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민의 사회 칼럼] 공리주의가 과연 옳은 것 일

 

얼마전 학교 과학시간에 영화 마션을 보았다. 화성에 표류되어 홀로 남아 기다리고 있는 주인공 마크 와트니를 구하기 위해 남은 5명의 대원들의 목숨을 걸어 그를 구조해낸다. 본부는 5명의 목숨을 구하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5명의 대원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담보로 도박을 걸어 주인공 마크 와트니를 구조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5명의 목숨을 걸어 1명의 목숨을 살리는 것이 효율적인지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공리주의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뜻한다. 언듯 보기에는 어려운 용어인것 같지만 트롤리 딜레마로 유명한 기차 실험은 공리 주의를 잘 설명할 수 있다.  한 철도에 5명의 사람들이 서 있어 그대로 가게 된다면 반드시 5명 모두 죽게 되는데 다른 방향으로 기차를 돌리면 1명만을 치게 된다. 공리주의를 따른다면 당연히 5명이 아닌 1명을 치는 것이 바른 선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물어본다면 당연히 1명을 친다는 답변을 내놓을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다. 기차가 선로 위 5명에게 오고 있는데 자신이 선로 옆에 서 있는 한 사람을 민다면 기차를 멈출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똑같이 1명을 희생하여 5명을 구하는 방법이지만 두번째 질문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5명을 희생시키는 선택을 할 것이다. 

 

만약 첫번째 질문에서 나온 1명이 우리의 가족이나 친구, 연인이라면 어떨까?

 

이 처럼 공리주의는 소수의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선택의 결과가 모호해져 모순적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진다 하더라도 윤리적으로 옳지 못한 일이라면 그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라도 첫번째 질문에서는 1명을 선택하겠지만 만약 그 1명이 내 가족이나 친구, 연인 이라면 망설여질 것 같다. 두번째 질문에서도 내가 1명의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보다는 나와 상관없는 5명이 희생되는 것을 선택할 것 같다.  

 

공리주의는 결과주의의 한 종류이다. 결과주의란 "가장 좋은 결과를 불러올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윤리이론인데 이때 말하는 "가장 좋은 결과란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고 답한다면 공리주의이다. 그러므로 공리주의는 의무론과 대비되는 이론이다. 결과주의는 가장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 예상되는 행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의무론에서는 내 행위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해야 하는 (또는 하면 안 되는) 것이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나는 공리주의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행복해질수록 행복이 커질 수는 있겠지만 무조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것이 좋은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리주의는 AI분야에서도 사용되고 있는데 인공지능이 자동차를 자동으로 운전할 때 1명과 10명이 있을 때 과연 누구를 쳐야하는지에 대해 이용되고 있다. 보통의 사람들도 10명보다 1명을 치는 것을 선택하겠지만 1명이 어린이 라면 과연 누구를 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내가 만약 우주 비행사였으면 5명의 대원을 살리느냐 1명의 대원을 살리느냐라는 질문에서 5명을 살린다는 대답을 할 것 같다. 더 많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 꼭 옳은 선택이 아닐수도 있지만 애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것보다는 1명을 희생시켜 무고한 나머지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맞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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