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현의 시사 칼럼] 용산으로의 출근, 시민들은 불편하다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당선인이 20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임기 초기 윤석열 대통령이 도로를 통해 출근하는 모습이 가장 눈에 띄었다. 평소 청와대를 신비로운 장소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대통령의 모습은 '최초 비정치인 출신 대통령'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더욱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청와대 개방과 용산 집무실 이전이 결국 이루어졌지만, 우려했던 문제 또한 발생했다.

 

 

그것은 바로 출퇴근길 교통 혼잡이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가원수이다. 당연히 이동 과정에서의 삼엄한 경호가 필요한데, 이로 인한 교통 혼잡이 대통령의 출퇴근 시간마다 안 그래도 교통량이 높은 서초-용산 구간에서 발생한다. 당연히 해당 구간을 통과하는 직장인들에게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대통령 경호처에 따르면, 대통령 출퇴근 시 신호 통제로 인한 지연시간은 약 3분. 그러나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과 겹친다는 점, 교통량이 많은 서울 시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통제로 인한 3분 지연이 시민들에게는 30분 지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용산 집무실로 이전하며 기대했던 이점들 또한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한 건물 내에 기자실이 마련되어 있어 대통령과 기자 간 소통이 원활하고, 실제로 그러한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내건 '친근함, 소통'이라는 이미지와 완전히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아직 집무실 앞 공원 조성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해당 계획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집무실을 구경하기 위해 용산 집무실로 몰려들 것이고, 대통령 보러 놀러 간다는 말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단점을 버리고 장점만 챙길 수 있는 방법은 용산 미군기지 부지 내에 대통령 관저를 새로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같은 용산구 내 외교부 공관에 관저가 들어설 계획이며 집무실까지의 이동 거리는 교통 통제를 받지 않을 시 20분 내외이다.1)  이는 여전히 가깝지 않은 거리라고 볼 수 있는데, 헬기를 이용하지 않는 이상 신호 통제로 인한 교통 혼잡이라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다. 그에 비해 이미 집무실이 위치한 용산 미군기지 부지는 아직 완전 개방 및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부지 사용 계획을 수정하여 일부를 관저 신축에 사용한다면 용산 집무실의 이점을 여전히 가져오면서 교통 혼잡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교부 공관을 관저로 재건축하며 드는 비용에도 불만이 터져 나오는데, 어떻게 용산 미군 부지에 관저를 신축할 생각을 하냐는 의견도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관저 신축이라는 방법을 통해 대통령의 도전에 따라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면, 관저 신축에 대한 비용은 혈세 낭비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본다.

 

 

<참고자료 및 인용자료 출처>

1) [자막뉴스] 관저 → 용산 집무실, 실제 출근길 체험해 봤습니다-YTN news

(https://youtu.be/TCl0LL2QTV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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