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서 사회 칼럼] '고지식하다'. '금일'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독자들은 제목의 '고지식하다', '금일'이 무슨 뜻인지 아는가? 답답하고 융통성이 없다는 것을 고지식하다고 말하며, 금일은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날, 즉 오늘을 뜻한다. 청소년의 문해력 문제가 심각해지는 오늘날 많은 청소년은 고지식하다는 것이 '지식이 높다'라고, 금일은 '금요일'이라고 말했다.1

 

최근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됨에 따라 실생활에 사용되는 단어의 뜻을 몰라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기도 하고, 문제가 무슨 말인지 몰라서 못 푸는 경우도 있다. 청소년끼리만 대화할 때는 줄임말을 사용하므로 조부모님과 이야기하면 한자어를 몰라서 대화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고등학생들이 집에서 시험을 쳤을 때는, 시험에 나온 단어가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가 되기도 했다. 학생들이 시험에 나온 단어를 몰라서 문제를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문해력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미디어의 발달로 짧은 영상만 보고 독서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동영상 플랫폼에서 이슈에 대해 요약하여 영상으로 보여주는 채널이 많아지면서, 청소년은 10분 이내의 짧은 영상 등 유튜브의 '쇼츠' 영상을 선호한다. 이는 다른 SNS에서도 나타나는데, 글이 많은 게시물을 보면 댓글에 '세 줄 요약'을 해달라고 하며 극단적일 경우 세줄 이상이면 글을 읽지 않는다고 말한다.2 긴 신문은 보지 못하기 때문에 SNS의 짧은 카드 뉴스만 보기도 한다. 필자 또한 이를 경험해 보았는데, 학교에서 홍보물을 제작할 때 길면 학생들이 읽지 않기 때문에 짧고 간결하게 작성해야 했다. 이처럼 청소년이 무조건 짧은 것을 좋아하고 긴 줄글은 피한다면, 점점 글을 읽는 능력이 떨어져서 어휘력 또한 저하되고, 이는 문해력 감소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문해력을 기를 수 있을까? 

 

문해력을 키우려면 먼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학습 만화 형태의 만화책이 아니라, 긴 줄글로 된 책을 읽다 보면 읽기 능력이 자연스레 향상될 수 있다. 처음에는 소설과 같은 재미있는 책을 선정해서 읽음으로써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고, 그 능력이 충분하다면 고전 문학이나 비문학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고전 문학은 사자성어 등 어려운 한자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뜻을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국어사전으로 찾아보면서 어휘력을 기를 수 있다. 비문학 책 또한 전문 용어나 어려운 내용이 많이 나오므로 단어를 잘 이해하는 능력과 더불어 글의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도와준다. 전문 용어는 굳이 알 필요가 없더라도, 그것들을 찾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읽는다면 배경지식 또한 얻을 수 있어 효과적이다. 이처럼 다양한 짧은 콘텐츠가 판치는 현대 사회에서 학습 능력, 업무 능력을 향상하려면 문해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독서를 많이 하여 문해력을 길러야 한다.  

 

1. 참고: https://www.yna.co.kr/view/AKR20211207157600501

2. 참고: http://www.skkuw.com/news/articleView.html?idxno=2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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