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이런 시험문제를 만날 것이다.'이 시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저자가 이 시를 통해 비판하는 현실은?'그리고 한번쯤 내가 생각한 정답과 실제 정답이 다른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무리 생각해도 실제 정답 외의 다른 선지도 답이 될 수 있지 않나 싶어서 선생님께 질문을 드렸지만 풀리지 않은 경험이 있다. 왜 문학시험에 정답이 하나여야하는지 납득할 수 없었지만 시험이라는 현실에 적응하기위해 그 고민을 잠시 미뤄둔채 시험공부에 매달렸다. 그러던 중 고3이 되어 롤랑 바르트를 만났고, 그의 저작을 읽으며 우리 문학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저자의 죽음과 독자의 탄생 우리는 흔히 저자를 문학작품에 의미를 불어넣는 창조자로 여긴다. 그러다보니 문학시험 역시 작품 속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그러나 프랑스의 기호학자인 롤랑 바르트는 '저자의 죽음' 이란 저작을 통해 저자는 창조자가 아니라 언어라는 사전에서 단어를 인용하는 필사자에 불과하며, 텍스트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존재는 독자라고 말한다. 저자의 죽음을 통해 독자가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하나의 저작물을 읽고 수많은 저
방송피디에 관심많은 나는 생활과 윤리 수업에 언론윤리에 대한 논쟁들을 조사하면서 최근 발생한 방송국 기자의 텔레그램 '박사방' 가입 논란을 윤리적 관점에서 살펴봤다.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에게 가입비 명목으로 돈을 보낸 MBC 기자가 있었다. 그는 취재목적으로 '박사방'에 들어가려고 돈을 보냈지만 '박사방'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MBC는 취재목적이 분명치 않다며 취업규칙 위반으로 해고시켰다. 경찰은 기자의 가입 목적이 '성 착취물 관전'인지 '취재'인지 조사하고 있다. 만일 기자가 취재목적으로 '박사방'에 가입한 게 맞다면 윤리적으로 정당한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윤리학적으로 세가지 관점이 있을 수 있다. 먼저 칸트처럼 '의무론적 윤리관'을 가진 사람들은 기자의 행동은 잘못됐다고 볼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거짓말은 나쁜 것이고 기자는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옳은 일을 하는 것은 인간의 의무이며 어떤 행동은 언제나 옳고 어떤 행동은 언제나 그르다는 것이 의무론적 윤리관의 내용이다. 반면 마키아벨리나 존 듀이처럼 '목적론적 윤리관'을 가진 사람은 기자의 행동이 옳을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우연히 친구에게서 '카톡 감옥'에 대해 듣게 되었다. 단체방에 초대한 뒤 일제히 욕설을 퍼붓는 '떼카' 를 일삼고, 그 친구가 방을 나가도 계속 초대해 욕설을 퍼붓는 게 바로 '카톡 감옥' 이라는 말이다. 그냥 지어낸 말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일이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카카오톡 왕따를 뜻하는 '카따'라는 말도 있었고, 한 친구의 휴대폰 데이터를 다른 친구들이 강압적으로 빼앗아 쓰는 '데이터 셔틀'도 있었다. 요즘 청소년들은 대부분 휴대폰을 쓴다. 카톡, 인스타그램 등 SNS에 매우 익숙하다. 이런 환경에서 휴대폰과 SNS를 활용한 일종의 언어폭력이 일상화된다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디지털 학교폭력의 실태와 대안을 찾아봤다. '폭력 발생 건수 3년간 54.1% 증가'2019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박경미 의원이 밝힌 '학교폭력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상해·폭행과 같은 물리적 폭력은 줄고 있는 반면 온라인 따돌림 등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폭력 비중은 매년 늘고 있었다. 사이버(디지털) 폭력 비중은 2016년 8.6%에서 2017년 9.4%, 2018년 9.7%로 매년 늘어나고 있었고 폭력 발생 건수
