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디지털 학폭', 해법은?

떼카, 카톡감옥 등 디지털 학교폭력 실태와 대안

우연히 친구에게서 '카톡 감옥'에 대해 듣게 되었다. 단체방에 초대한 뒤 일제히 욕설을 퍼붓는 '떼카' 를 일삼고, 그 친구가 방을 나가도 계속 초대해 욕설을 퍼붓는 게 바로 '카톡 감옥' 이라는 말이다. 그냥 지어낸 말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일이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카카오톡 왕따를 뜻하는 '카따'라는 말도 있었고, 한 친구의 휴대폰 데이터를 다른 친구들이 강압적으로 빼앗아 쓰는 '데이터 셔틀'도 있었다. 요즘 청소년들은 대부분 휴대폰을 쓴다. 카톡, 인스타그램 등 SNS에 매우 익숙하다. 이런 환경에서 휴대폰과 SNS를 활용한 일종의 언어폭력이 일상화된다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디지털 학교폭력의 실태와 대안을 찾아봤다.

'폭력 발생 건수 3년간 54.1% 증가' 2019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박경미 의원이 밝힌 '학교폭력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상해·폭행과 같은 물리적 폭력은 줄고 있는 반면 온라인 따돌림 등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폭력 비중은 매년 늘고 있었다. 

사이버(디지털) 폭력 비중은 2016년 8.6%에서 2017년 9.4%, 2018년 9.7%로 매년 늘어나고 있었고 폭력 발생 건수는 2,122건(2016년)--> 3,042건(2017년) --> 3,271건(2018년) 으로 3년간 무려 54.1% 증가했다. 물리적 폭력이 이제는 디지털 상에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디지털 학교폭력이 늘어나는 원인을 생각해봤다. 크게 두가지였는데, 우선 거의 모든 학생이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카톡 등 SNS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이 일상이 된 세대에게 디지털 폭력조차 일상이 된 것이다. 둘째는 이런 가운데 카톡등 SNS를 활용해 남을 괴롭히는 폭력행위를 폭력이나 범죄가 아닌 재미나 장난, 게임처럼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조사하고 있는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를 찾아보면 사이버 폭력의 가장 많은 가해 이유 로 ‘재미나 장난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라는 응답이 23.8%에 달했다.

 


디지털 폭력도 폭력이고 범죄라는 인식이 부족한 것이다. 특히 피해자가 겪는 고통이 얼마나 클지 공감하는 공감능력이 떨어져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안은 공감능력의 강화'

디지털 폭력은 일반적인 학교폭력과 달리 증명이 어려워 처벌 위주의 해법을 내놓기도 힘들다. SNS상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하면 폭력 유무를 밝히기 어렵고, 학폭신고를 했는데 가해를 증명하지 못하면 거꾸로 명예훼손 혐의로 신고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결국 이런 일을 스스로 조심하도록 예방조치를 취하는 게 최선의 해법이다.

나는 공감능력 강화에서 해결책을 찾아봤다. 첫째 학교 교육에서 예방교육을 강화해야하며 둘째 교육내용은 디지털 학교폭력도 엄연한 범죄에 해당됨을 담아야하고 셋째 궁극적으로 피해자가 겪는 고통이 얼마나 클지 공감능력을 키워야한다. 이를 위한 교육교재로 디지털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공감능력을 높일 수 있는 '디지털 학폭 체험 앱'을 개발, 도입해 모든 학생들이 피해자 체험을 하도록 하고 이후 솔직한 소감을 발표하도록 하면 어떨까?

실제로 2019년 국정감사 현장에서 박경미 의원은 학교폭력 피해학부모 단체에서 개발한 학교폭력 체험앱을 갖고 나와 시연을 했다. 자신의 이름을 입력했더니 곧바로 카톡 단체방에 초대돼 막말욕설을 듣게 됐고, 빠져나와도 다시 초대되어 계속 욕설을 듣는 '카톡감옥'을 40초간 시연하자 주변 사람들이 모두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앱을 학교현장에 맞게 개발하고, 수업시간에 모든 학생들이 체험한 뒤 소감문 발표와 쟁점토론을 하며 가상의 피해자에 대한 사과편지 쓰기를 한다면 입장 바꿔 생각해보는 공감능력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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