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서하의 시사 칼럼] 아프가니스탄 문제, 어떠한 시선으로 봐야 할까

어떤 나라의 국기가 124년간 22번, 대략 6년마다 한 번씩 바뀌었다면 그 나라는 어느 나라이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프가니스탄이며, 그 나라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강대국의 침략과 그 나라 자체의 인종과 종교 문제로 많은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전날인 2021년 10월 15일에 국기가 또다시 바뀌었다. 최근 국제뉴스를 도배하고 있는 소식은 바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점령과 관련된 소식이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을 때 잠시 자리를 비웠고 미국이 철수하자마자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였다. 그럼 대체 탈레반은 무엇이고, 왜 그렇게 국제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는 것일까?

 

 

탈레반은 사실 학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슬람의 학생들이 아프가니스탄의 내전을 무력으로 종식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그러나 탈레반은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데, 이슬람 율법에는 여성들을 억압하고 차별하는 조항들이 많다. 그럼 왜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이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안겨주는 것일까? 그 이유는 전에 점령했을 당시 탈레반이 보여준 공포스러운 정치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음악과 오락을 금지하거나 남성과 여성이 함께 있지 못하게 하는 율법을 엄격하게 지키며 요구하고 있다. 여성들은 기본적인 교육을 받을 수도 없으며 신체를 가리는 부르카를 입도록 한다. 만약 신체의 일부가 노출되면 폭행과 고문은 당연시하게 여겨진다. 또한 TV 방송도 모두 금지하고 오로지 종교 방송만 상영 할 수 있게 했었다. 1

 

아프가니스탄의 지리적 위치 문제로 영국, 러시아, 미국 등 주변 강대국들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적 상황과 자국 내 인종, 종파, 부정부패 등 여러가지 이유로 무장단체가 그 나라를 지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또는 그들이 믿는 종교의 율법이 인권 침해의 요소를 있다고 해도 그 나라의 문제 일 뿐이야 라며 그냥 두고 볼 수 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9월 16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 공항에는 이 나라를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비행기에 매달리다 추락하는 등의 충격적인 장면이 세계적으로 보도되었다. 아프가니스탄의 피난민이 수 만 명에 달하는 가운데 난민들의 수용 문제에 대해서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다.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 나뉘고 있으며, 한국은 현재 380여 명의 난민을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입국 시켜 인도적 차원에서 보호 중이다. 2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의 비행 중단으로 배급품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세계식량계획(WFP)은 현재 육로를 통해 식량 공급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마저도 곧 고갈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유니세프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는 인도적 지원을 기다리는 어린이가 1000만 명에 달하고, 치료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 최소 100만 명의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라고 경고했다.3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절반인 1850만 명이 국제적 원조에 의존해 왔던 것을 보면 이번 탈레반 무장 단체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은 여성과 어린이의 생명과 인권에 커다란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자국의 이해관계나 냉철한 국제관계에서 한 발짝 벗어나 따뜻한 인도주의, 인간의 존엄성, 인권 보호의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제사회의 관심만이 그 나라 여성과 어린이들의 생명과 인권을 지켜 줄 유일한 방패이기 때문이다.

 

[각주 - 출처]

1. 참고 : 탈레반의 나라된 아프간.../ 조선일보 2021.08.18자

            http://kid.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8/17/2021081702451.html

2. 참고 :  탈레반 피해 탈출한 아프간 난민... /조선일보 2021.08.24자

             http://kid.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8/17/2021081702451.html

3. 참고 : 아프간 식량 고갈 임박.../조선일보 2021.08.26자

             http://naver.me/FuVGa2p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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