국어에 관심많은 나는 과연 국어전공으로 취업이나 할 수 있을 지 걱정하며 이런저런 검색을 하던 중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 말에 대한 데이터 구축이 인공지능 개발에 매우 중요한 자원이 된다는 것이다. 지금도 우리는 휴대폰을 손에 들고 누군가와 메신저 대화를 나눈다. 그런데 이런 일상의 대화들이 한데 모이면 4차혁명 시대 인공지능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는 언어자원이 된다니 신기하지 않은가? "여러분이 메신저를 통해 나눈 일상 대화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연구에 필요한 기초 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나라가 되도록 여러분들의 대화를 제공해주세요." (인용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sgcorpus&logNo=221603089267&navType=tl ) 국가연구기관인 국립국어원이 주도하는 '국립국어원 메신저 대화 자료 수집 및 말뭉치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벤처기업이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말뭉치'란 어떤기준으로든 한덩어리로 볼수있는 말의뭉치이다. 조건만 만족하면 작게는 시집 한 권이나 소설 한 편으로부터 1억 어절 이상의 말이나
국어국문학에 관심이 많은 나는 틈틈이 우리말에 대한 신문기사를 찾아 읽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아민정음이라는 말을 발견했다. 많이 들어본 야민정음이 아니라 아민정음이길래 '오타인가?'하면서 호기심을 갖고 찾아봤더니 그것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Kpop과 함께 우리말이 전세계인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새로운 문화형태를 나타내는 말이었다. 음악이 만국 공통어라고 하지만, 좋아하는 가수가 있다면 그의 노랫말까지 음미하고 싶은 게 팬의 마음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좋아하는 팝가수들의 노랫말을 통해 영어를 배우기도 했다. 우리 세대 역시 '비긴 어게인'이나 '스타 이즈 본' 같은 음악영화에 삽입된 팝송을 통해 새로운 영어 단어를 접하기도 한다. 반면 외국에 살고 있는 K-pop 팬들은 BTS나 블랙핑크 등의 노랫말을 통해 한글을 접하고 있다. 유튜브에는 아예 K-pop 스타들의 노랫말을 영어나 중국어 등 다양한 자국의 언어로 바꿔 올리는 Lyric(가사) 버전 영상이 꽤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다. 그런데 내가 주목한 것은 외국인들이 우리 노랫말을 자국의 언어로 바꾸는 '방식'이다. 우리 말 단어의 뜻을 자국 언어로 번역해 올리는 '의미 번역'이 아니라 우리 말
구름 한 점 없이 맑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장대비가 쏟아지는 모습을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기상이변, 대기불안정,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한가지 의문을 품게 된다. 저 많은 빗물이 어디로 갈 것인지,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왜 물 부족 국가를 걱정해야 하는지. 한국지리 수업 시간에 그런 궁금증을 해결했다. '도시화에 따른 하천 변화'에 대한 그래프를 분석하면서였다. 이 그래프는 예전에 수능시험에도 출제되었을 만큼 각종 참고서나 문제집에 많이 등장한다. 복잡해 보이지만 하나하나 분석해보면 요즘 쏟아지는 빗물이 어디로 흘러가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된다. 도시화 전후의 하천 수위 변화 그래프를 분석해보면, 도시화 이후 하천의 최고 수위는 도시화 이전에 비해 약 2배 가까이 높아졌다. 반면 최고 수위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경과시간은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즉 도시화 이전보다 도시화 이후 하천의 최고 수위가 빠른 시간 안에 급격히 높아지면서 홍수 발생 위험이 커진 것이다. 이는 하천 범람이나 도심 저지대 침수 등으로 이어진다. 원인을 찾아보았다. 가장 큰 원인은 빗물의 흡수량 변화에 있다. 도시화 이전에는 숲이나 녹지가 많아 비가 내리면 대부분
번역은 또 다른 문학이라고 한다. 고1 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으며 그 말이 맞는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이방인'에 대한 과거의 번역본과는 확실히 다른 새로운 번역본을 통해 그냥 유명한 작품이던 '이방인'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나의 것'으로 다가왔다. 우리 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번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다.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영국의 맨부커상을 받을 때에도 번역가의 역할이 컸다는 기사를 본 적 있다. 그런데, 우리 청소년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에도 번역가라는 직업이 남아 있을까?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1순위 직업으로 번역이 꼽히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갈 때 구글 번역기를 통해 외국인과 말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게 될 미래에는 어떻게 될까? 한 가지 실험을 해보았다. 내가 인상 깊게 읽은 카뮈의 '이방인'을 인공지능은 어떤 식으로 번역할지 전문 번역가의 작품과 비교를 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문학작품 번역을 인공지능이 얼마만큼 대체할 수 있을지 가늠해보고 싶었다. 비교의 대상은 카뮈의 '이방인'이었는데, 모든 책 내용을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너무나 유명한 '이방인'의 첫 문장이 담
