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서현의 학습 칼럼] 우리는 왜 공부할까

 

우리는 왜 공부를 이토록 열심히 할까?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높은 학구열을 자랑한다. 우리 학생들은 학교가 끝나면 학원으로 달려가 하루 종일 ‘공부’를 하고, 시험 기간에는 시험에 대한 부담으로 잠을 줄여가며 공부한다. 또 입시에 울고 웃는 우리 사회에서 정작 많은 학생들이 우리가 진정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찾지 못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도 공부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을 뚜렷이 가지고 있지 않은 학생들이 대다수이고, 또 부모님이 시키시니까, 다른 애들이 다 하니까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다. 하지만 자신이 공부를 해야만 하는 명확한 이유 또는 목표 없이 공부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

 

첫째, 공부는 오로지 나를 위한 길이다. 우리 사회에서 학벌은 다른 사람이 나를 평가하는 하나의, 그리고 막대한 수단이다.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없지만, 만약 내가 수능일 단 하루 동안 어떤 기적이 일어나 평소에는 상상하지도 못할 좋은 결과를 거둘 수만 있다면, 내가 허송세월로 보냈던 지난 20년이 용서된다. 우리 사회가 그 결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다 옳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만큼 받아들여야 할 사실이다. 따라서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빛나는 기회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평가할 때 고려되는 요소 중 내가 바꿀 수 있는 것, 나의 외모, 성격, 가정환경을 아울러 내가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은 나의 학벌뿐이다. 내가 나 자신이 더 나은 대우를 받게 해주기 위해서, 우리는 공부해야 한다.

 

둘째, 공부는 배신하지 않는다. 일단 공부를 하면 공부는 나를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결과는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곧이곧대로 진실하게 보여준다. 만약 내가 만족할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내가 불공평하게 생각했던 것이 아닌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진짜 나는 내가 높이 기대할 만큼 충분한 노력을 했는가? 또한 공부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얻는다. 결과에 상관없이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용기와 인내, 실패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회복탄력성, 성공했을 때 얻는 뿌듯함과 성취감은 오직 공부만 했을 뿐인데 얻을 수 있는 것일뿐더러 미래에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필수적인 나만의 능력이다.

 

셋째, 공부는 나를 성장시킨다. 공부의 본질은 나의 마음을 내가 다스리는 것이다. 지금 공부하지 않고 게임을 하고 싶고, 유튜브, 웹툰을 보고 싶은 욕구를 내가 스스로 억누르고 책상 앞에 않는 것처럼 공부를 잘하려면 매 순간 내가 나의 마음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매일매일 내가 나의 충동을 참고 이성적으로 공부를 하는 순간, 그 매일이 누적되어 나는 결국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고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된다. 인생 또한 공부처럼 내 안에 있는 힘으로 헤쳐나가야 한다. 내가 공부를 통해 내면의 힘을 키워놓는다면, 인생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고난과 슬픈 일들에도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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