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고 : 서지원 통신원] 유관우 선생님과의 마지막 추억 그리고 새로운 시작

감사한 마음

 

 

고등학생이 되고 4번의 시험 중 이제 마지막 기말고사만 보면 고등학교 1학년의 아쉬운 생활이 끝난다. 학기 초에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경기도교육청 청소년 방송활동을 추천해주신 유관우 선생님이 계셨기에 지금 내가 학교 통신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1학년 한국사와 2학년의 세계사를 가르치셨던 선생님은 안경을 낀 곰돌이 푸우같은 얼굴에 키가 아주 크셔서 보기만 해도 든든한 존재였고 가끔은 무서운 이야기도 들려주시면서 졸고 있는 아이들에게 지루하지만은 않은 수업을 진행하셨다.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이 끝나고 피구와 축구로 지친 우리에게 달콤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사주시며 지친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넣어주셨다.

 

1학기가 마무리되어갈 무렵, 우리 반의 원래 담임선생님은 이은경 선생님이셨고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유관우 선생님은 상동고등학교를 떠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현실에 1학년 7반 아이들은 선생님을 위해 ‘어떤 깜짝 파티하면 좋을까 ‘생각하던 끝에 롤링 페이퍼와 반 학생들의 사비를 모아 선생님 얼굴이 그려진 케이크를 준비해 송별회를 열었다.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된 이벤트는 들킬 뻔했지만, 다행히도 성공리에 끝났다.

 

선생님께서는 1학년 7반 아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저번 스승의 날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너희들에게 고마운 게 많아. 그동안 고마웠고 멋진 어른으로 거듭나길 바랄게. 고마웠어! 7반."이 말씀을 끝으로 유관우 선생님과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고등학교의 첫 시작을 멋진 선생님과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낭만과 추억 모두 가지고 갈 수 있어서 좋았던 1학기였다.

 

물론 현재 부임해오신 이은경 선생님도 때론 포근한 엄마같이 섬세하시고 좋으시지만, 나의 은인이신 유관우 선생님이 종종 생각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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