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윤의 환경 칼럼] 제로 웨이스트의 시대

문득 카페에 가서 음료수 한 잔을 마실 때를 생각해보았다. 사용되는 플라스틱 일회용 컵, 컵을 덮는 플라스틱 뚜껑, 그리고 빨대와 컵홀더까지. 음료 한 잔을 마시기 위해서, 분해가 어려운 일회용품이 이렇게나 많이 낭비되고 있음을 느꼈다. 요즘 들어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진 나는 카페에서 일회용 컵 대신 개인 컵으로 음료를 마시려는 노력, 즉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라는 용어에 대해 아직은 생소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의 급증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세계적으로 대두되면서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란? 용어 그대로, 쓰레기 배출물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제로 웨이스트는 주로 재활용과 재사용으로 폐기를 줄이는 에너지의 순환에 초점을 둔다. 즉 분해 자체가 어려운 플라스틱 등의 생산 자체를 줄여 폐기물의 양을 줄이려는 노력이다.

 

이와 관련하여 SNS에서는 선한 영향을 주는 챌린지도 유행하고 있는데, 바로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이다. 자신이 실천한 환경 보호 사례를 ‘#제로웨이스트챌린지’, ‘#Zerowastechallenge’ 등 관련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하면 된다. 환경 보호와 함께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며 SNS 속 지인들에게 챌린지 참여를 유도하는 릴레이가 유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카페와 같은 매장 내에서 일회용품 대신 개인 컵, 텀블러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개인 컵 사용을 생활화하여 일회용 컵 폐기 시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고,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인간을 비롯한 많은 생물에게 끼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실천뿐만 아니라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도 제로 웨이스트 실천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대한 사례로, 고객들이 개인 컵으로 음료를 테이크아웃하면, 해당 음료 가격에서 할인을 적용해주거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이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다른 실천 방안으로는 제로 웨이스트 샵 이용이 있다. 제로 웨이스트 샵에서는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고, 다회용기에 리필이 가능한 샴푸, 세제, 화장품 등 개인이 필요한 양만 담아 구매할 수 있다. 리필을 통해 구매하게 되면 원래 그 제품을 구매할 때보다 절반 정도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환경 보호와 절약을 모두 할 수 있게 된다.

 

매번 음료수를 마실 때마다 집에서 텀블러를 씻어 가고, 마트에 갈 때마다 개인용 장바구니를 챙겨가기 등 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때때로 귀찮음과 불편함을 동반한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일상생활 속 당연하게 누린 편리함을 포기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구가 우리에게 준 자원은 더 이상 당연하지도, 무한하지도 않다. 개개인의 작은 불편함은 오늘과 내일의 지구를 위한 커다란 노력의 결실이 될 수 있다. 미래에도 지구에서 푸른 나무를 보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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