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의 사회 칼럼] 디즈니와 인어공주, 정치적 올바름에 대하여

디즈니 실사영화 인어공주의 캐스팅이 미스 캐스팅이라는 것은 인종차별인가?

디즈니는 과거부터 자신들이 과거에 개봉하였던 영화의 실사화를 계속해서 제작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알라딘을 실사 영화로 제작하여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올해 2022년, 디즈니가 그들의 인기작 중 하나인 인어공주의 실사 영화를 개봉하려 하고 있다. 개봉 전 정보에서 인어공주의 모습을 공개했는데,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의 모습은 그들의 원작 애니메이션과도 다른 흑인이었다. 당시 수많은 사람이 이 캐스팅에 대해 반발하였고 인스타그램 댓글에도 #NotMyAriel이라는 해시태그로 반대 운동이 일어나는 등 반발이 사무쳤다. 심지어 한 네티즌은 흑인 인어공주를 AI를 이용해 백인으로 바꾼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했더니, 계정 정지를 당하여 버리는 사건도 있었다.그리고, 디즈니는 이런 캐스팅에 반발하는 사람들에게 구원받지 못한 영혼들이라 비판하며, 덴마크 사람과 인어가 흑인일 수도 있다고 말하였다. 필자도 영화와 드라마 보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디즈니가 개봉한 알라딘을 재밌게 본 경험이 있다. 그래서 마침 디즈니가 발표한 인어 공주의 실사영화를 기대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캐스팅을 보고 놀라 댓글을 확인하게 되었고 댓글의 수많은 사람 또한 반발 중이었다. 마침 현재 미국 사회에 팽배해 있는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것에 대하여 관심도 있던 터라 이 칼럼을 작성하기로 결정하였다.

 

지금도 예고편에서 여러 사람들의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디즈니의 이러한 결정의 사유는, 요즘 드라마와 게임 등 미디어에 상당히 영향을 주고 있는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사상의 영향을 받은 것일 확률이 크다.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것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말의 표현이나 용어의 사용에서 인종, 언어, 성차별 등의 편견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자는 주장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이러한 운동은 미국에서 시작되었는데, 성 소수자(LGBT)에 대한 편견이나 혐오를 예방하기 위해 공격적이고 혐오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 외에도, 게임이나 드라마에서 인종적, 성적 성향에 대하여 다양성을 부여하기 위해 일부러 흑인, 동성애자 캐릭터를 집어넣거나 그러한 캐릭터성을 부여하는 것을 예시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올바름" 사상은 날이 갈수록 사람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는데, 개연성과 기존의 진행되던 스토리를 싹 다 무시한 채 원래 있는 캐릭터를 갑자기 동성애자로 바꿔버리거나, 영화나 드라마라면 그것의 내용도 이러한 영향을 받으며 그것 자체의 재미가 없어져 버려 원작 팬들의 반발이 이어진 사례가 수없이 많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드라마 닥터 후 시즌 11에서 뜬금없이 남성이 임신하고 닥터와 컴패니언(주인공과 같이 다니는 조력자)을 레즈비언 커플로 바꾸어놓거나, 라이엇 게임즈의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기존의 스토리와 설정을 싹 무시해버린 채, 갑자기 게임 캐릭터들을 동성애자로 엮어버리는 일을 벌여 기존 팬들의 반발을 일으킨 적이 있다.3 과연,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 원작을 이런 식으로 바꾸는 것이 진정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 신장과 다양성을 알리기 위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어공주 캐스팅은 명백한 미스 캐스팅이다. 그러나 이것을 비판한다고 흑인 자체가 싫다고, 인종차별을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절대 아니다. 단지 원작의 인어공주와 닮은 구석이 하나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유튜브나 커뮤니티 등지의 비판의 댓글에서는 오직 흑인이 캐스팅 되었다고 혐오하는 것보다는, 그저 원작과 다르다거나, 인어공주의 외모가 못생겼다고 하는 것이다. 그들의 말대로 실사 배우의 외모는 인어공주의 주인공 에리얼과 한 군데도 닮은 구석이 없다. 심지어 디즈니에서 가장 유명한 공주중 한 명이면서 예쁘지도 않다. 이것에 대해 그들이 주로 반박의 논리로 가져오는 것이 미의 기준은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인데, 이 영화가 예술영화가 아닌 대중을 위한 영화인 상업영화인 이상, 최소한 미의 기준을 보편적인 미의 기준으로 봐야 한다. 그저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몇 번이고 언급하는 사실이지만, 필자는 캐스팅의 인종이 단지 흑인이라서 비판하는 것이 아님을 확실히 해주었으면 좋겠다. 글을 읽지도 않고 비난하는 행동은 삼갔으면 좋겠다. 오히려 원작과 다르게 흑인이 캐스팅되어 평가가 잘 된 사례는 수없이 많다. 작품과 더욱 어울려서 더욱 좋아 보인다는 여론이 많았던 영화도 많았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같은 회사의 알라딘의 지니 역을 맡은 윌 스미스가 있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의 닉 퓨리 역을 맡은 사뮤엘 잭슨 등이 있다. 단지 어울리지 않아서, 어렸을 때 보았던 인어공주의 모습은 하나도 드러나지 않고, 말 그대로 정치적 올바름 사상에만 빠져 원작을 고치는 것은 사회적으로 비판받아야 마땅한 행동이다. 리메이크라면 보여야 하는 원작 팬에 대한 존중은 안중에도 없는 채, 도리어 원작 팬들의 추억을 조롱하듯이 인어공주의 인종을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사상에 기인하여 바꿔버린 채 가르치려 들고 있다. 그런데도 디즈니는 이들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몰아가면서, 구원받지 못한 영혼이라 비난한다. 비판의 의미를 이해하려 들지 않고 무턱대고 인종차별주의자로 몰아세우며, 모르면 공부하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원작에 대한 존중이 조금이라도 있는 행위인지 의구심이 든다. 원작을 리메이크한다면 원작과 닮게라도 만드는 것이 옳은 행위이지, 그저 재미로 보는 영화를 통해 무언가를 가르치려 드는 것은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디즈니는 이번 영화 이후에, 피노키오 영화에서 푸른 요정을 흑인으로 캐스팅하고, 심지어 영어로 The Snow White라고 하는 백설 공주 영화에도 똑같이 주인공을 흑인으로 캐스팅하면서 논란을 또다시 불러일으켰다.디즈니가 배역을 굳이 사회적 소수자로 교체하며 정치적 올바름 사상을 주입하려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은 도리어 많은 대중에게 반감만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사회적 소수자를 부각하고 싶다면 사회적 소수자를 캐스팅하여 활약하는 모습을 보이는 새로운 영화를 만드는 것이 모두에게 좋고 옳은 행위이지, 원작을 변형시키면서 실망감만 안겨주는 면모를 보이는 것은 하면 안 될 행위이다.

 

참고 자료 인용문 출처:

1참고: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4214#home

2인용:https://ko.wikipedia.org/wiki/%EC%A0%95%EC%B9%98%EC%A0%81_%EC%98%AC%EB%B0%94%EB%A6%84

3참고:https://www.youtube.com/shorts/Z3MHc344tqU

4인용: https://www.youtube.com/watch?v=z15OqbbvS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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