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청소년 흡연, 과연 그들만의 잘못일까?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흡연율이 세계 최고인 국가로 성인 흡연율 못지 않게 청소년 흡연율 문제도 심각합니다. 한국 건강 증진 개발원에 조사 결과(2015년 기준)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들이 흡연을 시작하는 평균 연령은 12.7세로 고작 초5~6학년 밖에 안되는 어린 나이입니다. 


담배에는 무려 4,000여 가지의 유해물질이 들어있고, 그 중에는 발암물질인 타르, 중독이 강한 마약성 물질인 니코틴, 산소 운반 기능을 저해하는 일산화 탄소 등이 있어 동맥 경화, 더 나아가서 폐암, 후두암 등을 유발하는 그 담배를 평균 12.7세라는 어린 나이에 접한다는 소식은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왜 그 어린 나이에 담배를 접하는 것일까요? 여러분은 단 한번이라도 그것에 대해 의문을 가져보신 적이 있습니까? 


지금까지 대부분의 학교는 흡연을 한 학생들의 사정보다는 그들의 행동만을 가지고 그들을 질책하고 흡연을 한 행동에 합당한 처벌을 해왔습니다. 학생들이 담배를 피게 된 계기는 중요하지 않고, 그들의 문제되는 행동만이 중요하다고 여겼겠죠. 물론 그들 중 일부는 호기심으로 인한 영향도 있고, 친구의 권유, 혹은 흡연을 하시는 부모님의 영향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애초에 그들이 호기심을 갖게되는 원인이 무엇이냐는 거죠. 그것은 바로 학교 인근 슈퍼, 편의점 등의 담배 광고 입니다. 실제로 인근 편의점을 방문해 계산대 앞에 서보면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계산대 뒷편에 가지런히 정렬된 갖가지 종류의 담배와 큼지막한 담배 광고일 것입니다. 학교에서 100M 이내의 거리에 있는 편의점도 예외는 없습니다. 


이렇게 대놓고 보여지는 담배와 흡연광고는 청소년들에게 생각보다 큰 악영향을 미칩니다. 보건복지부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기심이 왕성하고 대체로 충동적인 성격을 띄는 청소년들은 대놓고 보여지는 담배광고에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되어 흡연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본교 2학년 남학생들 3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80%가 편의점의 담배광고를 보면 담배를 피고 싶다는 충동적인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답변하였습니다.

 

현재 슈퍼와 편의점 등의 담배광고는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청소년 흡연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자, 넓게 보면, 대한민국 국민의 흡연에 큰 영향을 미치는 흡연 광고와 담배를 대놓고 보이게 진열하는 것을 법적으로 규제하여 청소년 흡연율 증가에 대처하고, 세계 1위 흡연 국가라는 꼬리표를 떼어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만약 모든 편의점을 규제하기 힘들다면, 학교 인근에 있는 편의점과 슈퍼 등이라도 규제하여야 합니다.


세상에 원인 없는 결과는 없고, 노력 없는 결과 또한 없습니다. 나이에 맞지 않는 행실을 한다고 해서 청소년들을 질책하고 처벌하여 강제성을 띄는 것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고,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맞습니다.  저의 기사 제목은 "청소년 흡연, 과연 그들만의 잘못일까?" 입니다. 아니요. 그들만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들의 책임을 전부 부인 할 수 없지만, 이것 만은 확신 할 수 있습니다.그들만의 잘못이 아니라 국가에게도, 어른들에게도 모두 책임이 있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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