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호의 영화 칼럼] 완벽한 음악

음악의 가치는 어떤 요소로 평가할 수 있을까

 

영화 위 플래시를 보면 플레쳐 교수는 주인공의 완벽한 드럼 연주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극한다. 그 과정에서는 가족을 욕하거나 주인공에게 의자를 던지는 등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교육을 벗어나는 행위들을 한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감독이 우리에게 어떤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며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음악 교육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는데 어떤 사람들은 이런 교육이 끔찍하다고 보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 영화가 음악 교육에 대한 존경을 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음악 교육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지만, 이 두 의견 모두 음악 교육의 종착점, 즉 완벽한 곡 연주를 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를 한다. 그렇다면 좋은 음악이란 무엇일까? 완벽한 연주만이 좋은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라이언 킹”의 OST로 유명한 한스 짐머는 음악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음악은 우리 인간이 가진 몇 안 되는 소질 중 하나입니다. 축구 경기장에 가면 사람들이 함께 리듬을 타면서 소리 지르는 걸 볼 수 있죠. 우리는 참여하고 단결하려는 성향을 갖고 있으니까요. 이것이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음악입니다.”1 한스 짐머는 음악의 원초적인 형태는 사람들과의 단결을 위한 것이라고 하였다. 이 말은 음악은 인간에게 단순한 즐거움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음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느끼고 공감한다. 그리고 이런 감정은 노래 가사를 단순히 읽는 것과는 다른 느낌을 불러온다. 최근 몇몇 사람들이 음원 순위 등을 보고 단순한 사랑 노래만 많고 진정으로 특색있고 깊이 있는 노래들이 없다고 말하며 단순한 발라드들을 무시하는 말을 하는 것을 보았다. 물론 음악적인 다양성이 없는 것에 대해 비판한 것도 있고 나 또한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이 인정을 못 받는 것이 안타깝지만, 한편으로는 사랑이라는 누구나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 곡들이 많은 대중에게 인정받는 것은 당연하라는 생각이 든다. 감정을 공감하는 것이 음악의 본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음악의 본질이 감정에 공감하는 것이라는 증거는 또 있다. 만일 음악이 완벽함만으로 평가된다면 어떤 음악은 늘 좋아야 하고 어떤 음악은 늘 별로여야 한다.하지만 아무리 좋은 음악이어도 어떨 때는 좋지 않게 들리고 평소에 별로였던 음악도 어떨 때는 정말 좋을 때가 있다. 그리고 주로 이 음악의 감정이 나와 맞을 때 우리는 음악에 더 깊이 빠진다.

 

음악에서 완벽함이라는 요소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훌륭한 음악들을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해주려면 완벽하게 연주해야 하고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음악가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고 그들의 감정 또한 전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벽함만이 음악이 될 수는 없다. 우리가 어린아이의 미숙한 연주를 듣고 행복해하고 음정과 박자가 모두 다른 응원에 감동하듯이 음악에는 공감이라는 요소가 있다. 음악의 가치에는 정말 많은 것이 있겠지만, 공감이라는 요소는 어떤 음악에서나 적용되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각주

1.인용:생각을 바꾸는 생각들 9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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