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끝과 무한

어린왕자를 읽고

 

사람에게는 명칭이 있다. 가장 대표적이고 공식적인 '이름'부터, 정이 담긴 애칭까지. 다양하고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것들이다. 인간은 알려고 한다. 우리는 외우고 답한다. 수많은 이름을 말이다. 새로운 도구를 발명 혹은, 발견하면 이름을 붙인다. 특징보다 이름을 먼저 배우고 중요시한다. 시험을 치르게 되면 문제는 요구한다. 이름들을 말이다. 명칭을 중요시하는 교육과정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저 끝없는 암기만을 요구할 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세한 수식문이다. 그러나 어른들은 모두에게 공평한 절대적 관점의 이름을 알고자 한다. 이름은 언어가 아닌 용어를 만든다. 용어란, 보다 전문적이고 절대적인 언어로, 절대적인 언어는 사유의 절대적임을, 이는 교류의 단절이 된다. 어른들은 용어를 통해서 어린 왕자의 사유를 고정하려 했다. 마치 굴레처럼 변화와 교류를 단절하는 것 이것이 용어의 일이다. 어린 왕자의 상상력을 풍부히 하던 '작지만 무궁무진한 별'은 그저 작디작은 '소행성 B612'가 되어버렸다. 이편이 정돈되고 옳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세상에 사람은 많고 각각의 관점을 소유하니까. 그러나 깨져버린 어린 왕자의 사유는, 희망은 무참히 짓밟힌다. 그렇다고 그런 사람들을 나무라 할 수 없다. 우리가 언제 그 자리에 설 수 있을지 모르는 노릇이니.

 

어린 왕자는 말한다. 지구의 학자들이 자신이 설 자리를 축소했다고. 어린 왕자는 아마 작지만, 자신을 추억하고 서로를 위하는 말 그대로 별과 '친구'였을 것이다. 그러나, 학자들에게는 일생을 바친 연구일지라도, 이는 끝이 없는 세계에 끝을 창조하였다. 그것도 출발과 가까운.

 

희망을 잃어버린 어린 왕자에게 마치 책 속의 '나'처럼 선물을 하나 줄려고 한다. 바로 새로운 별이다. 이 별에는 이름이 없다. 이름이 씌우는 굴레는 주인이 정한다. 제삼자가 아닌 이를 아끼고 추억해줄. 별은 수평선과 같다. 분명 저 너머에도 끝이 있지만, 그 끝을 경험하지 않는다면 이는 무한이 되어줄 것이다. 이 별은 수평선이 되어 끝이 있지만, 끝이 없는 무한대의 사유를 늘려나갈 것이다.
 

별이 잃어버린 것. 나는 그 별이 잃어버린 조각을 맞춰 매번 같지만 새로운 것을 모두의 삶에 선사할 것이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

기자정보

고은우 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하남 위례초 5학년에 재학 중인 고은우 입니다.

프로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