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다시 뜨거워지는 우주 개발 경쟁

 

 

오랜 시간 인류는 하늘을 동경하며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상상을 했다.  하늘을 향한 인류의 오랜 동경은 근대 사회의 기반이 된 과학혁명, 산업혁명과 하늘을 향한 꿈을 이루기 위해 헌신한 열기구를 발명한 몽골피에 형제,  최초의 유인 글라이더를 제작한 오토 릴리엔탈, 최초의 동력 항공기를 개발한 라이트 형제 등의 개척자들을 통해 마침내 현실이 되었다. 이후, 하늘을 자유롭게 비행하는 꿈을 이룬 인류는 미지의 세계였던 우주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비록 그 꿈이 우주와 로켓을 군사적,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냉전시대 국가들에 의해 이용되기도 하였지만, 인류는 1903년 첫 동력 비행이 성공한지 불과  48년 후인 1961년 첫 유인 우주 비행에 성공하였고 심지어 8년 후인 1969년에는 몇만 년 동안 지켜보기만 하던 달에 착륙하며 짧은 시간 만에 놀라운 발전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이후 우주 개발은 멀어진 대중의 관심, 미국과 함께 우주개발을 이끌어나가던 소련의 붕괴, 우주왕복선의 퇴역, 컨스텔레이션 계획의 취소 등을 거치며 한동안 표면적으로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비록 우주개발이 표면적으로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그사이 내부적으로는 많은 노력과 변화가 있었다.  일본, 중국 등은 각각 우주개발기구인 JAXA와 국가항천국 등을 설립하여  유인 로켓 개발, 독자 우주정거장 개발 등에 성공하며 미국, 러시아 등 기존 우주 강국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우리나라 또한 1989년 항공우주연구원을 설립, 2013년에는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여러 변화 중 지금의 활발한 우주 경쟁에 불을 지핀 것에는 이러한 국가기관들보다 신생 민간 우주 개발 기업들의 역할이 더 컸다. 비록 기존에도 유럽의 아리안  스페이스등의 민간 우주 개발 기업이 있었지만, 기존 국가 주도의 우주 개발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며 그저 독자 발사체가 없는 국가, 기업에 위성, 화물 등을 대신 발사해주는것에 머물던 그들과 달리 신생 우주 개발 기업인 스페이스 엑스, 블루 오리진, 버진 갤럭틱 등은 저궤도 비행 등의 우주 관광 계획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다시 가져왔으며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로켓 재사용 등 혁신기술을 성공시키며 기존  우주 발사체들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로 꼽히던 경제성마저 해결하며 정체되어있던 우주개발에 대중들의 관심과 혁신을 다시 불러왔으며 미국과 중국의 신 냉전 속 중국 우주산업의 빠른 성장과 미국의 차세대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계획, 차세대 우주정거장 개발 계획인 루나 게이트웨이 계획이 시작되며 우주개발사업은 다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들의 결실은 작년 나사의 커머셜 크루 프로그램 첫 성공을 알린 스페이스 엑스의 첫 유인 우주 비행 성공 등에 이어 2021년 올해는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우선 미국의 경우 이미 작년 발사한 화성 탐사 로버인 퍼서비어런스를 시작으로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19일 화성에 착륙한 퍼서비어런스는 화성 토양 샘플 채취 등의 임무를 이어가고 있으며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되어 화성에 착륙한 드론 인제뉴어티는 지난 4월 19일 비행에 성공하며 인류 최초로 다른 행성에서 비행한 동력 항공기가 되었으며 4차 비행까지 단순히 이착륙만을 반복하던 인제뉴이티는 5차 비행부터는 다른 장소로 비행하기 시작하며 지난 8월 4일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11차 비행에서는 최대 12m 상공에서 130초가량을 비행하며 383m를 이동하는 등의 발전을 보이며 다른 행성에서의 비행 가능성을 입증하여 항공우주 개발사에 큰 발자국을 남겼으며 인제뉴이티가 확보한 에어 데이터 등 정보는 미래 다른 행성에서의 비행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1

 

