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연우의 사회 칼럼] 우리는 장애인을 너무 모르고 있다

 

동생이 다리를 다쳐 얼마 간 휠체어를 타야 할 일이 있었다. 엄마께서 동생을 등하교 시키는데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고르지 못한 보도블록 때문에 휠체어가 덜덜거리고 횡단보도 경계단에 자꾸 걸렸다. 그제서야 나는 그러한 것들이 불편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반인에겐 인도가 울퉁불퉁하든 횡단보도 앞 대리석이 경사가 있든 딱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다리가 불편한 사람은 다르다.

 

<우리들의 블루스> 드라마에 한지민의 언니로 다운증후군이 나왔다. 김우빈은 그녀를 보고 놀라지만 어설프게나마 잘 해주려 노력한다. 드라마에서 김우빈은 이렇게 말한다. "그런 장애가 있는 사람을 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학교, 집 어디에서도 배운 적 없어요." 이 두 사례를 통해 나는 가려져 있던 문제를 직시하게 되었다. 우리는 장애인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

 

사회적으로 사람들에게 장애인과 관련한 지식과 경험을 쌓게 할 제도 2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특수학급 학생이 일반 학급 학생들과 지낼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장애인은 시설이나 특수학급에 보내진다. 그러면 장애인은 커서도 사회에서 남들과 어울리기 더욱 어려워진다. 어릴 때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릴 수 있도록 하여, 장애인은 사회성을 기르고 다른 학생들은 장애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여러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같은 공간에만 둔다고 잘 지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지체장애를 가진 같은 반 아이가 소란을 피우면 보통 아이들은 그를 이상하게 여기고 기피한다. 서로 잘 지낼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 자세히 말하자면, 교육 영상, 캠페인, 강사 초청 강연 등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을 통해 장애인과 있을 때 어떤 문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어떤 식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지 가르쳐야 한다. 그럼으로써 아이들은 장애인을 올바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배려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이러한 제도가 갖춰져도 정말 중요한 것은 개인의 태도이다. 위와 같은 방법을 통해 결국 개인의 인식과 행동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산책을 듣는 시간』(정은/사계절/2018)에서 사람들은 청각 장애인인 주인공을 불쌍하고 안타깝게 여긴다. 그러나 그것조차 비장애인의 편견이다. 장애인은 자신의 다름 때문에 항상 위축되어 있거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다. 장애인을 보는 기존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장애인을 향한 생각이 바뀌었다면 최종 단계는 실천이다. 장애인 주차 구역에 주차하지 않고, 휠체어를 탄 분이 버스에서 오르거나 내릴 때 길을 터주거나 도와줄 수 있다. 몸이 불편한 분이 지하철에 타셨는데 자리가 없으면 내가 자리를 양보하거나 장애인 시설이 고장났을 때 신고할 수도 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장애인을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많다. 나의 작은 배려가 그들에게 큰 힘이 되고 그렇게 우리 사회는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로 바뀌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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