아빠차를 타고 용인서울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버들치 터널을 오가다보면 가슴아픈 풍경을 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자연녹지인 광교산이 터널을 경계로 한쪽은 많이 훼손되어 있고, 한쪽은 그대로 지켜져 있는 모습을 말이다. <사진1>은 버들치 터널의 용인 쪽 광교산의 모습이다. 왼편의 산 중턱까지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고 오른편 산중턱에는 오밀조밀한 타운하우스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산 밑으로는 비닐하우스와 여러 시설이 난립해있었고 일반인들이 산 위로 올라갈 길도 없었다. 산을 깎고 나무를 베어 집을 지은 것이다. 그런데 버들치 터널을 통과해 나가면 <사진2>와 같은 수원 쪽 광교산이 나온다. 사진처럼 자연녹지가 그대로 지켜져 있고, 산을 오를 수 있는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다.나무계단으로 만든 등산로를 올라가면 큰 등산로가 이어져 있었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 나는 인터넷 기사검색을 통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바로 녹지의 개발을 제한하는 '경사도 기준'의 차이였다. 먼저 경사도의 개념부터 알아봤다. 경사도는 임야의 기울기를 나타내는 수치인데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낸다. 하나는 수평거리에 대한 수직높이의 비율
언어와 매체 수업시간에 특별한 모둠활동을 했다. 바로 남북한 통일어 만들기, 남한의 표준어와 북한의 문화어간의 차가 심한 가운데 통일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스스로 통합언어를 만들어보는 활동이었다. 친구들과 의견을 모아 여러가지 언어를 만들어보던 나는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지금부터 10년 뒤 통일이 된다면 혹은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어 우리가 북한 사람과 마주앉아 대화를 나눈다면, 둘 사이의 소통에서 뭐가 제일 걸림돌일까? 대부분 남북한간의 언어차이를 꼽을 것이다. 지난 70년간 달라져도 너무 많이 달라졌다는 말을 들어왔으니까. 나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국어 수업시간에 남북한 통일어 만들기에 대한 모듬활동을 하다 의문이 생겨 찾아본 학술논문에는 그런 나의 예상을 깨는 조사결과가 담겨있었다. <새터민들이 꼽은 언어생활 어려움의 첫째 원인> 1위 남쪽사람의 영어표현 (40%) 2위 발음과 억양의 차이 (25.9%) 3위 생활용어 모름 (8.6%) 4위 물건이름 모름 (5.7%) 심리적 위축감 (5.7%) (출처 : 통일부 통일교육원 연구개발과(2003), '북한이탈주민의 언어생활에 나타나는 북한언어정책의 영향') 지난 2003년 통일부가 북
지난 10월 9일은 573돌을 맞은 한글날이었다. 훈민정음 창제를 기념하는 뜻깊은 날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냥 공휴일, 빨간날로 여겨졌을 것이다. 나 또한 중간고사 기간중 하루 쉬는 날 정도로 여겼다. 그런데 그날 휴대폰에서 신기한 이벤트를 봤다. 유명 영화관이 개최하는 깜짝 한글날 이벤트였는데 신기하기도 했고 신선하기도 했다. 한편으로 궁금하기도 했다. 한글날을 기념해서 전국 곳곳에서는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시험이 끝난뒤 나는 포털사이트 뉴스검색을 통해 올해 한글날에 벌어진 의미있는 일들을 모아봤고 그 가운데 일곱가지 명장면을 추려봤다. 하나, MBC가 아니라 '문화방송' 한글날 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화면이 어딘지 좀 이상했다. 자세히 봤더니 화면 상단에 표시되던 'MBC'라는 자막이 '문화방송'이라는 한글로 표기되어 있었다. MBC는 한글날을 맞아 이날 하루 모든 프로그램 자막에 MBC가 아닌 '문화방송'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지난해 한글날에 처음으로 이런 시도를 해봤더니 "재미있다” “새롭다” 는 시청자 호응이 쏟아져 올해에도 변화를 줬다고 한다. 작은 변화이지만, 한글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좋은 시도같다.
