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연의 미디어 칼럼] 미디어를 통한 차별과 갈등 해소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많은 차별이 존재한다. 나는 인권과 관련된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보다가 미디어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차별을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미디어를 통해 차별 금지 교육을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지만, 이런 직관적인 방법과 더불어 미디어를 다른 방향으로 활용하여 차별과 사람들의 갈등을 줄이면 어떨까?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과 다른 사람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랐다면 갈등이 조금이나마 줄어들지 않았을까? 꼭 차별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장애인을 만나게 되면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를 수 있고, 그래서 아예 소통 하지 않는 방법을 택하게 될 수 있다. 

 

나는 미디어가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매체라는 미디어의 특성을 활용하여 사람들에게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국적, 인종, 취향, 종교의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고, 다양한 문화와 예절을 익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미디어에 노출되는 사람들도 중요하다. 미디어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미디어 콘텐츠는 사람들에게 편향된 정보와 가치관, 선입견을 제공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TV 만화 프로그램에서 여자아이는 분홍색과 공주를 좋아하고, 남자아이는 파란색과 로봇을 좋아하는 이미지를 준다면 이를 시청한 아이들은 여자와 남자에 대한 선입견을 품게 될 수 있다.

 

꼭 아이들의 경우가 아니어도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미디어 콘텐츠에는 장애인이나 성소수자가 등장하지 않고, 그들이 주연인 경우는 더욱더 보기 힘들다. 해외의 콘텐츠를 볼 때도, 흑인을 비롯한 다른 인종에 비해 백인이 월등하게 많이 등장하고, 거의 모든 콘텐츠의 주연은 백인이 맡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콘텐츠를 본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사회적 소수자를 배제하고, 소수자가 아닌 사람들이 주연을 맡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될 수 있다. 

 

따라서 미디어 콘텐츠가 사회적 소수자를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을 출연시키고, 특정한 사람들의 관점에서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고,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사람들은 일상에서 접하는 미디어를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고, 선입견을 없앨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이 많은 사람을 만나 소통하게 되고, 미디어 콘텐츠 속 다양한 사람들을 보는 것은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미디어가 우리 사회의 차별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매체가 되었으면 좋겠고,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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