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의 독서 칼럼] 보이지 않는 폭력, 황색 언론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영국인 작가, 에드워드 불워-리튼이 한 말로, 문학 혹은 언론의 영향력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나는 지금부터 이 ‘펜을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마음에 되새기게 만드는 책,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소개하며, 황색 언론은 무엇인지, 진정한 언론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얘기해보려 한다.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라는 책의 주인공, 성실한 가정부 카타리나 블룸이 한 파티에서 괴텐을 만나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범죄자였고 그녀는 그의 도주를 도와주게 된다. 도주 이후 이 사실을 알게 된 경찰이 카타리나 블룸을 심문하게 되고 이를 <차이퉁>지라는 언론사는 대중의 관심을 위해 과장되게 표현하여 결국에는 카타리나 블룸의 명예가 실추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결국 이 때문에 삶이 나락으로 간 카타리나 블룸은 그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살해한 후 자수하게 된다. 이 책,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에서 <차이퉁>지는 보이지 않는 폭력, 언론이 어떻게 실제 폭력으로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차이퉁>지가 카타리나는 영리하고 이성적이라는 자신의 표현에서 “얼음처럼 차고 계산적이다”라는 말을 만들어 냈고, 범죄성에 대한 일반적인 입장을 표명한 말에서는 그녀가 “전적으로 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라는 말을 만들어 냈음을 알게 되었다.1 이처럼 책 속 황색 언론, <차이퉁>지는 그녀에 대해서 과장하여 표현하였고, 물론 카타리나 블룸이 조사를 받아야 할 입장이라는 것은 그녀도 분명히 알고 있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바와 같이 “한 젊은이의 삶을 파괴하는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닌지 자문했다고 한다.2 이처럼 책 속에서 언론이 카타리나 블룸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 점, 즉 이것이 황색언론의 문제점임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앞서 계속 언급했던 황색 언론이란 무엇일까? 황색 언론이란, 찌라시 혹은 쓰레기 언론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언론사가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치 못하고 판매 부수 경쟁에만 집중하여 공격적이고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들을 가득 싣고, 흔히들 말하는 언론에 ‘소설’을 끼얹는 등의 상태를 말한다.3

 

이러한 황색 언론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잘 수행해내야 하는데, 언론의 역할은 바로 진실만을 전달하는 것이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에서는 진실을 과장하고 왜곡하여 결국 카타리나의 명예가 실추되고, 결론적으로 살해까지 저지르게 된다. 이러한 일이 현실에서도 나타나기 전에 언론은 자극적인 내용을 위해 과장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오직 진실만을 전달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소셜미디어의 확대 등으로 인하여 더욱 증가하고 있는 가짜뉴스는 이러한 황색언론에 포함되는 것으로, 앞서 언급한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치 못한 사례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렇기에 잘못된 피해자와 사회적인 혼란을 야기시키기도 하는 가짜뉴스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숙지하여 가짜뉴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가짜뉴스 등의 황색언론이 새로운 피해자를 계속해서 만들어내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주

1.인용 : 책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p.38
2.인용 : 책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p.64
3.인용 : https://namu.wiki/w/황색언론?from=황색%20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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