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영의 사회 칼럼] 그들을 기억하라

곧 8월 15일, 광복절이 다가온다.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1910년, 국권피탈) 35년 후인 1945년, 주권을 다시 찾은 일을 기념하는 날(1)이다. 하지만 나에게 광복은 의미가 하나 더 있다. '조국을 위해 싸웠고 모두가 기피하는 고문을 받고 죽음을 맞은 모든 이의 숭고한 뜻이 결실을 본 날'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독립의 의미와는 다르게 현실을 참 씁쓸하다.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 만세 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도시락 폭탄을 던진 윤봉길.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김구. 대부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독립운동가들은 이들을 포함해 기껏해야 몇 십명일 것이다. 독립은 특정한 일부 사람들만 맺은 것이 아니라 그때 당시 독립을 위해 싸운 모든 이들이 맺은 것이다. 2022년 기준, 전체 독립유공자는 17,285명이다(2). 기억되는 독립운동가들보다 잊힌 독립운동가들이 더 많다.

 

모든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할 수는 없다. 다만 그들이 있었다는 것을, 그들이 실행한 일들을 기억해야 한다. 올지도 안올지도 모르는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고통스러운 고문, 버려야만 했던 돈과 명예, 죽음까지 각오해야 했다. 그토록 바라던 독립이 온 이후에도 이미 사망한 사람, 고문으로 사망한 사람이 있었다. 목표를 향한 고통스러운 과정과 비극적인 끝. 그런 독립운동가들에게 무지의 모욕을 선사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예전 어릴 때 나는 도서관에서 독립 운동가들의 삶과 업적을 담은 책들을 보며 많은 독립운동가를 알아갔다. 하지만 중학생이 된 후 책을 읽을 시간이 적어지고 읽어도 유명한 독립운동가들의 생애와 업적에 관한 책을 읽었다. 잊힌 독립운동가들의 생애와 그들이 행한 일을 담은 책은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잊힌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알 수 있었던 매체가 광복절 특집으로나 방영하는 TV 다큐멘터리가 전부였다.

 

나도 이번 칼럼을 쓰면서 "잊힌 독립운동가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반성하게 되었다. 기억하지 않는다면 결국 잊힐 뿐이란 것을 체감했다. 잊히지 않기 위해서 독립운동가들의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국민들 자체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교육부나 정부 부처들이 노력해야 한다. 학생들에게는 독립 운동가 교육 확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독립 운동가 포스터 만들기, 캠페인이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성인들에게는 온라인 광고나 캠페인 등으로 적게나마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다.

 

우리는 '독립'이라는 결실 위에서 살고 있다. 발전된 도시, 사회 시스템도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다. 그들의 후손으로서, 그들의 결실 위에서 발전을 이루고 사는 사람으로서, 그들은 기억하고 희생의 가치를 높이 사는 것이 예의이다. 

 

1) 참고:광복절 유래

2) 참고:독립운동가 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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