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언의 시사/과학 칼럼] 생태교란생물의 피해와 활용

위기를 기회로! 생태교란생물의 활용

요즘 생태 교란 생물로 인해 우리나라 생태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 토종 생물이 사는 곳에 다양한 외래종이 들어오다 보니, 이들 외래종이 우리의 생태계를 잠식하고 있다. 그동안 생태 교란 생물의 대표인 황소개구리로 인한 먹이사슬의 붕괴는 심심찮지 않게 뉴스로 많이 접했을 것이며, 생태교란식물의 대표적인 가시박 또한 우리 하천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어 실정 자연과 함께 사는 농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으며, 해당 지자체 등은 이러한 생태 교란 생물 퇴치로 골치가 아프다. 생태 교란 생물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생태 교란 생물은 국립생태원에서 위해성을 판단하여 뉴트리아, 황소개구리, 가시박 등 포유류, 양서류, 파충류, 어류, 갑각류, 곤충류, 식물로 구분하여 총 35종의 생태계교란 생물을 지정하고 있으며, 살아있는 생물체와 그 알, 식물은 부속체(종자, 구근, 인경, 주아, 덩이줄기, 뿌리) 및 표본까지 포함하여 지정하고 있다. (인용: 환경부고시제2021-176호)

 

 

생태 교란 생물로 지정된 생물들의 유입경로는 다양하다. 경제성을 위해, 몸보신을 위해, 개인의 취미를 위해, 각종 수입 물품이나, 원자재에 의해 우리나라로 오게 된다. 생물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이러한 외래종이 우리의 생태계를 풍부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으나, 문제는 개체수다. 외래종은 천적이 없는 관계로 무분별하게 개체수를 늘리고, 우리 토종 생물들의 삶의 터전을 뺏어 가 버리거나, 잠식하여 우리 토종 생물을 죽이고 있다. 그중 큰입배스에 대해 알아보자면, 수명은 5~12년 정도이고, 크기는 1m에 무게는 10kg이 넘는다고 한다. 진흙 바닥이나 수초가 우거진 곳에 살아 우리나라 저수지에 살기에 적합한 물고기이며, 한 번에 10만 개의 알을 낳고, 수컷이 치어를 지켜 성장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참고: https://url.kr/78sod2)

 

큰입배스는 저수지 생태계의 최고 높이의 먹이 섭취자로서 토종 민물고기와 치어까지 다 먹어 치워 토종 생태계를 망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낚시꾼들은 배스 퇴치 캠페인을 열어 배스를 잡고 있으나, 배스가 맛이 없다는 소문으로 배스 낚시는 별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자체에서도 배스 퇴치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행사를 열거나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 강원도에서는 배스 낚시대회를 열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낚시한 배스를 다시 하천에 풀어주는 기사가 실렸다. 이 행사에서는 배스의 사후 처리에 대해 주최 측에서는 관심이 없었다. (참고: https://url.kr/vse1pa)

한 낫 오락으로 여긴 이 행사로 인해 배스는 또 다른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다. 퇴치를 위해 개최된 행사가 오히려 큰입배스의 또 다른 먹이사슬을 이어주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지자체 등에서 수많은 예산을 지출하며 이러한 생태 교란 생물을 퇴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이들의 개체 수 확장이나 성장 속도를 따라가고 있지 못하며, 이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시각으로 생태 교란 생물을 살펴보아야 한다. 한 수산물 가공업체에서는 대표적인 외래종인 배스와 블루길을 손질하여 쥐포나 대구포와 비슷한 어포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업체에서는 배스 같은 큰 어종을 원재료로 하여 어묵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참고: https://url.kr/shpx58) 매운탕으로는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해 인기가 없지만 사람들이 친숙하고 간식거리로 생각하는 쥐포나 어묵 형태로 가공된다면 생태 교란 생물을 가공한 소비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생태계 교란종의 개체 수 감소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가시박이 기존 식물을 잠식하는 모습에 착안한 가시박 추출물 활용 제초제 연구 및 항산화 및 항염증 연구도 한참 진행 중이라고 한다. 생태 교란 생물의 퇴치를 위한 노력뿐 아니라 이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가 우리의 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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