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현의 사회 칼럼] 더불어 사는 이웃과 반려동물

유난히 습하고 더운 지난 여름, 에어컨을 한참 틀다가 전기세 걱정도 되고 환기도 시켜야 해서 창문을 활짝 열어 잠시 바깥공기를 마시다 보면 어디선가 동물의 울부짖음 소리가 들린다. 자세히 듣지 않아도 주변 이웃 개의 울음소리이다. 안쓰러운 생각이 드는 것도 잠시 그 소리를 들은 옆집 개들의 합창이 시작된다. 누구 목소리가 더 큰지 경쟁하듯이 악다구니를 쓰며 짖어댄다. 순식간에 엄청난 소음이 휘몰아치고 도저히 끝나지 않을 합창에 창문을 닫아버린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에 달하면서 반려동물의 소음 문제가 대두되는 것 같다. 대구시를 예를 들어보면 대구 자치 경찰 위원회가 올해 대구시에 거주하고 있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한 결과, 공동주택 내 안전에 위협이 되는 가장 심각한 문제로 전체 응답자의 40.7%가 층간 소음과 반려동물 소음으로 인한 이웃과의 불화1) 라고 답했다.

 

비단 대구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층간 소음과 더불어 반려동물의 소음이 이웃에게 심각한 불편을 주고 있는데 특히 반려동물의 주인이 직장인의 경우에는 매일 상당 시간을 집을 비우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소음 문제를 케어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 따라서 반려동물 소음 민원이 나날이 늘어가는 추세지만, 반려동물이 내는 소음은 소음·진동관리법에 따라 소음으로 규제되지 않기 때문에, 이웃들은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인이 이를 알고 노력해 준다면 다행이지만, 몇몇 주인들은 법에 저촉되는 것이 없으니 법대로 하라거나, 본인 생각에는 반려동물의 소음이 심하지 않다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에게는 사람에게와 같은 설득이나 이성적인 제재가 통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고 생각해도, 반려동물의 소음으로 발생하는 민원과 피해는 주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주인은 내가 사랑하는 반려동물이지만 내가 아닌 이웃들에게는 여러 의미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음으로써  주인은 이웃에게 유감을 표하며 훈련과 방안을 강구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고, 이웃도 주인과 반려동물에게 용인적인 태도로 너그럽게 상황을 이해해 주는 서로 간의 존중과 배려가 필수적인 것 같다. 또한 아파트 같은 공동 주택에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토론의 장을 만들어 다툼은 줄이고 더불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도 대안이라 생각된다. 존중과 배려가 없는 공동체 생활은 마치 무정부 상태처럼 혼란스럽고 위험할 수 도 있을 테니 말이다. 이기적인 마인드는 버리고  예의 바르고 조심성 있는 주인만이 이웃에게까지 사랑받는 반려 동물을 키울 수 있는 자격과 조건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인용: 경북일보

http://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07784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