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선의 미디어 칼럼] 청소년들의 OTT 생활,이대로 괜찮을까

 

 

 

OTT(Over The Top)는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일컫는다. OTT는 전파나 케이블이 아닌 범용 인터넷망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용어로 보는 IT ' 인용 ). 특히 OTT 서비스에 다가가기에 좋은 환경을 가진  10대들은 학교에서도 쉽게  여러가지 OTT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높아진 사용량 만큼 적절하지 못한 콘텐츠의 노출도 증가하고 있다는 문제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느껴 이 칼럼을 쓰게 되었다. 

 

한국 기업들은 2010년대부터 OTT 서비스에 대한 움직임을 서서히 개시하였고 2016년 넷플릭스 코리아의 정식 런칭으로 한국의 OTT에 대한 사용과 관심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전 TV 방송 중심의 익숙한 장르와 스토리, 제한된 예산으로 제작된 콘텐츠에 싫증을 느끼던 한국 사용자들은 참신한 소재, 거대 자본이 들어간 넷플릭스 오리지널(NETFLIX ORIGINAL) 시리즈에 열광하였다. 이후 ‘오징어 게임’, ‘ 지금 우리 학교는’ 등 한국산 오리지널 콘텐츠는 세계 시장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었다.

 

이런 흐름에서 한국의 10대들도 OTT 서비스와 그 오리지널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이용하게 되었다. 직접 약 150여명의 충현고 학생들을  설문을 조사한 결과 고등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약 85%의 학생이 ‘ 오징어 게임’, ‘ 지금 우리 학교는’, ‘킹덤’, ‘ 지옥’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사실, ‘ 오징어 게임’, ‘ 지금 우리 학교는’, ‘킹덤’, ‘ 지옥’은 넷플릭스 오리지널(NETFLIX ORIGINAL) 시리즈인 동시에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갖고 있다. 즉, 아직 청소년인 고등학생의 시청하지 말 것을 권장하는 작품이다.  폭력적인 미디어에 노출되면 공감 능력을 떨어트리고 폭력적, 부정적인 생각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져온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선정적인 내용, 폭력적·반사회적이거나 혐오스러운 내용, 범죄 행위 묘사 등의 빈도를 기준으로 15세 이용가와 청소년 이용 불가가 나뉜다. ‘오징어 게임’의 경우 물리적인 폭력과 신체 위해 요소가 노골적, 지속해서 되어 있다는 판단. ‘ 지금 우리 학교는’은 폭력성, 공포, 모방위험, 대사, 약물의 이유에서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다.

 

많은 학생들은 중고등학생들이 청소년관람불가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에 대해 관대한 의견을 냈다. 특히 선정성 보다는 잔혹성에 대해 훨씬 더 너그러운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경향은 하루아침에 OTT의 등장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노출된 환경이나 미디어에 의한 것이라고 사료된다. 따라서 OTT 서비스등에 대한 개선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게임, TV 방송 등 유아와 청소년들을 위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1회성 교육이 아닌 지속적이고 심도 깊은 미디어 리터러시 ( 매체 이해력) 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한국의 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이러한 극단적인 디스토피아적 요소가 K-콘텐츠가 폭력적이며 잔혹하다고 각인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콘텐츠 시청은 다양한 악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기업들은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여 내부 정책을 수립하고 지속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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