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과 기술의 발전, 복잡한 인간관계와 사회 속 반복되는 일상. 나는 내가 사는 21세기 현재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우리 삶은 너무나 편리해졌다. 기술과 통신의 발전으로 공간적 제약이 사실상 거의 없는 세상에서 살아간다. 수많은 규칙이 존재하는 복잡한 사회 속에서 나는 나에게 주어진 것을 그저 수행하며 하루를 보낸다. 내일도, 모레도 나는 그저 내 할 일을 할 것이다. 하지만 문득 무한한 우주 속 아주 작은 행성인 지구에 사는 그저 하나의 생명체인 ‘나’라는 존재를 떠올리면 이 모든 것은 허무하게만 느껴진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진다. 아직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고르지 못했다. 나는 학교에서 윤리와 사상이라는 과목을 배우고 있다. 맨 처음 이 과목을 선택하게 된 까닭은 자신이 없는 과목을 제외하고 남은 하나의 과목이었고,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처음 이 과목을 들을 때 나는 이 과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나는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철학을 들을 마음도, 나의 마음에 새길 생각도 없었다. 나는 그저 나만의 철학에 맞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지, 아주 오래전에 활동했던 철학자의 사상은 현재와는 무관한 것으로 생
최근 여러 노동조합에서 파업이 일어나고 있다. 노동 인권에 대해 무지하던 예전의 나는 파업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해서 불편함을 느끼고, 급식으로 따듯한 밥과 국이 아닌 차가운 빵을 먹어야 해서 짜증을 느끼기만 했다. 그들이 겪어야만 했던 부조리한 현실을 보지 못한 채, 나의 편리만을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몇 달 전,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준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극적인 죽음은 우리나라의 노동인권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서 많은 사람은 분노하고 마음 아파했다. 나 또한 그러하였고 비정규직 근로자의 노동 인권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하는 것인가? 비정규직 근로자는 정규직 근로자들과 달리 불안정한 고용 형태를 가지고 있어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항상 고용 불안을 느끼며, 임금, 복지, 초과 근로 등 여러 방면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근로한다. 즉 정규직 근로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일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비정규직 보호법을 2007년 7월부터 시행해오고 있다.1 비정규직 보호법의 주된 내용은 2년 이상 근로한 비정규직 근로자에 사
지난 8월, 나는 <청소년과 마약>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작성했다. 최근 들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청소년의 마약 문제를 다룬 글이다. 그 칼럼에서 나는 청소년 마약 사범의 증가 문제를 줄이기 위한 해결방안 중 하나인 마약 용어 검열에 대해서 언급하였는데, 마약 용어 검열이라는 방안이 과연 실질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 있을지, 마약 용어 검열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려고 한다. 내가 다루고자 하는 마약 용어 검열은 인터넷에서의 검열, 그리고 상표 내에 마약 단어 사용 검열이다. ‘마약 OO’와 같이 제품의 이름 앞에 마약이 붙은 상표를 한 번쯤은 일상생활에서 보았을 것이다. 흔히 음식이나 물건 앞에 중독성이 강하다는 의미로 사용하기 위해 마약을 단어 앞에 붙이는 마케팅을 ‘마약 마케팅’이라고 한다. 이러한 마약 마케팅 근절을 위해 현재 여러 주체가 노력하고 있다. 올해 8월 발의된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서는 이전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유해 약물에 대한 표현도 표시 또는 광고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려는 취지를 알 수 있다.1 또한 일부 시민단체에서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 마약을 검색 금지어로 설정할 것을 요구하는
어느 날 등굣길에 학교 앞에 경찰차가 있는 것을 보았다. 경찰차가 학교 앞에 있었던 이유는 무면허로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학생들을 단속하기 위해서였다. 길을 걷다 보면 내 나이와 비슷해 보이는 학생들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도로와 인도를 넘나들며 달리는 모습을 매우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모르는 사람뿐만 아니라 내 주변 가까운 친구들도 전동킥보드를 즐겨 이용한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그러나 문제는 전동킥보드 이용자의 대다수가 전동 킥보드 이용 시 필요한 원동기 장치 자전거 면허를 가지지 않고,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한 명만 이용할 수 있는 전동킥보드에 2명 혹은 3명까지도 한꺼번에 타기도 한다. 전동킥보드는 원동기 장치 자전거 면허를 가져야 하는데, 원동기 장치 자전거는 만 16세 이상이라면 기능 시험에 통과한 자는 특별한 결격 사유 없이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면허를 취득하지 않은 채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면 범칙금 10만 원이 부과된다. 헬멧을 미착용하고 이용 시에도 범칙금 2만 원이 부과되며, 승차 정원을 초과하여 탑승 시에도 4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되도록 지난해 5월 개정되었다. ¹ 이용자 수가 많아
