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암고 : 황상보 통신원]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화이팅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중간고사

우리나라는 총 12년제로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국민이라면 큰 일이 없는 이상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의 학창시절을 보낸다. 12년 동안 우리는 8살이라는 아주 어린 나이부터 고3 수능 때까지 정말 많은 크고 작은 시험을 본다. 초등학교에서는 중학교 진학 시 성적이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큰 부담없이 시험을 치룬다. 그러나 중학교 입학 후에는 시험 하나하나가 그 학생의 향후 진로를 결정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정말 큰 부담을 안고 시험을 치룬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그 부담은 더욱 커진다. 고등학교에서는 3년 동안 총 12번의 시험을 보며 그 중 10번의 시험이 대학 입학 때 중요한 기록으로서 작용한다. 정말 시험 하나를 치룰 때 마다 밀려오는 긴장감과 학생들 간의 경쟁심리는 아마 학생들의 인생에서 가장 높은 치열한 그것일 것이다. 그렇기에 3학년 들에게 이번 중간고사의 의미는 굉장히 중요했다. 중간고사가 끝났다는 것은, 수시를 지원하는 학생에게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정말 많이 남지 않았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학년이 지날 수록 수시원서 지원을 목표로하는 학생들은 적어져갔고, 그러면 그럴수록 자신의 경쟁상대가 누구인지 더욱 더 명확해지기 시작했다. 학생들에게 각자 특정한 경쟁상대가 생겼다는 것은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하였다. 1~2학년 때까지 마냥 함께 공차고 놀던, 마음 속에서는 수어지교,죽마고우와도 같던 친구사이도 물론 내색은 하지않았지만 서로 경쟁상대가 되니 이제는 마냥 같이 즐겁게 놀 수만은 없는 처지가 되었다. 자연스레 학교 내에서 학생들 사이에 알게모르게 견제도 심해졌다. 시험당일이 다가올 수록 학생들 간에 서로의 학습진도를 물어보는 빈도수가 점점 커졌다.

 

이러한 긴장감 속에서 3학년 1학기 중간고사는 무사히(?) 지나갔다. 시험이 끝난 날 수시지원자, 정시지원자 할 것 없이 모두의 표정은 밝았다. 모두들 '드디어 해방되었다'하는 표정이었다. 시험을 잘 못본 학생도, 잘 본 학생도 모두 시험이 끝나자 즐거워했다. 이번 시험이 모두에게 얼마나 부담이었는지를 방증하는 순간이었다.

 

 

3학년 임00양은 "수시 지원자라 이번 시험이 있기 3주 전부터 시험을 준비했는데 이번 시험은 3학년 첫 시험이기도 하고 학생들이 '나는 수시 지원자다', '나는 정시 지원자다'라는 것이 어느 정도 굳혀지고 난 뒤 보는 첫 시험이었기 때문에 가장 긴장되고 숨막혔던 시험이었던 것 같다. 일단 시험이 끝나니 행복하긴 하지만 나보다 더 시험을 잘 본 친구를 보면 부럽기도 하고 공부를 소홀히 한 부분이 있었던 나를 반성하게 만든 시간이 된 것 같다. 이제 정말 기말고사밖에 남지 않았는데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좋겠다."라며 이번 시험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밝히었다.

 

또다른 3학년 박00군은 "3학년은 대학입학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이고 수시,정시 뿐만 아니라 육군사관학교, 경찰대학교 등 여러 선택지가 있고 그에 따른 시험이 다 각각 있기 때문에 선택을 함에 있어서 정말 머리가 아프고 나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두렵기도 한 것 같다. 정말 3주동안은 학교에서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누군가 시험공부를 하고 있으면 왠지 나도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과 공부를 하고 있지 않은 자신에 대한 죄책감마저 들었다.우선은 중간고사가 끝났으니 다가오는 6월 모의고사 준비를 할 계획이다."라며 자신의 향후 계획을 밝히었다.

 

이처럼 이번 중간고사는 특히나 수시지원자에게 정말 큰 의미를 가진 시험이었다. 하지만 아직 기말고사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잊지는 말아야하겠다. 이번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더라도 기말고사와 수행평가에 충실히 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모두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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