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다은의 심리 칼럼] 일을 미루는 이유와 그 해결 방법

당신도 일을 미루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크고 작게 일을 미루고 다닙니다. 저는 평소에 오늘까지 해야 할 숙제를 내일 쉬는시간으로 미룬다던가, 방 청소를 계속해서 미루기를 반복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일을 미루다 보면 내가 게으른 사람 같아 자괴감이 들고, 해야 할 일을 못하거나 엉망으로 하기 일쑤입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일을 미루고 다닐까요? 그리고 그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요?

 

유명 강연인 TED에서 팀 어번이란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일을 미루지 않는 사람과 일을 미루는 사람. 둘 다 공통적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자가 있다. 그러나 일을 미루는 사람에겐 순간적 만족감 원숭이도 함께 살고 있다."1 여기서 우리는 사람들이 일을 미루는 이유가 이 못된 원숭이가 합리적인 의사 결정자를 방해하기 때문이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팀 어번이 다시 말합니다. "순간적 만족감 원숭이는 마감 기간이 다가올수록 나타나는 패닉괴물을 두려워한다."2 이에 따라 패닉괴물이 강력하면 미루는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겪은 경험에서 새로 발견한 사실에 의하면, 이 패닉괴물이 너무 크고 강력하다면 순간적 만족감 원숭이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의사 결정자도 패닉에 빠지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저는 제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 무리한 계획을 세운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분명 열심히 했지만 중반부턴 딴짓을 하기도 하니 시간이 지날수록 해내지 못할 거라 생각해 자포자기하기 일쑤였습니다. 이런 경우에 우리는 내가 생각했던 나의 이상적인 모습과 정반대의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최악의 경우엔 정말 나 자신을 그저 '미루기만 하는 사람' 혹은 '말만 하고 행동으로 실천을 해내지는 못하는 사람'이라고 치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패닉괴물을 잘 다스릴 수 있을까요? 여러 자기계발 책과 강의에 따르면 '목표를 쪼개어 쉽게 수행하게 만들기'가 답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칼럼을 쓸 때 목표를 '칼럼 1개를 다쓰기'이라고 두지 않았습니다. '칼럼 한 줄이라도 적기'와 같은 사소하고 단순한 목표였죠. 이는 엄청난 차이였습니다. 우선 실천을 하니 뿌듯함을 느끼고, 패닉괴물도 다룰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목표를 쪼갠다면 패닉괴물은 마감 기간이 다가와 화를 내지만, 합리적인 의사 결정자에 의해 금방 사라지게 됩니다. 원숭이만 내쫓는 보디가드가 되는 셈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우선 쪼개진 목표로 쉽게 시작을 하고, 실천을 하고, 거기서 뿌듯함도 얻어 패닉괴물을 잘 다룰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 사소한 목표만 달성해도 좋습니다. 일단 해냈다는 게 중요하죠. 그 사소한 것들이 모여 큰 결과물을 얻을 것입니다.

 

각주

1.인용: https://www.youtube.com/watch?v=arj7oStGLkU
2.인용: https://www.youtube.com/watch?v=arj7oStGL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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