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영의 심리 칼럼] 누구나 갈 수 있는 장소

 

만약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닌다면 Wee class (위클래스)라는 곳을 들어본 적 있는가? 위클래스는 학교의 학생이라면 누구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위클래스에 계신 상담 선생님과의 시간 조율을 통해 상담 시간을 잡고 상담받을 수 있다.  내가 이 글을 작성하게 된 까닭은 위클래스에 대해 알리고 위클래스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과 생각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기 위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흔히 많은 학생이 위클래스를 떠올렸을 때 마음에 상처가 있는 친구가 가는 곳, 정신에 이상이 있는 친구가 가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며 앞서 말했듯이 학교의 학생이라면 누구나 갈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위클래스에 가려면 엄청나게 심각한 고민을 해야만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사실 위클래스는 그리 심각한 고민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와 대화가 나누고 싶을 때 위로받고 싶을 때 등 마음껏 찾아갈 수 있다. 

 

내가 이리 확신을 지니고 위클래스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중학교 3학년 시절 위클래스에서 또래 상담사로 지내며 여러 활동을 더불어 상담을 받았기 때문이다. 활동 당시 위클래스 상담 선생님께서는 우리 또래 상담사들에게 모두 상담을 한 번씩 받아보자고 제안하셨고 나는 당시에 꽤 여러 번의 상담을 받았다. 사실 상담 내용이 그리 심각한 내용은 아니었다. 그저 사소한 고민이었고 그 고민은 상담을 통해 점점 사그라들었으며 상담을 받는 기간 동안 나는 나 스스로에 대하여 제법 깊은 고민을 해보았다. 상담을 받은 기억은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종종 고민이 있거나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위클래스에서 상담받기를 권유하기도 한다. 

 

많은 친구들이 위클래스에 가는 것을 꺼리거나 부담스러워하거나 혹은 어떻게 상담을 신청해야 하는지 모르곤 한다. 심지어는 학교에 위클래스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도 한다. 그러나 위클래스는 어느 학교에나 있으며 위클래스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위클래스에 대하여 검색해 보면 종종 상담 내용 유출에 관련된 질문이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위클래스의 상담 선생님은 학교폭력 문제나 자살 등의 문제를 제외한 상담 내용의 유출이 금지 되어 있으며 이는 학교의 선생님이 물어본다거나 학생의 부모님이 연락한다고 해도 알려줄 수 없다. 그러니 누구나 안심하고 상담을 신청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또한 '위클래스 상담 선생님이랑 대화하는 것이 뭔가 다를까? 그냥 친구랑 고민 상담하는 느낌 아닐까?'라는 질문을 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나도 지녔던 의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학교의 위클래스 상담 선생님은 전문적으로 교육 받은 전문가로 상담을 한 번이라도 받아보았다면 대화 방법에 있어서 다른 부분을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각자의 고민을 지니고 있고 그 중 몇몇은 그 고민을 해결하기도 하며 또 다른이는 해결하지 못하고 고민을 이어나가기도 한다. 그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거나 함께 고민하고 싶다면 마음 편히 위클래스에 찾아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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