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윤의 문화 칼럼] 신조어, 언어 다양성의 꽃일까 소통의 장벽일까

 

언어는 무한하다. 언어는 사라지기도 하지만 새로이 생성되고 조합되며 무수한 경우의 수를 창출한다.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10대 신조어는 기존에 존재하는 말을 줄이거나 새로운 말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언어를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주로 10대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언어이기 때문에, 세대 간의 소통을 어렵게 한다는 단점 또한 존재한다. 이 칼럼은 10대 신조어가 언어 다양성에 기여하는 바와 함께 세대 간 소통을 막는 장벽으로서의 역할 또한 가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10대 신조어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제시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우선 신조어란 무엇일까? 신조어란 새로 생긴 말  또는 새로 귀화한 외래어를 말한다.1  칼럼에서 다루는 10대 신조어란 신조어 중에서도 특히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활발히 만들어지고 사용되는 신조어를 일컫는다. 대표적인 10대 신조어로는 "만잘부(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 "삼귄다(사귀기 이전의 단계로 사(4)귄다는 말에서 착안한 신조어)" 등이 있다. 이러한 10대 신조어는 사이버 공간과 정보에 대한 활용 능력이 우수하다는 10대의 보편적인 특성과 결부하여 쉽게 만들어지고 쉽게 전파되고 있다. 

 

10대 신조어가 한국어의 언어 다양성에 기여했다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10대들 사이에서 자주 쓰이는 신조어가 여러 세대로 퍼져나가 전국민적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유행어가 되기도 하는 한편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이전에 존재하던 언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사회 현상을 쉽고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러한 점에서 10대 신조어는 현대 사회의 긍정적인 사회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0대 신조어가 세대를 아우르지 못하고 그들만의 전유물로 남는다면 이를 더 이상 언어 다양성에 기여하는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10대와 다른 세대 간의 소통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10대들은 신조어를 통해 대화하는 데에 익숙하기 때문에 떄로는 다른 세대와의 대화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신조어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신조어를 접해 보지 못한 다른 세대들은 그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소통 자체가 어려워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통의 벽이 되어 버린 10대 신조어는 단순히 일시적으로 소통을 막는 것이 아니라 아예 세대 간의 화합을 막아 버릴 수도 있다. 세대 간 통합은 사회 안정 및 통합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가로막힌 소통으로 인해 세대 간 화합 또한 막혀 버리고 결과적으로 사회 통합 자체를 저해시킨다. 

 

앞서 언급했듯, 10대 신조어는 언어 다양성에 기여하고 사회 변화에 맞는 새로운 단어를 만든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와 국민의 언어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10대 신조어 자체는 가치 판단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만 10대 신조어는 그 자체가 아닌, 남용 혹은 부작용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고민되어야 한다. 특히 10대인 우리들은 신조어의 사용과 발달에 있어서 신중한 선택을 할 책임이 있다. 

 

1.(인용: 네이버 국어 사전 '신조어': 네이버 국어사전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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