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아의 코로나 칼럼] 코로나 19, 그리고 우리의 인식

지난 두 칼럼에서는 코로나 19 이전에 전 세계를 강타했던 질병들과 그에 대한 대응과 그에서 배울 만한 점에 대해 다루었다. 이 글에서는 코로나 19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그리고 초기 대응은 어떻게 해야 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찾아올 팬데믹 상황에 대해 우리는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기 전에, 우선으로 조금 과학적인 이야기를 꺼내볼까 한다. 바이러스의 구조에 관한 이야기이다. 바이러스의 구조와 특징은 전염병이 빠르게 전파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아래 그림이 바로 바이러스의 구조를 나타낸 것이다. 

 

 

바이러스는 세포 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다. 그래서 세균보다 훨씬 단순한 구조이다. 바이러스의 구조를 보면 캡시드와 표면 단백질이 유전 물질을 감싸고 있는 형태이다. 바이러스는 표면 다백질에 있는 돌기를 이용해 숙주 세포 안에 유전 물질을 주입하고 숙주 세포 내부에서 번식한다. 그리고 번식을 마치면 숙주 세포에서 나와서 다른 세포를 감염시킨다. 바이러스는 굉장히 빠르게 번식하고, 그만큼 돌연변이도 빠르게 일어난다. 바이러스의 종류로는 DNA 바이러스와 RNA 바이러스가 있는데,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RNA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와 달리 돌연변이를 통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서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돌연변이가 지속해서 일어난다. 돌연변이는 큰 특징을 나타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백신이나 치료제에 내성을 가지는 돌연변이가 출현할 수도 있다.

 

이렇듯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무서운 이유는 '바이러스' 그 자체의 특징에 있었다. 또한, 현재 급격한 세계화로 국가 간 교류가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인 확산이 순식간에 벌어지는 시대가 되었다. 이는 당연한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당연하기 때문에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나는 앞으로도 현재와 같이 정부가 코로나 19 진단검사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고 활발하게 역학조사를 실시하며 투명하게 언론에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 1년 반째 지속하고 있는 만큼 많은 사람의 삶이 망가졌음을 인지하고 백신 접종이 완료된 사람들에 한해 몇 가지 제한에서 제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해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식당이나 공공시설 이용과 같은 측면에서 조금 더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현재 식당 이용에서 백신 접종 완료가 확인되면 한 식탁 인원수 제한에 포함하지 않는 등의 혜택이 주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면 더 활발하게 홍보해야 한다.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을 지속해서 공개하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며 방역수칙을 계속 잘 지키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19사태로 많은 나라가 봉쇄령을 내리고 입출국을 막을 때, 우리나라는 그러지 않았다.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일본 등은 입국을 전면 금지했고,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은 입국을 대부분 금지할 때 우리나라는 입국을 일부만 금지하였다. 특히 호주는 확진자가 한 명 발생했을 때에도 도시에 봉쇄령을 내렸다. 나는 이런 정책들이 매우 극단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효과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현재 거의 정상으로 돌아갔다.2 

 

이런 자료들을 보면서 누구나 드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봉쇄령을 내렸다면 지금쯤 우리의 생활이 정상으로 돌아가 있었을까? 사실,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신천지 교회 집단 감염과 같이 국내에서 집단으로 감염되는 사례가 해외유입 확진자 사례보다 훨씬 많았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특징 중 음식 수입 비율이 굉장히 높으므로 봉쇄령을 내렸을 때 사람들이 생활하는 데에 굉장히 불편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많은 가게와 기업이 코로나 19 때문에 일시적으로, 또는 반영구적으로 문을 닫아야 했는데 이에 수입까지 어려워진다면 생필품 사재기가 더 심하게 일어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초기 대응에서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한 적극적인 격리 시스템, 그리고 코로나 19 진단검사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내가 코로나 칼럼을 연재하면서 계속해서 강조했던 언론의 투명성도 정말 바람직하게 실천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라이브'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진자 수를 확인할 수 있고, 여러 언론에서 확진자 수 및 정부의 대응을 공개했고, 공식적으로도 [한국의 COVID-19  대응 보고서]와 같은 문서를 발표해 신뢰도를 더했다. 한국의 많은 국민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국가를 조금이나마 더 믿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반면, 코로나 19 발생 초기에 중국이 보였던 대응 방식은 정말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중국은 심각한 전염병이 발생했음을 알고 있었음에도 한 의사가 인터넷에 게시글을 올리기 전까지는 조용히 은폐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전 세계적인 확산이 더 빨리 진행되었는지도 모른다. 

 

 

어떠한 상황에 닥쳤을 때, 그리고 그에 대응했을 때, 항상 아쉬운 점은 있다. 그 아쉬운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가가 있는 것이고, 법과 규칙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19 상황과 같이 많은 사람의 목숨이 달린 중대한 상황에서는 신중하고 현명하면서도 빠른 판단 및 대응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중국의 대응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을 과도하게 비난해서는 안 된다. 과도한 비난은 서로에게 좋지 않고 우리도 언제 그런 처지에 놓일지 모른다. 지금은 비난하는 것보다 코로나 19를 이겨내는 것이 먼저이기에 국가 간 서로 돕고, 국제기구에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나라들을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팬데믹 상황을 맞이할 때 어떤 인식을 가져야 할까? 우선 팬데믹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전염병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대해 기본적인 상식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집에 해열제, 타이레놀과 같은 상비약을 갖추는 것도 꼭 필요한 행동 중 하나이다.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마음가짐과 실천도 꼭 필요하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딱 3가지이다. 빠른 초기대응, 투명한 언론, 그리고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올바른 시민의식. 코로나 19 상황을 슬기롭게 끝맺음하려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각주 

1 [팬데믹 시대를 살아갈 10대, 어떻게 할까?] (코니 골드스미스) 28쪽, 29쪽 참고

https://www.bbc.com/korean/news-57508344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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