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호의 시사 칼럼] 좋은 시험이란 무엇일까

 

최근 수능시험이 치러지며 많은 수험생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나 또한 수능시험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학생으로서 수능에 대해 반강제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렇게 국가적으로 큰 시험이 치러지고 나면 항상 들려오는 이야기들이 있다. 첫 번째는 그 시험에 대한 난이도 그리고 등급 컷 등 시험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이?많고 그 후에는 왜 어려운지? 학생들이 어디서 당황을 했는지? 등등 조금 더 구체적인 시험에 대한 설명이 강사들에 의해 분석된다. 그리고 이런 분석들을 본 학생들의 반응은 크게 2가지로 나뉘는 데 첫 번째는 이런 시험에 대해 순응하는 학생이고 두 번째는 '이런 시험은 교육적으로나 학생들을 분별하는 역할로써나 매우 좋지않다.' 라고 주장하는 학생들이다. 그렇다면 시험이 옳지 않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은 어떤 근거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일까? 그리고 좋은 시험이란 과연 무엇일까?

 

첫 번째는 문제 유형이 너무 암기에만 치중되어있는 경우이다. 이러면 과거의 학력고사 시절처럼 실질적인 지적 호기심으로 공부한 학생보다 단순히 오래, 많이 공부한 학생들이 더 공부를 잘한다고 판단하는 문제점이 생겨버린다. 따라서 암기에 치중되어있는 문제는 학생들을 분별하는 기준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옳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문제가 너무 쉬운 경우이다. 문제가 너무 쉽다면 실수를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으로 학생들을 판단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정수준 이상의 학생들은 당일의 운과 상태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결국 이는 앞선 시험이 판단하는 기준보다 더 학생들의 탐구능력과 동떨어져 판단하게 된다. 따라서 문제가 너무 쉬운 경우 옳지 못한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렵고 학생들의 창의성만을 요구하는 시험을 좋은 시험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실 이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답이 많이 바뀔 것 같다. 그 이유는 학생들의 어느 정도의 역량을 알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맞을 수도 있지만, 이 시험에는 학생들의 일정수준 이상의 노력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들의 호기심, 노력 등의 요인 보다는 재능이라는 요인에 매우 큰 비중이 쏠리게 된다.최근우리나라 교육에 대해 비판하는 영상들을 보면 늘 나오는 문제점이 학생들의 창의성을 없앤다는 것인데 나 또한 이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창의성을 판단하는 시험이 무조건 좋은 시험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 이유는 앞서 제시한 시험에 판단 기준에 재능이라는 요소가 너무 많이 개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학생들의 학업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소수의 학생만 교육을 받게 되어 교육의 양극화가 더 심화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시험에서?평가하는 재능은?학생의 학업역량으로 바로 직결되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수학에 큰 재능이 있는 학생과 매일매일 정말 열심히 노력하며 공부한 학생의 점수가 똑같다면 앞선 학생이 수학 관련으로는 더 큰 업적을 얻을 수 있다고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앞선 학생이 다른 학생보다 무조건 더 좋은 기회를 받아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기는 힘들 것이다. 앞선 학생이 수학적인 능력을 좋을지 몰라도 다른 역량들이 아직 많이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앞선 내용을 종합하여 좋은 시험이란 무엇인지를 정의해보자면 첫번째, 깊은 이해를 유도할 수 있을 것, 두번째, 운이라는 요소를 최대한 배제할 것, 세 번째, 창의성을 평가하되 그 비중을 누구나 역전할 수 있게 만들 것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시험이라는 것이 늘 우리나라의 수능과 같은 목적이 있는 것은 아녀서 위와 같은 기준들이 하나도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최소한 우리나라의 입시교육에는 위의 3가지 기준이 어느정도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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