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무관의 시사 칼럼] 다시 불거진 문해력 논란, 언제쯤 끝날까

문해력, 그리고 어휘력. 우리가 사회를 살아가면서 가져가야 할 능력이다. 고전 문학을 읽을 때 가끔 뜻을 모르는 단어가 튀어나와 당황케 만들거나 애먹이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가끔 인터넷에서 찾아보지 않아도 모르는 단어의 뜻을 저절로 알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에 들려오는 소식에도 한편으로는 공감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일어나는 일은 처음 있었던 일이 아니라 전부터 계속해서 들려오는 비슷한 일이다. 이러한 문해력과 어휘력 논란은 왜 계속해서 나오는 것일까?

 

최근 인터넷 사이에서 문해력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 카페 측이 트위터에서 사과의 말을 올렸는데 여기서 사용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이란 말이 논란이 된 것이다. 물론 논란이 불거지자 이용자들은 비꼬아서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그들만이 알겠지만, 확실한 건 이런 문해력 논란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¹

 

 

 

심심한 사과 논란에 이어서 생각나는 논란은 아마 금일과 금요일과 관련된 것일 거다. 얼핏 보기엔 두 단어 모두 ‘금’이 들어가 있어서 금요일과 금일을 동일하게 보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명확하게 따지면 금일은 오늘을 뜻하는 단어로 금요일과는 많이 다른 단어이다. 총총 이라는 단어를 아는가. 총총이라 하면 가벼운 동물이나 물건이 짧게 뛰는 듯한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지만, 편지에서 사용되는 총총은 편지를 끝맺을 때 사용되기도 한다. 요즘 편지에도 잘 쓰이는 모습이 본 적이 없어 많은 사람이 편지 마지막에 쓰이는 총총에 의문을 표할 때가 있다.

 

이 문제에 관해선 누군가는 한자 교육의 부제라고 말할 수도 있다. 위에 나온 단어들은 모두 한자어이며, 한자를 등한시하기 때문에 어휘력이 떨어지고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² 물론 한자어는 분명 우리 생활과 깊게 관련이 있고, 신조어들이 막 생겨나고, 기존 단어들이 밀려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분명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자를 무조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자 교육은 분명 어렵고 이해하면 어휘력 상승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나, 한자의 의무 교육이 무조건 답이라고 하기에는 한자로 올릴 수 있는 어휘력 상승에도 제한이 있다.

 

많은 사람이 지적하는 독서의 문제도 있겠지만, 조금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 보자면, 나날이 올라가는 미디어 사용에 사람들은 편리한 것을 찾는다. 요즘에는 성인이든 아이든 너나 할 것 없이 미디어 매체를 사용하고 있지만 최근 세대들은 더더욱 많이 사용한다. 편리하고 간편한 것을 추구하며, 단어가 있으면 줄이고 싶어 하는 요즘 세대들에게 있어서 금일과 총총은 잘 쓰이지 않고, 몰라도 상관없는 단어에 불과하다. 하나의 뜻을 대표하는 단어만 알아도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까. 하나의 단어가 하나의 뜻을 대표하는 것은 잡아먹힌 단어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는 듯이 된다. 그렇게 살아진 단어는 영원히 사라지는 것과 같으니, 어쩌면 미래의 문학은 항상 쓰이기만 하는 단어들이 넘처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¹ 인용: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20822/115078679/2 

²  참고: www.ctnews.co.kr/3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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