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고 : 김도윤 통신원] 고교학점제를 겪어본 선배님들의 솔직한 인터뷰

 

2023년부터 고교학점제가 특성화고, 일반고에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2025년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된다. 현재 예비 고등학생들은 고교학점제의 정보가 절실할 것이다. 이 예비 고등학생들을 위해 몇 년 전부터 고교학점제를 실험적으로 시행한 갈매고등학교에서 고교학점제를 1년 먼저 경험해본 선배님들을 인터뷰 해보았다.

 

*주의: 이 인터뷰는 인터뷰하신 선배님들의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Q1. 고교학점제를 경험해본 소감은?

선배 A: 내가 원하는 과목들을 선택할 수 있고 수업에 대한 흥미도가 1학년 때보다는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매 수업마다 이동을 해야하는 번거로움, 그리고 단위 수 맞춰서 과목을 정해야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과목들로만 채울 수는 없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있으나마나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선배 B: 나랑 같은 학년의 다른 친구 처럼 꿈이 정확하게 정해졌을 경우에는 매우 좋은 제도이지만, 나처럼 꿈을 제대로 못 정하거나 방황을 하던 학생에게는 조금 힘든 제도인 것 같다.

 

Q2. 고교학점제에서 가장 좋았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선배 A: 엄청 좋았던 경험은 생각나진 않지만 각각의 수업마다 여러 교실들을 돌아다니다 보니 대학생 된 것 같아 설렜었던 경험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선배 B: 내 진로에 대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고민할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Q3. 고교학점제에 대해 아쉬운 점 혹은 보완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선배 A: 정말 학생들의 진로개척을 위한 고교학점제라면 각 학교마다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의 차이가 없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떤학교는 이수할 수 있는 과목을 또다른 학교는 이수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생각한다. 각 학교마다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균형적으로 있게끔 하면 과목의 다양성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선배 B: 나처럼 꿈이 바뀌거나 아직 꿈이 없는 친구들을 위해 과목이나 동아리를 바꿀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과학 사회 융합 과정이나 윤리 관련 교양 과목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니면 '국토순례'처럼 조금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과목을 더 신설했으면 좋겠다.

 

Q4. 고교학점제를 다른 학교에 추천하시나요?

선배 A: 고교학점제가 없는 학교를 경험해보지 못해서 다른학교와 정확한 차이점이 뭐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선택과목은 다른학교에도 다 있고 고교학점제라 해도 과목선택의 다양성이 보장되어 있지 않은 있으나마나한 제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닥 추천하고 싶진 않다.

 

선배 B: 고교학점제는 충분히 매력적인 제도이다. 기존에 문과 이과중 선택하는 제도는 내가 진로 외에도 관심있는 과목을 배우고 싶어도 배우기 힘들었는데 비해, 고교학점제는 관심있는 과목을 비교적 자유롭게 선택해서 수강할 수 있다. 다만, 과목을 선택할 때 그 과목이 어떤 걸 배우는지에 대해 설명과 고교학점제 운영 매뉴얼이 더 보완되면 모든 학교에서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조건하에 난 고교 학점제를 다른 학교에 추천하는 입장이다.

 

Q5.  현재 고교학점제에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 정도 주시겠습니까?(10점만점)

선배 A: 6점

 

선배B: 7점

 

Q6.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선배 A: 학교 내에서는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정 있다면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의 폭을 넓혀주는거지만 이것은 교내에서 하기엔 많이 힘들테니 교외적인 부분에서 (교육청 등등) 교사 임용을 늘려서 각 학교의 교사 수를 늘려준다거나 하는게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선배 B: 일단 고교학점제에 대해 1학년 학생들에게 설명을 해줘야 하고, 학년 말에 다음 학년 과목 수업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날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인터뷰를 보면 현재 고교학점제에 살짝 실망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선배 A가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게 된 이유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홍보로 인해 높은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지만 이를 충족시키지 못해서'라고 했다. 특히 '매 시간마다 다른 교실로 이동해야 하는 것이 매우 번거롭다'고 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고교학점제는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 현재 고등학생들에게 고교학점제에 대한 좋은 이미지만 홍보하다 보니 높은 기대감으로 실망하는 사례가 생긴 것 같다. 예비 고등학생들에게 한계를 명확히 인식시키고, 기대감을 불필요하게 높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갈매고등학교의 선생님들은 고교학점제를 운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해 안타깝다. 진로 상담실을 찾아가 진로 선생님께 선배님들의 생각을 들려드리고, 선배들이 생각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건의 해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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