 지망생들이 1차 시험을 치르는 날이었다. 나는국군간호사관학교에 가고 싶어 1차 시험을 응시했는데 점수가 예상되는 합격선보다 낮은 탓에 아쉬움이 많은 하루였던 것 같다. 내 주변에도 그렇고 많은 사람이 여행을 가는 성수기여서 차가 막힐 줄 알았지만, 예상외로 일찍 시험장에 도착하였다. 시험장에 도착하니 정문을 국군간호사관생도들이 지키면서 당일 미리 작성한 문진표와 신분증을 검사하고 있었다.1차 시험 100일 전에 우리 학교에서 이루어졌던 국군간호사관학교 설명회가 다시 회상되면서 약간 사그라들었던 자신감이 다시 샘솟았다. 학교에 들어가니 학교 곳곳에서 사관생도분들께서 복도와 계단을 지키고 계셨다. 그리고 내가 응시하는 교실에서는 간호장교님과 다른 시험감독관님께서 교실을 지키고 계셨다. 모든 교실이 그런 것은 아니었고 사관생도 1명에 시험감독관 2명으로 배치된 교실도 있었다고 한다. 나는 칠판에 붙여진 수험번호 배치표를 확인하고 자리에 앉았다. 학교에서 모의고사를 볼 때는 번호순으로 앉지만, 사관학교 시험 자리 배치는 번호가 무작위로 배치되어 있어서 약간 의아했다. 간호장교님께서는 들어온 학생들이 자리에 오차 없이 앉을 수 있도록 수험표
고3 수험생활이 힘든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이렇게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업엔다운이 심할 줄은 몰랐다. 물론 작년과 재작년에도 비슷했겠지만 어쩌면 고등학교 3학년이어서 더 심하게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의 감정에 이리저리 치우치지 않고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을 기르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인 것 같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칼럼을 읽는 독자님들에게 질문을 하나 던지고 시작하고 싶다. "당신에게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의 대답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아마도 나이를 하나하나 먹을수록수행해야 할 공부·업무·일·과제 등등 때문에 자기 자신을 차등으로 두는 일이 많을 것이다. 숨차게 달리고 나서 보면 비록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한 일이었지만 과연 내가 그동안 행복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날도 적지 않는 것 같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자신 바로 옆에 있다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 일상 속을 세세히 돌아보면, 자신을 조금이라도 웃게 해주었던 것이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학교 점심 메뉴일 수도 있고, 좋아하는 친구와 주고받은 몇
4월 21일 때 느꼈던 그 감격은, 대학에 합격했을 때 다시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바로 내가 항상 꿈꾸고 있는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우리 학교로 설명회가 개최된 날이었기 때문이다. 사관학교의 합격을 거의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1차 시험이 치러지기 100일 전이였기 때문에 나는 일부러 그 날짜에 딱 맞추어서 온 줄 알았다. 7교시가 끝나자마자 나는 설명회 때 앞자리를 차지하려고 교실을 잽싸게 나섰다. 교양 교실 문을 여는 순간 정말 너무나도 멋지면서 예쁜 두 분의 사관생도 선배님들이 내 눈앞에 계셨다. 가방을 의자에 내려놓는 순간에도 나는 선배님들한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정말 한 국가의 대통령보다 더 높은 신을 보는 듯한 황홀한 감정이 들었다. 그리고 그 감정은 더 커지었고, 목이 메는 듯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몇초 뒤 눈물이 내 눈 앞을 가리자 나는 바로 옆에 있는 우리 반으로 가서 담임 선생님께 “선생님, 언니들 너무 멋져요.”라고 울먹거리며 말했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왜 우냐고 달래주셨지만, 이유도 모른 채 눈물은 계속 흘러나오기만 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공부를 안 한 나 스스로가 너무 실망스럽고 짜증이 나서 그런 것 같았다.