"아부지, 근데 나 이제 김순희 아니고 '가네야마'래요. 나는 김순희 좋은데..." 영화 '말모이'에서 꼬마 순희가 아빠 유해진에게 건내던 명대사다. 2019년 1월, 언어에 관심많던 나는 이 영화를 눈물범벅이 되어 감명깊게 봤다. 일제 강점시절 우리말을 지키려고 목숨까지 바치는 분들의 이야기가 너무 고맙고 가슴아팠기 때문이다. 마침 그 때가 새로운 창체동아리를 기획할 때였는데, 나는 이 영화에서 힌트를 얻었다. 우리말 동아리 말모이. 우리 청소년들이 자주 쓰는 외국어나 잘못된 표현을 올바른 우리말로 바꾸고 널리 알리는 활동을 하면 어떨까 싶어 열심히 기획서를 쓰고 친구 채린이와 함께 영화 포스터를 활용한 동아리 홍보문안을 만들고 열심히 돌렸다. "우리말탐구 말모이. 모집대상은 우리말을 사랑하는 누구나! 국어실력을 높이고 싶은 누구나! 1,2학년 모두 환영합니다!" 학술동아리라서 몇 명이나 모일지 걱정했는데 뜻밖에 10명이나 모였다. 창체동아리 요건 획득! 우리는 영화 '말모이'를 함께 모여 보는 것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다들 감동적이었다며 의욕을 보였고 그 다음 모임부터는 우리말 번역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5월11일, 말모이의 순화작업을 모두가 볼 수
지난 9월 2일 월요일 방과 후 오후 5시, 이의고등학교 1층 시청각실에는 약 7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필기구를 들고 모여 있었다. 고정욱 작가님의 인문학 특강을 듣기 위해서였다. 작가님은 '고정욱'이라는 이름보다는 본인이 써온 책제목으로 더 유명한 분이다. 한 번쯤 제목을 들어봤을 것이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라는 동화, 혹은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선생님은 280여 권의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써온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를 유독 많이 써오셨다. "이 자리에 걸어들어올 수 있는 너희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어." 떨리고 긴장된 마음으로 학생들이 면담 장소인 시청각실에 들어가자, 고정욱 작가님께서는 유쾌하게 아이들을 맞아 주셨고 아이들과 대화를 하는 게 무척 익숙하고 편안해 보이셨다. 과연 청소년 소설의 대가이시구나 싶었다. 작가님의 이야기는 유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시작했다. 작가님은 1살 때 소아마비 판정을 받고, 제대로 걸어본 적도 없는데 앞으로 평생 걸을 수 없다는 말을 들으셨다고 한다. 어머니께서는 좌절하시고 극단적인 선택도 하려고 하셨지만, 이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는
학교에서 있다보면 아이들의 웃음소리만큼심심찮게 들려오는 것이 욕설이다.'찐따', 'X랄하다' 등 학교에서 하루에 한 번 이상은들려오는 그 욕들이 대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쓰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 아마 전혀 모르고 사용하는 학생들이 태반일 것이다. 그래서 수원 이의고등학교 학술동아리 '말모이'에서 우리가 쓰는 욕들은 대체 어디서 왔고,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이왕이면어떤 다른단어로 갈음해서 사용할 수 있을지 함께 탐구해보았다. '말모이'는 우리말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모여 올해 처음 결성한 학술동아리로, 청소년들이 무심코 쓰는 말 중 잘못된 표현들을 찾아쉽고 정확한 우리말로 번역하고, 우리가직접 만든순화어들을 교내에 알리며 우리말에 대한 관심을 높이자는 취지로 활동한다.이 날의 활동 주제는 '비속어 순화하기', 즉 청소년들이 자주 쓰는 비속어의 의미와 유래를 찾고, 토의해 비속어들의 적절한 순화어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학생들이쓰는 비속어들 중에서 정말많이 쓰이는 '지랄하다'의 어원은 고려시대 거란군과 관련이 있다. 고려시대에 거란군을 '지랄들'이라 불렀는데, 그들이 언제 어디로 쳐들어와 무슨 짓을 저지를 지 모른다는 의미로 쓰여 지
최근 일본 정부의 경제조치는 우리에게 기술과 경제독립의 중요성을 피부에 와닿게 한다. 언어는 어떨까, 언어에 관심 많은 나는 청소년들이 무심코 쓰고 있는 일본식 언어습관에 대해 알아보았다. "파이팅 : 일본군의 출진구호"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12일까지 '학교생활 속 일제 잔재 발굴을 위한 조사'를 하며 몇가지 예시어를 제시했다. 가장 충격적인 사례는 '파이팅'이었다. 우리가 누군가를 응원할 때 흔히 쓰는 '파이팅(Fighting)'이라는 단어는 당연히 영어식 표현인줄 알았는데, 정작 영미권 어느 나라도 이런 응원을 하는 나라는 없다고 한다. 어원을 따져보니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출진 구호였다는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영미권에서는 싸움이나 권투경기 시작을 알리는 'Fight(파이트)'라는 단어를 일본은 '화이또'라는 말로 전쟁 출진 구호로 썼는데, 이 말이 일제식민강점을 거쳐 우리의 응원구호가 된 것이다. '이어서 교장선생님 훈화말씀 있겠습니다.' 라고 할 때 쓰는 '훈화'도 상사가 부하에게 훈시한다는 일제 강점기 군대 용어였고, '수학여행'이라는 말 속에는 일본 등에 조선인 학생들을 보내 민족정신을 해하려는 목적이 있었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