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서의 언어 칼럼] 언어에 대한 세대별 인식 차이, ‘거짓말하다’ 와 ‘거짓말 치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세대별로 의견 충돌이 일어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우리는 흔히 이런 상황을 '세대 차이' 라고 부른다. 세대 차이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나타난다. 특히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요즘에는 세대 차이들이 자주 발생한다. 예를 들어 언어에 대한 인식이나 옷차림, 심지어는 식습관에서도 세대차이를 발견 할 수 있다.  나는 이 중, 가장 많은 세대 차이를 볼 수 있는 언어에 대한 인식 차이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거짓말을 하다' 와 '거짓말을 치다' 두 표현 중 어느것 이 맞는다고 생각하는가?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보다 보면 "선생님께 '거짓말 치지 마세요'라는 표현을 했는데 혼났어요. 잘못된 표현인가요?", " 얼마 전 아이가 저에게 '거짓말 치지 마세요'라고 하길래 너무 놀라서 화를 냈어요" 등 '거짓말 치다'라는 표현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거짓말 치다'라는 표현보다 '거짓말하다'를 선호하는 어른들이 많고, 그에 비해  '거짓말 치다'를 자주 쓰는 10대 학생들이 많다. 

 

실제로 직접 10대에서 40대 사이의 사람들 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본 결과, 10대는 11.8%가, 40대는 57.9%가 '거짓말을 하다'를 옳다고 생각했다. '20, 30대에서는 각각 32.7%, 49.6%로, 10대에서 40대로 갈수록 점점 더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거짓말 치다'의 경우 10대 41.2%, 40대 8.7%로  40대에 비해 10대에서 약 4배가량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0대, 30대에서는 각각 30%, 20%를 차지하여, '거짓말하다'와 반대로 10대에서 40대에 갈수록 점점 비율이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는 어떤 표현이 옳은 것일까? 국립국어원의 온라인 가나다 서비스에 따르면, '거짓말하다' 와 '거짓말 치다'는 모두 올바른 표현이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대어 말하다'를 뜻하는 말로, '거짓말하다'를 써서 표현할 수도 있고, '속이는 짓이나 짓궂은 짓, 또는 좋지 못한 행동을 하다'를 뜻하는 '치다 를 써서 '거짓말(을) 치다'로 표현할 수도 있다고 한다. 다만 '거짓말 치다'는 띄어서 쓰는 것이 바르다고 이야기했다.1

 

그렇다면 이러한 세대별 인식 차이는 왜 생겨난 것일까? 나는 언어에서의 세대 차이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신조어나 속어가 많은 요즘에는 더욱 언어적인 세대 차이가 일어나기 쉽다. 또한 현재에 비해 과거에는 예의를 더욱 중요시했기 때문에, '치다'와 같은 표현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세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정보를 접하여 서로를 이해 할 수 있어야 한다. 미디어에서도 위와 같은 내용을 많이 다뤄서, 세대차이를 좁힐 수 있으면 좋겠다.

 

1.(인용: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78&qna_seq=178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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