나는 2월 20일 일요일날 교회에서 계단을 내려오다가 인대를 다쳤다. 계단이 1개 남은 줄 알았지만 사실상 2개가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내 발에서는 유튜브 ASMR 영상에서 나올법한 뼈가 부서지는 소리를 내었다. '우두둑' 소리를 듣자마자 '이런 소리가 나면 안돼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다시 차분히 가다듬고 왼발을 바닥에 디디는 순간 정막 '억' 소리가 나오는 통증이 나를 감쌌다. 결국 나는 곧바로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고 다음날부터 보조기와 함꼐하는 생활은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바뀐 것은 나의 보행이였다. 나는 목발을 집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첫 2주는 발을 디딜 때마다 통증이 느껴졌다. 걷는 속도도 너무 느려져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 예전에 어디선가 어르신들에게는 횡단보도가 너무 길게 느껴지고 건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전에는 몰랐지만 다치고 나서야 그 이야기에 매우 공감을 할 수 있었다. 횡단보도에 초록 불이 켜지자마자 한 걸음씩 나아가도, 반절밖에 건너지 않았는데도 고작 15초밖에 안 남은 상황이 나에게는 너무 답답했었다. 빨간불로 바뀌었지만 한 4분의 1 정도의 거리가 남았었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우리들은 서로에게 차별의 경험을 이야기해주고 경청함으로써 은폐되거나 익숙해져서 보이지 않는 불평등을 감지하고 싸울 수 있다. 우리가 생애에 결쳐 애쓰고 연마해야 할 내용을 ‘차별받지 않기 위한 노력’에서 ‘차별하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옮기는 것이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는 책은 내가 학원에서 추천을 받은 책이었다. 파스텔 색깔의 예쁜 바탕이었지만 그려진 그림은 그렇게 귀엽지 않았다. 흰색의 4마리의 오리가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었고 반면 검은색 오리는 폭력을 당했는지 밴드를 붙인 채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표지만 봐도 대충 어떤 이야기를 하는 책이었는지 감이 잡혔다.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2018년 6월 어느 목요일에 지하철 1호선에서 있었던 시위의 사연이다. 장애인이 장애인 리프트를 타다가 추락하여 사망한 사건이었는데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상길 역에서 시청역까지 타고 내리고를 반복했다. 결국 6개의 정거장을 가는데 1시간 40분이 걸렸고 시민들은 격렬하게 항의했다. 누군가는 이런 시위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것인데 많은 사람은 자신의 일상을 방해하는 다른 사람들의 집회와 시위를 공공질서에 해로운 행위라고
학교에서 '간호'에 관련된 책을 찾던 중 '리얼 간호사 월드'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은 ‘최원진’이라는 현직 간호사께서 그리신 일상툰이다. 간호사 생활을 하시면서 힘든 일이 생길 때에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며 스트레스를 푸셨는데, 그 과정에서 이 일들을 만화로 올리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작가님께서 사연도 받아보시고 나중에는 책으로까지 출판돼는 멋진 과정을 걸어오셨다고 생각한다. 한 장에 2~3컷이 들어가고 한 에피소드당 2~7개의 컷 정도 되는 짧은 분량이기 때문에 책을 다 읽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또한 작가님의 일상을 그리거나 누군가의 사연이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쉬워서 간호사의 일상을 간접 해보고 싶은 친구들께 입문용 책으로 추천을 해주고 싶다. 주인공 캐릭터를 보면 김성환 화백님의 만화 ‘고바우 영감’이랑 비슷한 느낌이 든다. 입을 꾹 다문것 같아서 감정을 잘 표출하지 않고 참으려고 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는데 책에서 119p의 ‘운동은 알아서 할게요.’라는 에피소드를 보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에피소드는 한 환자분께서 간호사를 계속 부르는 이야기이다. 마지막에는 환자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다. “내가
11월 19일이었던 어제는 2022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날이다. 나는 몇 주 전부터 언니, 오빠들이 수능을 보고 있을 때 '수능 날에 무엇을 하며 보내면 좋을까?'라고 생각을 하던 중, 작년에 학원에서 멘토로 나오신 선배님께서고등학교 2학년 때, 수능을 보는 날에 자기가 원하는 대학교에 가서 탐방을 했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나는 연세대학교 캠퍼스를 투어하러 갔다. 요즘 계속 국군간호사관학교에 관해서 관심이 생겼던 지라, 국군간호사관학교를 방문하고 싶었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계속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 상태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많이 가는 연세대학교를 가보면서 앞으로 남은 수험생활 동안 동기부여를 얻기 위해 출발했다. 서울대학교 캠퍼스는 초등학교 때 방문해본 적이 있던지라요번에는 연세대를 방문했다.인생 처음으로 학식도 먹어보고 그랬는데 학식의 가격이 생각보다 엄청 저렴해서 대학생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음식의 질도 좋아서 가성비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캠퍼스 곳곳에 있는 의자와 벤치에 학생들이 노트북으로 영어 회화를 하는 것이 눈에 많이 띄었다. 선생님처럼 보이시는 분들
