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의 미술 칼럼] 마음이 편안해지는 wee클래스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은 어떤 공간일까? 나는 자율 동아리로 문화 예술 봉사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던 중 우리 동아리는 wee 클래스라고 고민을 상담해주고 조언을 해주는 곳, 옆에 있는 벽을 꾸미는 활동을 맡게 되었다. 우리 학교 친구들의 wee클래스  이용 비율은 매우 저조한 편이다. wee 클래스가 조금 다른 공간과는 떨어진 곳에 있기도 하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아직 덜한 편이라는 게 그 이유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wee 클래스를 친구들이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꾸미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부터 우리가 wee 클래스의 벽면을 어떻게 바꾸고 꾸며 나갔는지 그 과정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한다.

 

우선 우리는 참고할 디자인을 선정하기 위해 여러 다른 학교의 리모델링 사례를 찾아보았다. 대부분 밝은 색상을 이용해 통통 튀는 분위기로 리모델링한 사진이었다. 처음에는 그런 사진들처럼 학교 공간 활성화를 위해 노란색, 연두색, 분홍색 같은 밝고 부드러운 색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고 초기 디자인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wee 클래스는 친구들이 놀러 오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고민 상담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었다. wee 클래스를 여가를 즐겁게 보내기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기엔 무리라는 결정을 내렸고 우리는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색을 찾기 시작했다. 의외로 검정 계열의 차분한 색상을 사용하자 조금 더 안정된 느낌이 들었다.

 

밝은 느낌의 연두색 시트지만 잎사귀를 표현하기 위해 일부 이용하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wee 클래스 위치 자체가 평소에 불빛이 환하게 들어오는 곳이 아니라서 밝은 색상의 시트지는 오히려 맞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우리는 마음의 숲이라는 테마로 나무들을 이용한 디자인을 구상했다." 마음의 숲에서는 길을 잃을 수도 찾을 수도 있어."라는 우리 나름의 응원 문구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이 문구에는' 우리는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계속 불안한 선택을 해가고 있으며 그 결과로 길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길을 걸어가려 노력한다면 반드시 다시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다.'라는 응원의 마음을 담았다. 이 문구를 잃고 자신만 엉망이고 혼란스러운 것 같다며 낙담하는 친구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친구들이 사용하는 공간을 우리가 직접 디자인하고 꾸민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금방 쉽게 뚝딱 만족스러운 디자인이 나오지도 않았고 여러 번에 수정이 필요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목적에 맞는 디자인을 유지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이 활동은 지금 아직도 진행 중인 활동이다. 시험이 끝나는 즉시 오려둔 시트지를 붙여 완성하려고 한다. 나는 이 활동을 통해서 디자인은 단순히 공간을 예쁘고 보기 좋게 만드는 데 사용되는 게 아니라 특정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사용돼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동아리 친구들과 열심히 힘들여 함께 디자인하고 만들어 낼 공간이 친구들의 바쁘고 힘든 학교생활에 응원이 되는 공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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