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건축은 완전히 변해야 한다

유현준 교수의 학교건축 비판

 

한국인은 인생에서 12년을 학교에서 보낸다. 거의 모두가 가기 귀찮고 공부만 해야 하는 지겨운 학교에서 10년이상이나 있어야 한다니. 고등학교에서 학생들 절반은 수업시간에 자기만 한다.

 

학생들이 이렇게 학교를 지겨운 공간으로만 받아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바로 학교건축에 있다. 한국에 서양식 교육이 들어온 이래로 학교의 형태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네모난 학교, 네모난 교실, 네모난 책상, 네모난 교과서……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학교는 약 100년간 변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 학교 건축의 변화에 도전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유현준 교수이다.

 

유현준 교수는 학교건축 혁신을 꿈꾸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의 뛰어나고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기 위해선 학교건축부터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한다. 특히 현재 학교는 점점 고층화 되어가고 있는데 이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의 쉬는 시간은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10분으로 동일한데 고층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다면 쉬는 시간 동안 계단을 내려갔다 올라오는 것이 매우 귀찮거나 시간이 애매하여 운동장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유현준 교수는 학교를 1~2층 정도의 단층건물 여러 개로 분산시켜 아이들이 잠깐 동안이라도 밖에서 뛰어 놀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학교부지가 제한적인데 어떻게 저층건물을 여러 개 지을 수 있냐는 반박을 한다. 학교의 고층화를 막을 수 없다면 학교의 형태는 유지하되, 학교 안을 변화시키면 된다. 학교 내부에는 남는 교실이 있기 마련인데 학교에서는 여분의 교실들을 상담실, 다목적실, 창고 등 학생들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불필요한 용도로 쓴다. 차라리 그런 용도로 여분교실을 만들 바에는 학생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 이라고 유교수가 주장한다. 그렇게도 못한다면 옥상을 개방해 옥상정원을 만드는 것도 좋다고 한다.

 

학교측에서는 물론 위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할 것이지만 그러면 교무실을 옥상으로 올리면 된다. 드라마를 보면 대부분 중요한 얘기를 회사 옥상에서 하는데 바깥바람을 쐴 수 있으며 가장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도 이를 적용하면 자연을 더욱 많이 접하게 되고 스트레스 없는 학교를 만들 수 있다.

 

그러면 아이들의 창의성을 학교건축의 변화를 통해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유교수는 학교의 천장을 더욱 높게 만들면 된다고 한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조앤 마이어스-레비 교수는 천장의 높이를 240cm, 270cm, 300cm로 각각 다르게 방을 만든 후, 실험참가자들에게 창의적인 문제를 풀도록 했다. 가장 낮은 천장의 방에 있는 참가자들은 문제를 풀지 못했고, 300cm 천장의 방에 있던 사람들은 270cm 천장의 방에 있던 사람들보다 2배이상 문제를 잘 풀었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의학자 조너스 소크는 이탈리아 여행 중에 높은 천장을 가진 성당에 들어가자 그 동안 풀리지 않던 문제가 풀려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서 소아마비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반면에 한국의 학교는 법적으로 지정된 2.6m의 천장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의 창의력 향상에 불리하다.

 

학교건축의 미래는 누구든지 예측 불가능이다. 그러나 창의적이지도 않은 학교 환경을 만들고 학생들에게 창의력을 요구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유교수는 말한다. 우선 먼저 학생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고 학생들을 천재로 기른다면 학교의 발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 발전에도 이바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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