시간이 지나 어느덧 11월이 되었고,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나도 이제 조금 있으면 수능을 볼 날이 D-365가 되며 드디어 고등학교 3학년인 수험생이라는 이름이 붙여진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고3의 수험생활은 먼 미래처럼 보였지만 작년에 수능을 끝나고 집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언니, 오빠들을 보면서 나도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많은 다짐들을 하면서 2학년 때 에는 더욱 열심히 하고 꿈을 꼭 찾기로 했지만 쉽지 않았다. 늦게라도 생긴 간호사의 꿈을 찾고 나서는 짐이 하나 덜어진 것 같아서 좋았지만, 그전에도 그랬었고 요즘에도 한 번 불타오른 열정은 바로 식기 마련이었다. 수험생활은 긴 마라톤을 뛰는 거라고다들 말하는데 내가 지금 생활하는 태도나 시간을 사용하는 것을 보아서는 성적을 높이기에는 어려울 거라는 두려움이 생겨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기가 힘들 때도 많았다. 요즘에는 책 말고 미디어에서도 공부에 관한 유튜버, 블로거 등 많은 인플루언서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동기부여가 되는 동영상이나 글을 많이 읽어도 결국 바뀌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생활 태도이다. 태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꿈결잡 시리즈의 '간호사, 간호대 학생, 직업 전문가가 들려주는 간호사의 모든 것'은 간호학과를 가기로 꿈꾸고 나서 처음으로 읽은 책이었다.문과로 진학한 탓에 이과로 전과하기에는 너무나도 늦은 시간이어서 과연 간호학과를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많은 대학교가 이과와 문과 학생들을 함께 뽑는다는 것을 보고 꿈을 접지 않고 최대한 앞으로 나아가리라고 결심하였다. 간호사와 의사. 이 둘은 함께 협동해서 일해 비슷해 보이지만 엄연히 다른 직업이다. 의학은 질병 그 자체에 주목하는 데 반해, 간호사는 사람에 집중하는 학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들을 위해 내 시간을 기꺼이 써가면서헌신하는 모습을 많이 본 친구들과 주변 선생님들께서는내가 간호사라는 직업과 잘 어울리며 환자들이 좋아하는 간호사가 될 것 같다고 말해주셨다. 덕분에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를 할 수 있는 의지가 생겼고 지금도 열심히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가장 첫 번째로 소개되신분은 서울대학교 간호학과 1학년인 이제희 선배님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카데바(해부용 시체) 실습 중 카데바의 간이 너무 커서 간 비대중인줄 알았다고 한다.
여러분은 꿈이 있으신가요? 아마도 이 칼럼을 읽기 위해클릭한 친구들은 대부분 꿈을 찾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저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확실한 꿈이 없어서 매우 힘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 그리고친구들이 나중에 뭐가 되고 싶냐고 물어보면, 웃으면서 아직 찾고 있는 중이어서 확실한 진로가 없다고 얼버무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어렸을 때의 저는 한 꿈만 바라보며 살아올 줄 알았고, 또한 꿈이 없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꿈이 사라져버렸고또한 많이바뀌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꿈은 또 바뀌었으며생활기록부를 희망 진로랑 관련 있게 작성해야했던 저는 뭐라고 쓸지 생각해내느라 잠을 설친 적도 많았습니다. 목표가 있는 친구들을 보면 항상 부러웠고 왜 나는 생기지 않는지, 내가 좋아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많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꿈이 의사였기에 학교에서 '나의 미래 모습 그려보기'를 하면 흰 의사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차고 있는 모습을 항상 그리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꿈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요리사, 심리학 대학교수, 외교관, 지상직 승무원, 유치원 교사 등등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
여행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유럽, 케리어, 호텔, 설렘, 하와이안 비치 등 다양한 것이 떠오를 텐데 여행을 특히나 좋아하는 나에게는 "공항"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다. 어여쁜 유니폼을 입고 손님들의 체크인을 도와주며 비행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같이 함께하고 챙겨주시는 승무원님들은 더욱이나 빼놓을 수 없다. 꿈이 사라졌던 고등학교 1학년 때흥미가 가는 분야를 찾기전, 나는 내가 좋아하는 근무환경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항상 설렘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돌아다녔던 곳을 생각하던 중 공항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높은 천장 그리고 개방적이면서 개인적인 공간이 마련되어져 있는 곳을좋아하는데 공항이 딱 그랬다. 그래서 나는 진로 희망 칸에다가 '항공 관련'이라고 내기도 했었다. 키가 큰 편에 속하지도 않고 항공성 중이염 같은 증상이 비행기를 탈 때마다 때때로 나타났기에 난 객실 승무원보다는 지상직 승무원에 관심이 갔다. 다양한 항공사들의 채용정보도 찾아보고 입사하기 위한 과정, 선호하는 언어·능력 등을 찾아보았다. 그러다가 예전부터 배우고 싶기도 했고 할 줄아는언어 하나 더 늘면 좋을 것 같아서 그때부터 프랑스어를
