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의 과학 칼럼] AI로 그린 그림을 예술로 인정해야 할까

4차 산업 혁명 시대라고도 불리는 요즘은 AI와 공존하는 세계이다. 현재도 많은 AI가 우리 곁에 공존하고 있다. 운전자를 대신하여 자동으로 운전을 해 주는 자율 주행 자동차부터 시작해서, 지난 2016년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4대 1로 승리한 알파고를 예로 들 수 있다. 그래서 과거 전문가들은 발전되는 AI에 대하여, 자동화 시스템 등 단순 노동은 AI로 대체되겠지만, 아직까진 지각이 필요한 작가나 예술가는 살아남을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그러나 많은 전문가의 예상과는 다르게, 어쩌면 전문가들의 이러한 예측이 추진력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AI는 창작 쪽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2021년 일론 머스크가 샘 알트먼과 공동창업한 회사인 OpenAI에서 개발한 "DALL-E"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AI이다. 그리고 그 후 2022년 4월, OpenAI에서 DALL-E 2를 개발하였다. 이때, 아웃페인팅이라는 이미지의 뒷배경을 AI가 확장하는 기술도 선보인 바 있다.“2

 

그리고 추가적으로, 미드저니라는 AI도 있는데, 이 또한 텍스트와 키워드를 넣으면 그림을 그려주는 인공지능이다. AI가 그림을 그리면 4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혹여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다시 그리게 할 수도 있다. 미드저니는 누구나 빠르게 실제로 디스코드를 이용하여 직접 해 볼 수도 있다. 구글에 검색하면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하다.

 

이 미드저니라는 AI가 해낸 일은 그야말로 엄청났는데, “2022년 8월 26일,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에서 제이슨 앨런(39)이 앞서 소개한 미드저니를 이용하여 제출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eatre D’opera Spatial)이 1등을 수상했다. 상금은 300달러(약 40만 원)에 불과했지만, 앨런이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소셜미디어에 올리자 순식간에 찬반 논쟁이 불거졌다. "AI가 그린 그림을 예술로 불러야 하는가?"와, "이런 식의 AI의 그림이 표절은 되지 않은가?" 이다.”필자는 한창 AI로 그림을 그리는 일에 몰두하고 있던 터라 이 정보를 접해도 큰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AI로 그림을 그리는 일이 창작이 아니다, 결국 표절일 뿐이라는 사람들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칼럼 주제는, AI가 그리는 그림은 창작이라는 말을 전하기 위하여, 표절이라는 사람들의 말에 반박하기 위하여 글을 쓰기로 하였다.

 

 

인공지능의 그림이 표절인가에 대해 알아보려면, 우선, 딥 러닝이라는 기술에 대해 먼저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딥 러닝은 기계 학습을 뜻하는 '머신 러닝'의 개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인데, 쉽게 말해, 컴퓨터에 인간의 지각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딥 러닝의 방법은 지도학습, 비지도학습, 그리고 강화학습이 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지도학습은 정답이 있는 데이터를 학습시킨 뒤, 그 데이터를 활용하여 판단하는 것이고, 비지도 학습은 지도학습에서 제공된 정답 없이 AI 혼자서 결과를 예측하도록 하는 것이다. 강화학습은 주어진 기회에서 어떤 것이 가장 효율적인 판단인지 판단하도록 학습하는 것이다.여기까지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딥 러닝이라는 기술이 당연하게도 인간이 학습하는 방식을 모방했기 때문에, 인간의 학습 방식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래 있던 정보를 학습하고 재건축한다. 누군가 한 그림에서 영감을 얻고 그림을 그리거나, 혹은 잘 그린 다른 작품들을 보면서 그림을 연습하는 식의, 즉 인간이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랑 무엇이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

 

혹자는 AI가 그림 그리는 방식이 정형화돼있어 이것이 창작도 아니고 예술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애초에 AI가 그리는 그림이 정형화된 것도 아니다. AI는 똑같은 키워드를 넣는다고 항상 똑같은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AI는 랜덤 시드라는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간단히 말해, AI가 생성하는 패턴을 숫자 값으로 표현한 값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 AI가 임의로 5개의 숫자를 설정하고 8이라는 시드를 설정했을 때 결과가 1, 2, 3, 5, 8이 나왔다면 시드값을 바꾸지 않는다면 계속 똑같은 1, 2, 3, 5, 8 숫자만 출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왜 했느냐 하면, AI는 그림 그릴 때마다 새로운 시드값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사진이 각각 다르게 나온다. 애초에 설명했듯이 4개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고, 원하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다시 그릴 수도 있다. 즉, AI가 그렸다고 이것이 예술이 아닌 것도 아니다. 이것은 딥 러닝과 랜덤 시드를 이용한 AI의 엄연한 창작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러한 AI의 발전으로, 앞으로 미술계는 어떠하게 될 것인가? 혹시 Ai의 발전에 미술계가 타격을 받거나, 혹은 화가라는 직업이 위험해지는 것 아닌가? 혹시 미술계에서 제 2차 러다이트 운동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가? 당신들이 이러한 걱정을 하고 있다면, 안심해도 될 것이다. 이러한 AI는 미술계를 파괴하기보다는, 오히려 도와줄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앞서 소개한 그림 그려주는 AI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기는 쉬울 수 있어도, 정교한 그림을 그리기려면 길고 정밀한 단어들이 필요하다. 몇 글자라도 잘못되면 원하는 그림이 얻어지지 못할 수가 있다. 묘사 하나하나와 배경 등 자신이 의도한 대로 그림을 얻어내려면 정밀한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이 또한 입력하는 데 있어서 창작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AI를 이용하여 디자인을 하고 있는 "AI 디자이너"도 등장하였다. 그러니까 AI 그림을 이용하여 그림 실력이 없지만 그림에 흥미가 있는, 혹은 디자인이나 일러스트 등의 직업을 하고 싶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완벽한 해결책이 되어줄 것이다.

 

이처럼 그림 그리는 AI의 발전은, 다른 그림작가들을, 더 나아가 미술계를 망치기는 커녕 오히려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측한다. 우리는 이 AI를 외국에서 들어와 미술계를 교란하는 외래종처럼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도구로 이용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이런 그림 그리는 AI가 더욱 발달하기를 기원한다.

 

 

참고자료 출처 :

1:http://economychosun.com/client/news/view.php?boardName=C00&t_num=13354

2:http://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46645

3: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99483

4:https://ebbnflow.tistory.com/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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