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초 : 이채원 통신원] 할미산성, 신라의 비상

2022 용인시 박물관 기획전에 가다

 

 

용인시 박물관은 2009년 11월 용인 동백 택지개발 지구를 개발하면서 시민들을 위한 역사문화 공간으로 문을 연 곳이다. 1층엔 기획 전시실, 기증실, 용인 아카이브실(자료실), 야외 전시실이 있고, 2층에는 용인 역사실로 1전시실과 2전시실로 나뉘어 있다. 3층엔 어린이 노리마루가 있어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된다. 지난번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사대부의 정신’을 테마로 전시하였고, 현재는 12월 25일까지 ‘할미산성, 신라의 비상’을 테마로 전시하고 있다.

 

 

할미산성 발굴은 유적과 유물에 많은 연구 성과의 축적을 가져왔다. 그래서 2007년 경기도 기념물 제215호로 지정되어 용인시는 2018년 10월 할미산성을 국가 지정 문화재로 승격 신청하였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할미산성 발굴과정과 할미산성 주변 지역에 살던 당대 신라인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실을 방문 했을 때 기억에 남은 유물을 몇 가지 소개해 보겠다. 첫 번째로 증보문헌비고이다. 조선의 문물과 제도를 분류 정비한 일정의 백과사전으로 1769년 편찬에 착수해 1770년에 완성하였다. 예전에도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백과사전을 만들었다니 조상들의 지혜가 느껴졌다.

 

두 번째로 당시에 만들어 쓰였던 도자기나 그릇들이다. 수레바퀴 부속이나 굽다리 긴 목 항아리가 특히 눈에 띄었는데, 그 당시 수레의 쓰임을 상상해 볼 수 있었고, 항아리 입구가 깨져 있는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정유재란 때 일본인들이 퇴각하면서 조선의 도자기공들을 데려갔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이렇게 정교한 도자기를 만들 수 있었으니 그 기술이 부러울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셋째로 할미산성의 지도와 주요 유구 위치 및 발굴 사진이다. 할미산성은 신라인들이 6세기 중반 한강 유역을 차지하며 쌓은 산성으로 성안에 물을 모아두는 집수 시설을 비롯해 제사를 지내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팔각 건물터, 집 자리, 저장 시설 등이 확인되어 있다. 삼국 중 가장 늦게 전성기를 맞았으나 한강을 거점으로 당나라로 뻗어나갔을 그들의 당찬 기상이 느껴지는 듯했다.

 

기자는 전시실의 유물과 유적을 중심으로 보느라 1, 2층을 이용했지만, 3층에서 가마터 발굴 체험이나, 서봉사 막새기와 스탬프 찍기, 할미산성 쌓기, 보정동 고분 탐험 등을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곁에서 쉽게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매우 유익한 박물관 관람이었다.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하니 이용 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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