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의 정치 칼럼] 공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

뿌린대로 거두는 국민의힘

 

최근 권성동 의원의 말이 잇따른 파문을 낳고 있다. 대통령실 사적 채용에 대한 논란에 대해 권성동 의원은 “내가 추천했다. 장제원 의원에게 대통령실에 넣어주라고 압력을 넣었다.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이더라. 최저임금보다 10만원 조금 더 받는다.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강릉 촌놈이”1라는 말을 통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9급 공무원인 수많은 청년들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

 

이런 발언이 나온 데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 윤석열 정부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로 불리는 권성동 의원이 사적채용 논란으로 인해 대통령이 받는 화살을 자신에게 돌림으로써 대통령에게 신뢰를 얻기 위함이다.

 

둘째, 권성동 의원의 단순 실수일 수도 있다. 권성동 의원은 중진 의원이지만 주류인 적이 없었다. 특히 그는 비박계였기에 한번도 당내에서 주도적으로 권력을 행사한 적이 없었고 처음 주도적으로 권력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기에 이런 문제에 대한 처리에 있어 미숙할 수 있다. 장제원 의원도 마찬가지다. 이렇다보니 현재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징계 등 여러 상황과 맞물려 강력한 리더십과 컨트롤 타워가 실종된 것이다.

 

사실 이번 대통령실 채용 자체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은 효율적 국정 운영을 위해 자신과 국정 철학이 맞는 인사를 채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발언이 이렇게 논란이 된 이유에는 권성동 의원의 정치적 오판과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비호감때문이다.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시민들은 사적채용이라는 것에 대한 정확한 사실과는 별개로 사적 채용이라는 용어가 나오는 것 자체에서 정권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다. 설상가상 권성동 의원은 시민들에게 자신의 정치적 발언이 어떻게 읽힐지 판단조차 못하면서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던 시민들의 마음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비판받을 소지가 충분하다. 과거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에서 박성민 청년비서관 임명에 대해 특혜 채용이라는 프레임으로 마타도어를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의 9급 공무원 채용처럼 박성민 전 청년비서관도 대통령의 효율적 국정 운영을 위해 임명된 일개 별정직 공무원이었을 뿐이다. 심지어 박성민 전 비서관은 1급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검증은 철저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결국 사적 채용 논란은 국민의힘 스스로가 자초한 셈인 것이다. 비단 사적 채용 문제만이 아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과는 다른 모습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의해 선출되었으나 이런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윤석열 정권은 문재인 정권을 답습하며 연일 전정권 탓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과거 자신들이 민주당을 향해 공격했던 부메랑을 그대로 돌려받은 것이다. 현재 윤석열 정권을 보면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이 현재 상태에서는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참고

1.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5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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