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

 

2022년도 전대미문의 감염병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위드 코로나’라는 말로 감염병은 일상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학교는 온라인 비대면에서 2022학년도에는 대면 등교로 계속 다니게 되었고 학급 안에서 감염병 확진이 된 친구는 며칠 결석하고 그 외의 일상은 감염병 이전으로 다시 돌아갔다. 지금도 교실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하교하는 길거리에선 마스크를 벗어도 눈살을 찌푸리며 쳐다보는 이들이 거의 없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지만 나는 아직도 마스크 벗는 것이 어색하고 걱정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마스크를 벗고 숨 쉬며 느끼는 그 공기가 낯설고 예전에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어색함의 이유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인 감염병의 시간은 사람들의 삶을 많이 바꿔 놓았다. 그리고 많은 것들이 변했다. 그중 학교는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교육 방법이 많이 달라졌다. 학교가 아닌 집에서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작은 모니터 속에서 친구들의 얼굴을 보며 수업하게 되었다. 다양한 교육 방법이 생기게 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학교라는 것이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었기에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교육은 사실상 부재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시간을 거쳐 대면 등교 수업을 하면서 친구들과 함께하는 교실이라는 공간의 소중함을 다시 알게 되었고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왜 학교에 다녀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짧은 시간 동안 우리가 겪었던 변화가 우리의 일상이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한 변화였다.

 

세상은 늘 변화한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내일은 지금과 다를 것이다. 이런 변화는 늘 있었다. 그러나 인간의 힘으로 사람들의 예측으로 준비하던 변화가 아니라 너무도 황당하게 감염병으로 인해 생긴 갑작스러운 변화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그래서 변화에 대처하는 모습도 어색했고 서툴렀다. 그 속에서 우리들이 느끼는 혼란과 불안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 아닐까. 그러나 이런 혼란 속에서 사람들은 변화에 적응해 가며 다시 일상을 회복해 가고 있다. 우리들의 학교생활도 변화를 기반으로 더 다양한 교육 활동을 만들어 가고 있다. 다양한 진로와 직업에 대한 모색과 교육 과정의 다양화 등 개별 학생들을 위한 좀 더 섬세한 교육이 변화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변화에 적응하는 학생인 우리들은 혼란스럽고 두려운 것은 비밀이 아니다. 하지만 학교라는 울타리 안의 변화에 주저할 때 더 큰 세상의 변화를 맞는 일은 힘겨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틴어 수업(한동일)이라는 책 속에 ‘nolite timere-노리테 티메레’는 ‘두려워하지 마라’, ‘carpe diem-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 현재에 충실해라’라는 라틴어가 기억에 남았다.(인용: 한동일-라틴어수업) 지금을 사는 우리들이 변화에 대해 가져야 하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미래가 두려운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에 충실하고 현재를 수용하고 집중하고 즐긴다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불확실한 우리들의 미래는 오늘을 즐기며 집중할 때 오늘과 다른 내일이 올 테니 말이다. 우리들의 미래는 오늘과 다를 것이다. ‘Tomorrow is another day-[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그러니 ‘nolite timere-노리테 티메레’ ‘Carpe diem-카르페 디엠’ (인용: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한동일-라틴어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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