가끔 어른들은 이런 말을 한다.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다. 내가 다른 나라에 살아본 적이 없어 우리나라가 비교적 살기 좋은 나라인지 판단을 내릴 수 없지만, 그 말에 어느 정도는 동의할 것 같다. 그러나 문득 우리나라는 과연 모두가 살기 좋은 나라일까? 라는 질문이 들었다. 사회적 소수자라 칭해지는 사람들에게는 우리나라가 과연 좋은 나라일지 의문이 든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에게 하나의 질문을 하겠다. 장애인의 반대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어쩌면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은 ‘정상인’이라는 표현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면 정상인의 반대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보통은 비정상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제 이 표현의 잘못된 점을 지각할 수 있을 것이다. 정상인이라는 표현 속에는 이미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인 의도가 내재하여있다. 그 표현이 무의식 속 튀어나온 말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이미 무의식 속에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장애인의 반대말은 정상인이 아닌 비장애인이다. 2016년 8월 24일, 법제처는 법령에 포함된 ‘정상인’이라는 단어를 ‘비장애인’으로 바꾸기로 했다.1이전까지는 놀랍게도 법령에 정상인이라는
근 큰 인기를 끌며 방영을 마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고래를 진심으로 아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수족관에 사는 돌고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돌고래의 자유를 위한 방류를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넓은 바다를 헤엄치면서 자유롭게 살아야 할 고래들이 아직도 국내에 있는 좁은 수족관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해 만든 수족관에 고래들은 억울하게도 꼼짝없이 갇힌 채 전시되며, 그들의 남은 생을 깊고 푸른 바다가 아닌 좁고 네모난 수족관 안에 갇혀 살아가야만 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수족관에 갇힌 고래들은 질병과 스트레스로 인해 원래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일찍 폐사한다는 것이다. 국내에 위치한 한 아쿠아리움에서는 2014년 러시아에서 수입하여 들어온 벨루가 3마리 중 2마리가 2016년과 2019년에 패혈증으로 폐사했다. 벨루가는 멸종위기 ‘관심 필요’ 종으로 지정되었으며, 멀게는 6,000㎞나 이동하며 사는 고래이다. ¹ 하지만 이러한 벨루가가 살기에는 아무리 넓은 수족관이어도 그들에게는 꽉 막혀있는 상자일 뿐이다. 동물보호단체, 개인과 여러 언론에서는 남은 한 마리의 벨루가의 방류 추진을 지속해서 제
‘청소년’과 ‘마약’ 거리가 멀어 보이고 또한 가까워져서는 안 될 두 단어지만 최근 청소년 마약 문제가 사회에서 꽤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느 날, 우연히 마약을 접했던 한 10대 래퍼의 인터뷰 영상을 본 이후, 나는 청소년 마약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심각한 사태에 대해 내 주변인들, 많은 청소년과 그리고 세상에 이 문제를 알리고자 더 자세히 알아보게 되었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마약은 펜타닐이라고 한다. 펜타닐이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 중 하나로, 헤로인의 100배에 달하는 중독성을 가졌으며, 이에 따라 한번 시작하게 되면 중독에 빠져 펜타닐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정도로 금단 현상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위험한 펜타닐을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의사에게 펜타닐 처방을 요구하여, 쉽게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별도의 병력 확인도 없이 의사의 처방으로 얻은 펜타닐은 다시 약 10배의 가격으로 암암리에 거래되고 유통되고 있다.¹ 성장기인 청소년들은 성인과 비교하면, 중독에 더욱 취약하고, 마약의 해로움에 더 치명적이다. 처음 시작하게 되면 마약의 중독성으로 인해 계속해서 복용할
문득 카페에 가서 음료수 한 잔을 마실 때를 생각해보았다. 사용되는 플라스틱 일회용 컵, 컵을 덮는 플라스틱 뚜껑, 그리고 빨대와 컵홀더까지. 음료 한 잔을 마시기 위해서, 분해가 어려운 일회용품이 이렇게나 많이 낭비되고 있음을 느꼈다. 요즘 들어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진 나는 카페에서 일회용 컵 대신 개인 컵으로 음료를 마시려는 노력, 즉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라는 용어에 대해 아직은 생소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의 급증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세계적으로 대두되면서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란? 용어 그대로, 쓰레기 배출물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제로 웨이스트는 주로 재활용과 재사용으로 폐기를 줄이는 에너지의 순환에 초점을 둔다. 즉 분해 자체가 어려운 플라스틱 등의 생산 자체를 줄여 폐기물의 양을 줄이려는 노력이다. 이와 관련하여 SNS에서는 선한 영향을 주는 챌린지도 유행하고 있는데, 바로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이다. 자신이 실천한 환경 보호 사례를 ‘#제로웨이스트챌린지’, ‘#Zerowastechallenge’ 등 관련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