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연의 사회 칼럼] 기업의 모순된 행동, 과연 친환경적인가

지금은 외면할 때가 아닌, 변화해야 할 때

 

 

본 기자는 자주 가는 카페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식기 반납대에 일반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함께 버리라는 것이었다. 과연 이렇게 버려진 재활용 쓰레기가 제대로 재활용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카페는 'S'사로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이다. 한국에서 소비자들이 제일 선호하는 커피로 프랜차이즈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S'사의 환경 정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S'사는 환경보호 정책의 일환으로,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했다. 하지만 물을 흡수해 흐물거리거나 망가지고 종이 맛이 나는 단점이 드러났다. 게다가 휘발성 화학물질 냄새가 난다는 의혹까지 잇따랐다.1

 

논란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썸머 레디백 사건이 있었다.2 2020년 썸머 프리퀀시3 이벤트로,  프리퀀시를 완성하면 서머 체어와 서머 레디백으로 교환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여의도의 한 매장에서는 레디백을 받기 위해 음료수 300잔을 주문하여 서머 레디백 17개를 받은 일이 큰 논란이 되었는데, 그 고객은 음료 300잔을 주문하여 1잔만 가져가서 나머지 299잔은 모두 폐기했다고 한다. 

 

또한 2021년에는 친환경 정책을 표방해, 음료 구매 시 다회용(Reusable) 컵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4 하지만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안 되는 PP(폴리프로필렌)소재를 사용한 이 컵은 플라스틱을 줄이자면서 또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모순된 이벤트였다. 홍보용 친환경 기업 이미지만 쌓으려한다는 '그린워싱(Green washing)'5 이란 비판을 받았으며 환경 보호라는 취지가 무색한 이벤트였다. 그러나 'S'사만의 마케팅이 성공하자, 이를 따라하는 브랜드가 계속 생겨났고, 환경에 더욱 큰 악영향을 주었다.

 

'S'사의 대표적인 마케팅 상품으로인 굿즈(Goods)6 는 계절별, 기념일별, 지역별 특색을 살린 국가, 지역별 갖가지 이벤트성 제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부추기고 있다. 컵, 텀블러는 기본이고 키링, 가방, 액세서리, 문구류 등 다양한 굿즈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소비자들은 썸머 래디백 처럼 '한정판'이란 말이 나오자마자, 사람들은 그것을 차지하려고 더 열광하며 제품을 구매했다. 실제로 기자가 자주 이용하는 매장에도 갈 때마다 새로운 굿즈들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S'사의 모기업은 미국으로 경제대국이라 불리는 만큼 쓰레기 배출량도 세계 1위인 쓰레기 대국이다. 하지만 미국에 사는 지인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재활용 쓰레기통이 있어도 분리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모든 쓰레기는 음식물쓰레기와 함께 버려진다고 한다.  이는 분리수거가 법적으로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은 넓은 땅을 이용해 쓰레기를 매립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쓰레기를 땅에 묻어버리는 것이 비용적인 면에서 경제적으로 여기는 것 같다. 'S'사는 모기업이 미국이라서 그런지, 쓰레기 처리 방법도 미국을 따라간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기업을 운영을 하려면, 쓰레기 처리 방법도 우리나라의 문화와 방침, 그리고 사회질서를 따라야 할 것이다.

 

인간이 편리함을 쫓을수록 더 많은 생태계가 영향을 받는다. 또 그 편리함은 환경오염과 파괴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폐해는 결국 인간에게 다시 되돌아온다. 사람들은 플라스틱과 비닐을 무차별하게 사용하고 버리는 행위가 지구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한다.  'S'사는 겉으로는 환경보호, 친환경 활동을 내세우지만 정작 마케팅에서는 기업의 이윤을 높이기 위해 그와 반대되는 행동을 일삼는다. 'S'사는1위의 회사답게 모범을 보여야 하고, 이제까지의 생색만 내는 허위 공약이 아닌 진정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지켜야 한다. 환경오염은 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매번 굿즈를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문제이다. 'S'사는 사람들이 브랜드에 열광하는 심리와 희소성을 내세우며 소비욕구를 부추기고 있다. 굿즈는 디자인에 치중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활용성이 떨어지며 결국엔 예쁜 쓰레기가 된다. 본 기자는 'S'사의 매장은 갈 때마다 굿즈 판매대를 눈여겨 보게 된다. 매장마다 별도의 굿즈 판매대를 만들고, 매번 색다른 상품으로 진열대를 꾸며서 소비자의 눈길을 끌게 만든다. TV를 보면 생존을 위협받는 북극곰이나 바다의 오염으로 피해를 받는 많은 동물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모금운동까지 한다. 우리는 말로만 환경을 보호하자고 하는 것은 이제 멈추어야 한다. 환경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일상생활의 작은 부분부터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생태계를 지키는 것은 지구를 지키는 것이고 앞으로 나아가 우리의 삶을 지키는 것이다.

 

1. 참고: https://www.newsis.com/view/?id=NISX20220506_0001861123

2 .참고: https://www.segye.com/newsView/20200717518608?OutUrl=naver

3. 뜻: 상품을 다량 또는 자주 이용하는 단골 고객을 위하여 특혜를 주는 마케팅 기법

4. 참고: https://wemakenews.co.kr/news/view.php?no=14777

5. 뜻: 위장 환경주의

6. 뜻: 특정 브랜드나 연예인 등이 출시하는 기획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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