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무관의 역사 칼럼] 우리에게도, 저들에게도 소중한 역사

 

내게 역사는 어린 시절의 재미난 이야기였다. 옛 민담과 전설은 물론이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간단하게 써진 역사의 이야기는 나 같은 어린아이 한 명쯤은 관심을 보이게 만들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내성적인 성격이 그런 길로 이끌었으리라 생각한다. 암튼 때로는 과장되고, 재미나고, 슬픈 역사지만 후손에게 있어선 소중한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 역사는 지금 좋은 상황에는 놓여있진 않다.

 

중국하고 한반도는 기나긴 인연을 가지고 있다. 역사서를 뒤져보면 중국과 한반도가 엮인 이야기는 수두룩하다. 기본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현대에 와서도 이야기는 이어진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는 조금 좋은 이야기는 아니다. 중국과 한국이 수교를 맺은 지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중국 국가 박물관에 한반도 청동기 특별 유물전이 열렸다. 하지만 전시장 벽면에 표시한 연표가 이상했다. 고구려와 발해가 빠져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즉시 수정과 사과를 요구했지만, 연표를 때어 내겠다는 통보만 할 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1

 

중국의 이러한 행동은 이미 여러 차례 있었던 일이기도 하다. 김치, 한복, 역사로 사라진 나라까지. 중국은 여러 역사를 자국에 편입시키려 하고 있었다. 이러한 행동들은 가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중국이 이러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은 문화대혁명을 통해서 자국의 것들을 한 차례 갈아엎었다. 수많은 문화가 사라지고, 깊은 의미가 담긴 전통 행사들이 폐지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은 자국의 문화를 다시금 끌어올리기 위해서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민족주의를 끌어 일으켜서 정부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라고 볼 수도 있다.2

 

어쩌면 한반도를 말 그대로 먹으려는 속셈일지도 모른다. 민족의 뿌리인 역사부터 천천히 먹어간다. 대응의 여지란 생각을 버리게 한다. ‘어쩌면 정말 저들의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라는 말을 하길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에 고구려와 발해를 빼버린 것도, 그들의 영토가 지금의 중국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그것을 빌미로 천천히 먹으려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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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한반도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중국에서 시작되어 한반도에 전해지고, 그 문화를 일본에 전파시킨다. 때로는 한반도에서, 일본에서 문화를 주기도 한다. 한 가지에서 여러 가지가 뻗어 나가는 것처럼, 삼국의 문화는 서로 다양하게 뻗어 나가고 있다. 많은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전부 그들의 역사가 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나라에겐 고유한 역사가 있다. 역사는 곧 그 민족의 정체성이다. 그렇기에 모든 나라는 고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역사를 빼았기는 것은 곧 정체성을 빼았기는 것과 같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에게도 저들에게도 소중한 역사, 앞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계속해서 지켜나갔으면 좋겠다.

 

1. https://www.ytn.co.kr/_ln/0134_202209160833088557 (인용

2. http://www.ikoreanspirit.com/news/articleView.html?idxno=68529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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