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의 문화 칼럼] 순수한 동심의 세계에 대한 그리움

인기 애니메이션의 귀환과 동심의 환기

 

내가 사랑한 애니메이션의 귀한을 알리고자 이 글을 쓰려한다. “나의 마음을 언로크——!” ,2000년대 후반 많은 인기를 얻었던 애니메이션 “캐릭캐릭 체인지”의 대사이다. 현재 중,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부터 대학생, 넓게는 30대까지 어린 시절 한 번쯤 저 대사를 들어봤을 것이다. 어린아이의 마음의 알에서 태어난 되고 싶은 자기 모습을 한 수호 캐릭터와 함께 다른 이들의 마음의 알, 즉 마음속 꿈을 지켜준다는 내용의 긍정적인 메시지와 화려한 그림체로 남녀를 막론하고 그 명성이 대단한 작품이다. 이 애니메이션의 원작자 peach-pit의 활동 20주년을 기념하여 일본에서 발매되었던 만화책의 신장판이 국내에서도 지난 3월 8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하였다. 처음 애니메이션이 방영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어린 시절 향수에 젖어 많은 이들이 이 소식에 관심을 가지고 기뻐했다. 나 또한 이 애니를 매우 즐겨본 소녀로서 다시 작품을 정주행했고 어린 시절 알지 못했던 이 작품의 매력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어떻게 바뀌든지, 난 나야. 그리고 나는 뭐든지 내가 원하는 게 될 수 있어!” 작품 속 대사 중 가장 이 작품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 대사라 생각한다. 아마 서론을 읽은 대부분 사람이 이 작품이 그저 한낱 마법소녀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빛나는 존재가 될 수 있게 해주는 감동적이고 심오한 작품이다. 주인공 아무가 자신의 진정한 모습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시작으로 극 중 많은 인물은 자아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은 해맑은 어린 시절을 상기시키고 교내생들이 마음의 알을 잃으려 할 때마다 자신 앞에 놓인 장애물 앞에서 좌절하는 시련의 시간을 겪는다. 또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포기한 채 고개만 푹 숙인 채 걷는 자신의 마음의 알을 부숴버린 어른들의 모습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현실에 꿈을 포기한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하지만 언제나 장애물을 맞이한 이들 앞에 아무와 그녀의 친구들이자 동료인 가디언이 함께 캐릭터 변신을 통해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좌절한 이에게 때로는 위로, 때로는 따끔한 충고를 건네며 마음의 알을 정화한다. 정화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은 다시 밝은 모습을 찾게 된다.

 

이것은 단순히 극 중 하나의 사건에 그치지 않고 텔레비전 앞 많은 소년 소녀들에게 순수한 꿈을 잃지 말라는 간절한 호소이자 이미 다 커버린 우리에겐 잃어버린 순수한 마음에 대한 위로가 된다. 가장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빛이 날 우리들의 모습을 응원해주던 그들의 따스함을 어른이 다 되어가는 지금 알게 되었다. 그것이 이 작품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기억에 남는 이유일 것이다. 꿈을 잃지 말아 달라는 그들의 부탁이 어린 시절엔 당연하게 느껴졌지만 인제야 그 특별함을 알게 되었다. 영원히 우리들의 마음속에 남아 위안을 건네는 그들의 모습이 소중했던 나의 어린 시절과 함께 계속 남아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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