한 몇 달 정도 지나면 해결될 것 같던 코로나는 아직 1년 반이 넘도록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코로나 블루(Corona Blue)에 이어, 코로나 레드(Corona Red)그리고 코로나 블랙(Corona Black)인 용어까지 등장했는데, 우울과 분노를 넘어 좌절과 절망, 암담함마저 느끼는상태라고 합니다.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우울, 불안, 위장장애, 수면장애 등 다양한데 이렇게 코로나 19는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광범위하게, 치명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국가 재난 상황에서는 아동·청소년들이 정서적으로 큰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취약계층이라고 하는데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19로 인해 이전보다 더 우울한가?'라는 질문에 32.4%의 청소년이 그렇다고 답했고 초등학생은 28.7%, 중학생은 27.6% 그리고 고등학생은 39.7%나 코로나 우울을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1 저도 또한 코로나 우울의 대상에서 배제되지 않았는데, 우리 학교는 1, 2학년이 격주로 등교를 하고 있어서예전보다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집에서는 학교와 비교해서말을 걸 사람도,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도 많지 않으니
이 칼럼을 읽고 있는 독자들의 올해(2021년) 계획은 무엇인가? 2월 첫 주를 달리고 있는데도 아무 계획이 없거나 예전부터 오랫동안 간직했던 계획을 미루고 미루었거나, 어쩌면 벌써 1월 1일에 많은 계획을 세워서 알차게 1년을 살자고 다짐한 사람들도 다양하게 있을 것이다. 계획을 굳이 세우지 않아도 지금 자기가 학생의 신분이든, 직장인, 부모의 역할을 책임지고 있던 하루마다 해야 할 일은 많을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플래너를 사용하지 않았다. 중학교 시절을 다시 회상해보면(특히 3학년 때)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언제나 플래너를 꼬박꼬박 작성했었다. 그 와중에 플래너를 예쁘게 꾸미면서도 공부를 유독 잘하는 친구들도 많았는데 나는 어쩌면 그들을 따라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먼저 하고 벽을 지은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였고 ‘나는 무엇이든지 이겨낼 수 있고 잘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며 자신감을 가졌어야 했다. 작년에 우리 학교에서는 2학기 기말고사를 준비하기 전, 학생회의 ‘학습부’에서 플래너 대회를 열었었다. 친구가 상품도 많으니 신청만 하면 소정의 상품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요번에 한
길고 길었던 2020년이 지나고 2021년인 새해가 밝았다. 이제 거의 1월의 마지막을 달리고 있는데 올해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힘든 해가 될까 봐 걱정이 된다. 나는 작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했었다. 영화에서 나올 것 같은 그런 일들은 일어날 확률이 거의 적으므로 딱히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누구나 어느 학교(초·중·고·대)의 1학년이 되면 설레기 마련이다. 부모님이나 친한 언니, 오빠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등학교는 매우 재미있다고 했다. 물론 수행과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직 한 번도 가지 않은 PC방에서 수행을 친구들과 함께 준비해보거나 동아리 학술제 준비도 선배님들과 해보고 싶었던 나는 아직 많은 경험이 없는 상태로 2학년을 올라가야 해서 많이 아쉬울 따름이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로 이제 18살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조금 있으면 성인이라는 것이 두려워졌다. 내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해야 하며 무슨 일이 일어나면 이제 학생이라고 봐주는 일도 없기 때문이다. 내가 책임을 지면서 취업을 하는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파졌다. 그리고 아직 학교는 가지 않았지만, 내년에 동아리 기장인 동시에 예비 수험생이라는 이름이 붙여지니까 수능
손원평 작가님의 장편소설인 ‘아몬드’는 내가 오랫동안 읽고 싶어 왔던 책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이 책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매번 빌리러 갈 때마다 대출 중이었고 예약은 꽉 차 있었다. 고등학교에 들어오고는 한동안 공부와 시험에 치여서 한동안 잊고 있었다가 학교 급식에서 샐러드에 나온 아몬드를 먹다가 책 ‘아몬드’가 생각나게 되어 바로 빌리게 되었다. 책을 가장 먼저 펼치게 되면 가장 첫 페이지에 일러두기에서 ‘알렉시티미아’라는 감정 표현 불능증을 설명하고 있다. 처음에 ‘왜 이걸 여기에 집어넣었지?’라고 의문이 들었지만, 책의 표지를 다시 한번 보고 주인공이 이 병을 가진 것 같다고 짐작을 하였다. 주인공 윤재는 편도체가 대부분 사람보다 작아서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누가 누구에게 신체적으로 폭력을 당하더라도 아무 감흥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표지에서도 윤재의 표정을 무표정으로 그려낸 것 같다. 그의 병은 선천적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그를 평범한 아이로 만들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배울 것을 그는 외워서 배우는데 예를 들어 친구가 가진 사탕들을 보면서 “나도 하나 먹고 싶어. 혹시 하나 줄 수 있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