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서현의 사회 칼럼] 잘 사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국내총생산, 즉 GDP란 일정 기간 (약 1년) 동안 한 나라에서 새롭게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모든 가격을 합한 것이다.¹ 이러한 국내총생산 자료와 순위는 주로 해당하는 나라의 경제 성장률을 가늠하기 위해 사용되곤 하는데, 국내총생산을 통해 한 나라가 지난 해와 비교하여 어느 정도의 경제 성장, 또는 하락을 이루었는지, 또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 어떤 나라가 어느 정도의 경제력을 지니고 있는지 등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이 국내총생산은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고, 다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국내총생산, 혹은 GDP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다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통계 또한 있다. 더 나은 삶 지수는 위와 같은 국내총생산처럼 단순한 소득이나 경제력을 비교하는 것을 넘어서 한 국가에서 살고 있는 국민의 삶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더 높은 수준에 있는지, 얼마나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통계 자료이다. 더 나은 삶 지수는 소득과 자산, 건강, 교육, 사회적 관계, 일자리, 시민참여,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 등 다방면의 평가 기준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어떠한 나라가 실제로 잘 사는 나라인지, 그 나라의 사람들이 삶에 만족하는지 등을 알려면 이 더 나은 삶 지수를 봐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총생산 순위는 11위로 꽤 높은 편에 속하는 반면에, 더 나은 삶 지수는 27위에 그친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 이유는 다양한 데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나는 이 이유가 우리나라의 경제는 점점 더 성장하고 좋이지고 있지만, 그만큼 우리나라의 국민들이 힘들게 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특히 우리나라는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고, 일자리를 구하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조건과 환경에서 일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예를 들어 유럽권 국가에서는 낮잠 문화를 흔히 찾아볼 수 있는데, 이 문화는 점심시간 이후 약 2-3시간가량 낮잠을 잘 수 있는 휴식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1시간 정도의 점심시간에도 일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문화이다. 또한, 우리나라 직장인들에게 야근, 주말 출근 등의 추가 근무는 딱히 놀라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외국에서는 퇴근을 하는 즉시 일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 등 일과 자신의 개인적인 삶을 구분 짓는 경계가 매우 명확히 존재한다.

 

최근 우리나라가 공식적으로 선진국이라 인정받고 그 반열에 함께 오르게 되어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내총생산과 같이 겉으로 보이는 지수는 다른 여느 선진국처럼 높을 수 있어도, 진짜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가 보장되고, 살기 좋은,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아직 발전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더 나은 삶 지수가 국내총생산 순위보다 높아지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1. 참고: terms.naver.com/entry.naver?docId=66280&cid=43667&categoryId=43667
2. 참고: namu.wiki/w/더%20나은%20삶%20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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