이러한 성과들은 화성뿐만 아니라 지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먼저, 지난 7월 11일 영국 버진그룹의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은 다른 탑승자들과 함께 저궤도 우주 비행에 성공하였으며 20일에는 아마존의 창립자인 제프 베이조스 또한 3명의 다른 탑승자와 함께 자신이 설립한 우주개발기업인 블루 오리즌의 저궤도 로켓인 뉴 셰퍼드 로켓의 첫 유인 비행에 성공하며 저궤도 우주 관광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2,3 또, 커머셜 프로그램의 두 번째 주자인 보잉의 스타라이너도 비록 지난 7월 예정되어있던 무인 발사는 기술적 문제로 연기되었지만 올해 중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2002년 기존 허블 망원경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을 시작한 제임스 웹 망원경은 기존 발사예정일이었던 2007년에서 14년이 미뤄진 올해 10월 31일 마침내 발사될 예정으로 성공적으로 발사, 설치된다면 허블 망원경이 보여준 것 보다 더 놀라운 우주의 모습을 보여줄것으로 기대된다.4,5 이뿐만 아니라 아폴로 계획의 새턴 V도 넘어서는 사상 최고의 높이를 가지는 스페이스 엑스의 스타쉽 발사와 아폴로 프로그램 종료 후 최초의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아르테미스 1 미션과 같은 여러 중요 일정들이 올해 중으로 예정되어있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이 두 계획은 인류가 다시 달로, 후에는 달을 넘어서 화성까지 나아가는데 중요한 바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6,7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서도 성과는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데, 중국의 경우 지난 4월 29일 중국 독자 우주정거장 개발의 시작을 알리는 텐허 모듈을 발사,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시킨 후 유인 우주선과 화물선을 투입하며 우주정거장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고 5월 15일에는 중국 최초의 화성 탐사선인 텐원 1호와 화성 탐사 로버 주룽이 화성 착륙에 성공하며 중국의 발전된 기술력을 선보였다.8,9,10  일본의 경우 비록 독자 개발에서는 획기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 2월 9일 일본 로켓을 통해 발사된 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이 화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활동중이며 루나 게이트웨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등에도 공동 참여하며 JAXA 소속 우주인 소이치 노구치가 스페이스 엑스의 첫 정규 임무인 크루 원에 참여하는 등 우주개발에 있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1

 

이렇듯 우주개발에 있어 많은 국가들이 올해 다양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우주를 향한 많은 성과와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지난 2013년 3차례 만에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를 이어 우리나라 최초의 저궤도 실용위성 발사용 로켓인 누리호가 오는 10월 첫 발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의 로켓을 빌려 위성을 발사하던 국가에서 세계적 수준의 우주 개발 기술을 갖춘 국가로 발돋움하는 데에 있어 매우 중요한 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 이루어진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로 이루어진 한미 미사일 지침 폐지와 우리나라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가 확정과 7월 20일 대한항공이 발표한 민간 항공기를 이용한 공중발사체 연구 등은 우리나라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다양한 제약들에서 벗어나 누리호 이후 우리나라 우주개발을 수행하는데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12

 

 

 

그러나 아쉽게도 여러 긍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주 개발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남아있다. 최근 우주 발사체들로 인한 우주 쓰레기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반면 이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은 아직 없으며 우주 주권, 국가 간 자본, 기술력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우주 개발의 불평등 등의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다.13 또, 최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우주 관광에 대해서도 일부 재벌들의 돈놀이로 전락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인식 또한 고려되어야 할 문제 중 하나다.14 그럼에도 현존하는 이러한 문제와 우려들을 적극적인 국제적, 사회적 협력과 기술 개발을 통해 해결 하게 된다면 우주 개발은 더욱 지속 가능하고 인류에게 편리함을 주며 더욱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을 심어줄 수 있는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각주

1.참고: https://mars.nasa.gov/mars2020/, https://mars.nasa.gov/technology/helicopter/#Flight-Log
2.참고:.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285735_34936.html, 
3.참고:.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399226, 
4.참고:.https://www.nasa.gov/exploration/commercial/crew/index.html, 
5.참고:.https://www.jwst.nasa.gov/, 
6.참고:.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082&aid=0001111963, 
7.참고: https://www.nasa.gov/launchschedule/

8.참고: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417&aid=0000688554, 
9.참고:http://www.cnsa.gov.cn/, 
10.참고: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5&oid=584&aid=0000014309, 
11.참고: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025082

12.참고:https://www.khan.co.kr/science/aerospace/article/202105270700001,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0&oid=586&aid=0000024609

13.참고:.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2&oid=036&aid=0000045207 ,

14.참고: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029&aid=000269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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