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내초: 서유리 통신원] 우리들의 작은 음악회

 

수내초등학교 6학년 4반에서는 특별한 연주회가 열렸다. 음악 과목의 기악 합주 수행평가이지만 다른 반들처럼 지정된 곡을 연주하는 것이 아닌, 자유롭게 곡을 선정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무작위로 뽑힌 모둠 안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악기와 모둠원에게 맞는 음악을 선택해 다른 학생들 앞에서 연주하는 것이다. 선생님께서는 틀려도 괜찮고, 연주 실력이 아니라 참여 태도를 기반으로 평가한다고 하셨다.

 

하지만 학생들은 예상 밖으로, 학교 쉬는 시간, 점심시간마다 틈날 때 악기를 연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에게 살짝 어려운 곡일지라도 도전해보며 열심히 연습했다. 또한, 선생님께서 실력을 평가하지 않는다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소리가 예쁘게 날지, 박자가 맞을지를 고민하는 학생들도 보였다.

 

학생들은 첼로, 피아노, 기타, 칼림바, 바이올린 등 여러 악기들을 학교에서 연습했다. 시작은 불협화음일지 몰라도, 소리는 점점 더 깔끔하고 조화로워졌다. 어떤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 친구가 이런 악기도 연주할 수 있는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없는 학생들은 마라카스, 트라이앵글 같은 타악기로 박자를 맞춰 주었고, 어떤 모둠에서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큰 실수 없이 음악회를 끝마쳤다. 학생들은 연주하며 실수를 한 친구들에게도 격려해주며 너무 슬퍼하지 않도록 했다.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준비할 시간을 많이 주지 않으셨는데도 이렇게 멋진 공연을 보여주어서 너무 좋았다고 하셨다. 학생들이 협력하며 아름다운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고 무엇을 맡겨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칭찬도 해주셨다.

 

음악회가 끝난 후 학생들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연습하며 조금씩 나아지는 실력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는 반응이 제일 많았고, 모둠 친구들과 같이 연습하고, 음을 맞춰보니 우정이 더 두터워진 것 같다는 말을 한 학생들도 있었다. 졸업을 한 달 남기고 학교 친구들과 함께 모여 연습하고 즐거운 추억을 쌓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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