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절대와 상대의 차이

 

 

 

이제 막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났다. 1학기 중간, 기말고사까지 포함하면 고등학교 입학하고서는 벌써 3번째 시험이었다. 입학 전에 선생님과 친구들이 걱정스러운 소리로 전해준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시험을 상대평가 방식으로 보고 성적을 등급으로 매긴다는 얘기는, 첫 시험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내게 와닿지 않는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중학교 때까지는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어떤 절대적인 기준에 비추어서 평가하는 방법인 절대평가의 방식으로 시험을 봐왔기 때문에 나의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은  A나 B를 맞았고 그래서 별 걱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첫 시험이 끝나고 산출된 등급을 본 후, 나는 상대평가의 파급력을 실감했다. 작은 점수 차로 등수가 뒤로 밀리게 됐고, 한 등수 차이로 등급이 갈렸기 때문이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나는 그 사건 이후로 고등학교의 평가 방식인즉 상대평가가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이 생겼다. 이렇게 한 등수 차이로 등급이 갈려 평균이 낮아지는 일이 발생하는 게 옳은 일일까, 평가 방식을 절대평가로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점이었다.

 

그래서 알아본 상대평가의 사전적 정의는, 개인의 학업성과를 다른 학생의 성적과 비교하여 집단 내에서의 상대적 위치로 평가하는 방법을 뜻한다. 절대평가와 반대되는 개념이며,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단 점과, 이론적으로 다른 집단과 성적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가진다. 단점으로는 상대평가의 결과만으로는 개인이 교육목표를 어느 정도로 달성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에 있다.

 

여기까지만 알아봤을 때만 해도,  상대평가제에서 절대평가제로 평가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내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 절대평가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절대평가의 장점은 각자의 성적을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에 각 개인이 목표에 얼마나 도달하였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절대적 기준의 파악 방식이 교사의 주관에 의해서 좌우되기 쉽고 변별력을 갖추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생각해 보니 절대평가제로 성적을 냈던 중학교 때에도, 선생님께 성적에 대한 문의를 제기했던 기억이 있다.

 

결국 절대적 기준이든 상대적 기준이든 의문은 생기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평가와 절대평가에 대해 알아보고 검색하면서 찾아보니 두 방식 모두에 나름의 불만을 갖고 있는 학생들의 글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어떤 평가 방식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것 같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평가 방식이든 간에 시험을 보는 학생들은 매 시험마다 모든 과목을 항상 최선을 다해 꼼꼼히 공부하는 방법이 최선의 대책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곱씹게 되었고, 지금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나를 포함한 모든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박수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우리 모두 후회 남지 않도록 남은 고등학교 생활을 충실히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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