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고 : 박지우 통신원] 서연, 안도현 시인에게 스며들다

서연 명사 특강

 

5월 9일 서연고등학교에서는 '서연 명사 특강'을 진행하였다.  서연 명사 특강은 학생, 교사, 지역주민이 다 함께 깊은 사유의 시간을 갖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진 활동이다. 지난해에는 '나태주'시인이 서연고등학교에 와서 강연을 하셨고 두 번째 활동으로 '안도현'시인이 강연을 하러 오셨다. 안도현 시인은 현대 문학인 중 대중 인지도가 높은 분으로 <너에게 묻는다>, <우리가 눈발이라면> 등과 같은 시를 창작하셨다. 안도현 시인님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적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누셨다. 평소 시에 관심이 많은 학생부터 안도현 시인님의 열정적인 팬까지 저마다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강연에 참여한 만큼 유익한 대화가 많이 이루어진 것 같다. 안도현 시인님의 강연은 시인님이 창작하신 시를 PPT에 띄워놓고 진행되었는데 시가 바뀔 때마다 함께 시를 낭독하는 것은 커다란 감동을 안겨주었다. 

 

 

시인님은 "시적인 것"을 이렇게 정의하셨다. "시인이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주는 것이다. 나는 연탄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준 것뿐이고 간장게장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준 것 뿐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에 공감하고 위로를 받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시적인 것이 아닐까." 어머니의 인생을 담은 시를 소개해 주시면서 어떤 시보다도 재밌고 흥미로운 시였다고 말씀하셨다. 사람의 인생을 잘 기록하여 시로 쓰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시가 한편이 나온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한편, 질의응답 시간에는 시인님의 인기만큼 질문도 많았다. "혹시 시를 쓰시면서 슬럼프가 온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시인님은 "한편의 시를 쓸 때마다 슬럼프가 온다"라고 답변해 주셨다. 또 "보통 한 편의 시를 완성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라는 질문에는 "하나의 시를 완정하는 데 평균적으로 2~3주의 시간이 걸리며 하나의 시를 50번도 넘게 수정한다"고 대답해 주셨다.시에 대한 질문도 많았지만 삶에 대한 질문도 많았으며 시인님의 답은 질문한 사람에게만 답이 되어준 것이 아니라 강연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답이 되어주었다. 안도현 시인님이 시를 쓰면서 어떤 생각으로 시를 쓰는지 알 수 있었고 강연의 느낌보다는 대화의 느낌이 더 강해서 안도현이라는 사람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음에 의의를 두는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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